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인준 입력 2021. 11. 06. 15:21
[글래스고=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이번 불참과 관련해 "큰 실수"라고 지적하며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대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의문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03.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재계가 미국 현지 대관 업무를 강화하며 미국 정·재계와 '코드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거세지는 투자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도 줄줄이 미국 출장길에 올라 코로나19로 한동안 소원했던 현지 정·관계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백악관 지근거리에 대관 업무를 전담하는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주재 인력은 7~8명 수준으로, 필요한 경우 현지인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사무소장인 전무급 임원과 현지 파견할 주재원 2명의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LG 측은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좀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미국 정치외교 1번지에 대관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포스코, 한화, CJ, 쿠팡 등의 기업도 현지에서 주요 인사를 영입해 미국 정·재계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재계가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는 배경은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통상·투자 압력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 통상 패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동맹국들에 중국 배제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우방국인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할 수밖에 없는 우리 기업으로서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포스코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았던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해 투자, 통상, 국제관계 등 분야에서 자문을 맡긴 상태다.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의 공급 질서를 세우는 데 주력하며 노골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요구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삼성 등 글로벌 반도체·완성차 업체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경쟁력은 당신들이 어디에 투자할지에 달렸다"며 노골적으로 투자를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미국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비즈니스 문제를 직접 챙기고 나서자, 기업 총수들이 현지로 건너가 투자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SK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결정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공급망 재편 노력에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미국 출장을 결정하고 시기를 고민 중이다. 그는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고객사 대표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파운드리 투자 관련해 현지 사정을 살피고 돌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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