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광훈과 그 추종세력의 뻘짓을 보면서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1-09-15)
오랜만에 보는 흐린 날입니다. 약간 쌀쌀한 기운도 감도는 날, 아내는 뜨거운 커피를 들고 제 배달구역을 찾아왔고 저는 그녀로부터 커피와 이것 저것 먹을 것들을 챙겨 받았고, 그녀가 입에 넣어주는 삶은 순무를 맛있게 먹은 후, 그녀를 보내고 늘 점심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왔습니다.
뉴스를 보니 가관입니다. 윤석열이 급하긴 급했군요. 박지원 국정원장을 건드리다니. 무덤을 파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싶습니다만, 아무튼 이걸로 그에 대한 조사들은 더 깊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장모와 줄리 모두 이 통에 함께 날아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재밌는 일들이 있습니다. 제가 글을 이웃공개로 돌리며 쓴 것도 벌써 반 년이 넘었습니다만, 오래전 글에 와서 시비를 걸고 게시중단을 거는 일들이 있습니다. 특히 전광훈 쪽에서 그런 짓거리들을 하고 있는데, 아마 이번에도 기독당 같은 거 만들어 출마를 꿈꾸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저는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되어도 개혁이 진척되지 않는다면 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낀 이들은 극우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정치는 효용성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실망하고 정치에 환멸을 느낀 건 정치에 효용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180석이나 만들어 줬는데 도대체 뭐 했냐, 국민재난지원금 100% 지급도 못하고 88%, 그런데 내가 12%안에 든다는 게 말이 되냐 하는 불평들이 쌓이면 정치는 그 효용성을 잃는 겁니다.
아마 그런 게 지금 이재명 지사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면도 없지 않겠지만, 지금껏 이 정도라도 이뤄낸 개혁은 국민들의 정치 효용감 기대가 훅 떨어지는 순간 극우화가 진행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극우화의 가장 전면엔 종교의 탈을 쓴 극우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일찌감치 미국의 싱클레어 루이스는 미국에 파시즘이 다시 등장할 때는 십자가에 성조기를 칭칭 감고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지요. 그리고 트럼프의 등장은 그 말이 얼마나 정확한 통찰이었는가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물론 전광훈같은 또라이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그런 세력들이 늘 자기들이 원하는 식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려 하는 움직임은 정치의 효용감에 대해 기대를 갖지 못하는 세력, 특히 지금 신자유주의적 사회 구조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한 계속될 겁니다. 그렇기에 정치가 효용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며, 개혁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이 신자유주의적 구조가 해체되고 성장보다는 분배 정의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회를 차기 개혁 정권이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나저나 전광훈과 저 극우 세력들은 어떻게든 다음 대선에 또 나오려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멀리 시애틀의 초야에서 별 짓 안 하고 있는 제 글에까지 저렇게 난리를 치는 걸 보면.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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