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0. 19
사건은 연속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 의사결정은 상호작용구조 안에서 대칭을 쓴다. 대칭은 둘이지만 축은 하나다. 축이 하나이므로 한 방향으로만 작동할 수 있다. 순방향과 역방향이 있다. 축이 개입하여 밸런스를 바로잡을 때는 한 방향으로만 개입한다. 역방향 진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모순되고 충돌하므로 구조손실을 일으킨다. 백래시를 일으키는 역방향 개입은 에너지를 낭비하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회사가 흥하면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는 방법으로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어도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임금을 올리면 남는 돈을 저축하거나 소비할 수 있다. 문제가 없다. 반대로 임금을 깎으면 노동자는 밥을 굶어야 한다. 임금이 깎였다고 집세와 학비와 세금을 깎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므로 하나를 건드리게 되면 라인을 멈추고 죄다 조정해야 하므로 역방향 조절은 많은 비용이 든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많은 손실을 일으킨다. 인플레이션은 가격표를 새로 붙이는 비용이 들지만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이사를 가야 한다. 다니던 학교를 휴학해야 한다. 많은 추가비용이 지불되어야 한다.
자전거는 페달을 뒤로 못 밟는다. 전진은 있어도 후진은 없다. 가속으로 속도를 조절할 뿐 감속으로는 조절할 수 없다. 브레이크를 잡으면 운동에너지를 손실하므로 사이클 경주라면 기록을 손해본다.
세상은 상호작용이고 상호작용은 밸런스다. 멈추어 있는 것은 두 방향으로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것은 진행방향으로만 조절할 수 있다. 조절비용이 진행방향의 관성력에서 조달되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팽이라면 가속조절은 가능해도 감속조절은 불가능하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모순되고 충돌하므로 제한적으로 쓰인다. 축이 하나이므로 한 방향으로만 조절이 가능한 것이 양의 피드백을 이루어 생물의 진화, 문명의 진보로 나타난다. 그 방향은 에너지를 수렴하는 마이너스다.
방향을 아는 것이 아는 것이다. 큰 틀을 정해놓으면 세부적인 것은 신경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 방향성의 의미다. 첫 단추를 잘 꿰면 나머지는 대충 해도 굴러간다. 초반에는 모순되고 충돌하지만 일이 커지면 상호작용 과정에 저절로 해소된다.
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여 강체를 유체로 만들고, 사물을 사건으로 만들고, 부분의 변화를 전체로 확대하면 계 내부의 밸런스가 해결한다. 단 방향이 틀리면 처음에 조금 되는 듯하다가 온갖 부작용이 일어나서 발목을 잡히게 된다. 얼핏 보기에는 운이 나쁜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에서 돕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다. 흐름을 타는 순방향이면 주변에서 돕고 역방향이면 주변에서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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