코로나 백신 보급의 효과인가, 코로나가 불평등을 심화시킨 탓일까?
빈곤과 불평등 문제가 세계인들의 걱정거리 순위에서 코로나19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는 18개월 만에 걱정거리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21세기 인류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기후변화는 10위를 기록했다.
국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28개국을 대상으로 매달 실시하는 ‘세계의 걱정거리’(What Worries World) 10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가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을 자기 나라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는 9월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어 실업, 즉 일자리 걱정이 30%로 그 뒤를 이었으며, 코로나19는 29%로 ‘금융·정치 부패’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18개의 항목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3개를 복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은 사람들의 비율이 한달 전 36%에서 7%포인트 떨어지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빈곤과 불평등이 다시 그 자리에 복귀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한 국가는 러시아뿐이었다. 코로나19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각하는 나라는 4개국(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미국)이었다. 이는 2020년 9월 12개국, 올해 4월 24개국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빈곤과 불평등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은 비율은 헝가리와 러시아가 55%로 가장 높았다. 불평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나라가 조사 대상 28개국의 절반이 넘는 19개국이었다.
기후변화는 범죄 및 폭력, 의료, 교육, 세금, 인플레이션 걱정에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15%가 기후변화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실업을 가장 크게 걱정하는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67%나 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콜롬비아도 절반 이상의 실업을 첫손에 꼽았다.
한국인들은 실업(일자리)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48%). 이어 코로나19(45%), 금융·정치 부패(42%), 빈곤·불평등(27%), 세금(20%)이 5대 걱정거리를 차지했다. 일본인의 걱정거리는 코로나(50%), 불평등(37%), 실업(29%) 차례였다.
28개국 응답자들의 64%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9월 조사 결과와 거의 같은 수치다. 입소스는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이 반드시 사람들의 미래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나라는 콜롬비아(90%)가 가장 많았고, 이어 페루(83%), 아르헨티나(82%), 브라질(80%)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61%로 세계 평균치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나라에 따라 16세 또는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총 응답자 수는 2만여명이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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