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의 퇴직금 혹은 정치자금?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1-09-28)
잠깐 계산을 해 보려고 하다가 말았습니다. 나는 퇴직할 때 죽었다 깨어나도 50억을 받을 수는 없을 테니까.
이른바 화천대유라고 하는 회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거 여러가지 의혹 제기로 악명을 떨쳤던 ‘검찰 출신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몇 년 일하지도 않은 회사에서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지요.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곽씨의 아들은 “몸 상해가며 일한 댓가”라고 했다는데, 글쎄요.
이 돈이 곽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정치자금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거, 합리적인 거 아닙니까.
누구도 나이 3-40 대에 퇴직하면서 50억을 받을 수 있는 게 우리 사회의 구조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당연히 그렇지 않은 구조에서 퇴직금 50억을 챙겨갈 수 있었다는 건, 이것이 뭔가 목적을 띤 돈이고, 이것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조사해 알아내면 아마 곽상도 의원과 그 주위로 흘러갔음이 분명해질텐데요.
이 사건이 알려지자 국민의 힘 대권주자들도 모두 곽 의원을 비난했고, 결국 곽상도는 국민의 힘을 스스로 탈당해 버리고 말았더군요. 그냥 이렇게 일단 나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결국은 이 사건도 공수처로 가야 할 사건이지요.
아무튼 화천대유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회사를 빌미로 해 여당 유력 대권후보를 잡으려던 이들의 음모는 결국 그들 스스로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가 뒷통수를 세게 친 형국이 됐고, 저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자들이 모여 있는 집단인지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봅시다. 이게 어디까지 가는지를. 물론 검찰이 일부러 이 수사를 안하려 들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그 동안 공수처는 놀고 먹을까요? 아무튼 팝콘각으로 지켜볼 일이 또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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