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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백신 경시·반대' 보수 방송인들, 잇달아 코로나로 사망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8. 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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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백신 경시·반대' 보수 방송인들, 잇달아 코로나로 사망

연합뉴스. 정성호 입력 2021. 08. 23. 03:09 수정 2021. 08. 23. 12:06 

 

보수 성향 토크쇼 진행자 필 밸런타인. [출처=필 밸런타인 페이스북. 재배부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경시하거나 백신에 반대하던 보수 성향의 방송 진행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라디오 방송국 WWTN은 21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필 밸런타인(61)이 별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밸런타인은 반(反)백신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백신의 효능에 대해 여러 차례 의문을 표했다.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가능성은 "아마도 1%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인은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라고도 했고,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활동을 조롱하는 노래를 방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밸런타인은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폐렴과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했다.

 

가족들은 밸런타인이 입원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밸런타인이 반백신주의자는 결코 아니었지만 더 열정적으로 백신 찬성론자가 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점을 청취자들이 알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복귀하는 즉시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옹호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밸런타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애도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트위터에 "필 밸런타인을 잃게 돼 매우 슬프다"며 "어려운 날들을 헤쳐나갈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지미 드영. [출처=지미 드영 페이스북. 재배부 및 DB 금지]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같은 테네시주에 살던 기독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지미 드영이 8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드영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8일 만에 세상을 떴다.

 

드영은 방송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출연자에게 "백신이 요한계시록 3장의 '짐승의 표'와 관련이 있는가"라고 묻거나 "백신은 국가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또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지난 4일에는 플로리다에서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던 딕 패럴(65)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반백신주의자로도 유명했는데 페이스북에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비속어로 "백신은 가짜"라고 썼다.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두고서는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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