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가지수 3,000p는 어느 자리일까? 혹시?
추천 18 | 조회 729 | 번호 7839 | 2021.10.22 11:26lovefund
한국증시가 주가지수 3,000p 자리에서 4개월 음봉 하락 후에 최근 등락만 반복하다 보니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등장하는 듯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최악의 상황도 떠올리는 투자자분들도 있으실 듯합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한국증시가 제2의 IMF 사태를 경험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제법 많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염려는 현재 한국증시의 위치를 가늠하다 보면 조금은 사라지실 것입니다.
▶ 한국증시의 현 위치는 “계륵”. 중간지대에 있다.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때 증시 토크를 통해 저는 “트램펄린 효과”라는 필자가 만든 새로운 용어를 거의 매일 사용하였었습니다. 주식시장이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갔고 강한 반등에 더하여 글로벌 유동성이 부스터 샷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트램펄린 그림과 로켓 그림을 종종 사용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시장이 정말 쌌지요. 그 후 시장은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급등하였습니다. 주가지수는 1,450p에서 올해 상반기 3,300p까지 상승하였으니 그야말로 갑절 이상 상승하였지요. 그리고 주가지수가 3,300p를 달리던 21년 6월 3일 자 증시 토크 ”주식시장 현재 좌표는? 지수 숫자는 잊고 담담히 전략을 체크 하시라“에서 당시 주식시장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중간지대라고 표현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현재 주가지수 3,000p는 어떠할까요?
아직도 계륵과 같은 중간지대에 있는 것은 아직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다만 지난 6월에 비해서는 가격 부담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물론 작년 2020년처럼 절대적으로 싼 것은 아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증시가 중급 하락장(지수 –20% 하락 수준)이 갑자기 발생할 정도는 아닙니다.
[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PBR밸류 밴드 추이, 자료계산 :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시장 PBR 밴드 추이입니다. 하단 선은 2008년이나 2000년 초반 급락장 후의 코스피 시장 PBR 레벨로 작도한 것이고, 상단 선은 2007년 활황 장 수준 그리고 중간선은 상단 선과 하단 선의 중간 레벨입니다.
지난 6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3,300p에 이르면서 중간선 영역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정도 레벨에서는 자칫 대외 리스크가 발생하면, 과거 2011년 8월 유럽위기/미국 신용 등급 위기 당시 쇼크 때처럼 주가지수가 –20% 수준 하락하는 중급하락장이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위치에서 제법 내려와 있습니다. 물론, 긴장감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급락이 발생하기에는 애매한,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상승하기에는 작년 코로나 쇼크 때와 비교해 여지가 적기에 상승하더라도 천천히 상승하거나 급등하기는 애매한 자리입니다.
▶ 혹시나 대외 악재가 발생한다면, 최대 낙폭은 어디? 주가지수 반 토막?
그렇다 하더라도 대외 악재가 갑자기 발생한다면 순간적인 증시 충격이 발생하면서 지수가 순간 크게 밀릴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짧은 찰라 증시가 하락한다면 마지노선은 어디가 될까요?
혹자는 지수 반 토막 또는 1,000p 등과 같은 극단적인 지수를 떠올릴 수 있지만, 앞에서 보신 표를 참고하면 대략 주가지수 2,400p 부근이 마지노선이 될 것입니다. 그 라인은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0년 초반의 밸류에이션 레벨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2,400p를 마지노선으로 예상 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주가지수 3,300p 고점을 지난 여름에 보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27% 수준의 제법 깊은 하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지수 반 토막이나 주가지수 1,000p와 같은 비관론자들의 수치하고는 훨씬 위에 있음을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혹시나 대외 돌발악재로 인하여 시장이 갑자기 밀려서 쭉쭉 내려가더라도 주가지수 2,400p는 마지노선 레벨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마치 1980년 초중반에 주가지수 100p, 1990년대 후반 IMF 당시 300p, 2000년 초반 500p,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00p 부근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기업들의 가치가 세월을 거듭할수록 높아졌기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과거에 비교할 수 없는 유동성 : 최악의 시나리오는 발생하기 어려워
그런데 위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장을 받쳐줄 존재가 없다면 쉽게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 65조 원대 시대로 2010년대 10~20조 원대 예탁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상황입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시장이 제법 깊게 하락하면 언제든지, 개인의 저가 매수가 강하게 들어올 자금 규모가 크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특히 과거에 비하여 스마트해진 개인투자자 수가 많아졌기에 예전처럼 하락장에 투매하지 않고, 일정 수준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투자 기회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즉, 증시가 현재 자리에서는 대외 돌발악재로 갑자기 크게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지수 2,400p까지 내려가기 전에 그 훨씬 윗선에서 반등이 강하게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지켜보는 눈이 많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군요.
이러한 현재 증시 상황을 감안 해 본다면, 비록 기간 조정에 답답할 수는 있지만, 다시 시장은 천천히 자기 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혹시나 지수가 한 번 더 충격을 받는다면? 이번 조정은 고맙게 필자는 받아들일 것입니다. 올해 이익이 급증한 기업들, 배당 증액이 확실한 기업들을 헐값에 던져주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2800, 2700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간다면 트리플5! (PER 5배 이하, PBR 0.5배 이하, 배당수익률 5% 이상)인 종목들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주워 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듯합니다.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기간 조정의 지루함을 이길 현명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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