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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아프간처럼? 한심한 미 주류의 현실인식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8. 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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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아프간처럼? 한심한 미 주류의 현실인식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입력 2021. 08. 18. 04:42 수정 2021. 08. 18. 08:00 

 

 

부시 대통령 연설문 비서관 글 주목
"한국도 미국 지원없다면 붕괴할 것
미군 철수했다면 북한이 남한 지배
한국 미국도움없이 자주방어 못해"
"시대착오적 인식" 비판글 넘쳐나

 

폭스뉴스에 출연중인 마크 티센(가운데). 폭스뉴스 캡처

 

미국의 주류 매체에서 활동중인 전직 관료가 한국을 아프가니스탄에 비유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망신을 당하고 있다.

주인공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유명한 마크 티센(54)이다.

 

문제의 글은 그가 자신의 트위터(@marcthiessen) 계정에 15일(현지시간) 올린 글이다.

글 전체를 옮기면 이렇다.

 

"만약 한국이 이런 종류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는 그들은 (아프간처럼) 빠르게 붕괴할 것이다. 우리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국은 사실상 없다."

 

이글에는 17일 낮 현재 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비판 또는 조롱 일색이다. 물론 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트위터 캡처


우선 현실을 너무 모르는 정신 나간 글이라는 반응이 많았다.(사진 위)

"당신은 한국의 역사와 정치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 놀랍도록 무식하고 동양주의적 발언을 하기 전엔 한국말을 하는 사람과 대화부터 나누시라"(브래드 심슨)

 

"부시 집권기에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그 난장판에 끼어들었던 게 너무 당연하다"(스티브 그린)

"그가 칼럼니스트이고, 부시 정권에서 일했다는게 놀랍다. 그는 세계의 반밖에는 모른다"(?)

 

"당신이 할만한 종류의 트위터일 뿐이다"(srg)

"아직 글을 지울 시간이 있다. 터무니없는 글이다"(JJ in NH)

 

트위터 캡처


댓글에는 남한과 북한의 군사능력을 비교하거나 한국 군대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글도 많았다.(위 사진)

 

"북한이 침공하면 남한에 많은 피해를 입힐 것이다. 서울은 북한에서 포격 범위 안에 있으니까. 그러나 전쟁은 결국 미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남한이 완패시킬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1950년대 골동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데미안 페니)

"이야깃거리를 들자면, 내가 현장에서 만난 한국 해병대의 삶은 굉장히 힘든 것이었다. 한국은 정교하고 현대적이며 다재다능하고 좋은 장비를 갖춘 고도로 훈련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프카니스탄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루크 토마스)

 

"어이 친구. 한국군은 현존하는 군대 가운데 가장 크고 앞선 군대야. 그들의 신형 MBT와 155mm SPG는 세계 최고라 할 만한 강력한 무기야. 아프가니스탄과는 달리 한국은 맹렬하게 애국적인 시민들이 있는 번영한 나라야."(버니 버거)

 

트위터 캡처


베트남 전에서 한국군의 활약상을 빗댄 글들도 보인다.(위 사진)

 

"한국군은 탈레반을 찢어놨을 거다.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베트콩을 겁먹게 만들었지"(게리 해지먼)

"마크는 아마도 남한 군대가 미군과 함께 베트남에서 싸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 같다. 베트콩들이 한국군을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배운 사실도"(니콜 사이너)

 

자신의 글이 놀림의 대상이 된 걸 알았는지 마크 티센은 다음날 물러서지 않고 다른 글을 올렸다.

"우리가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모든 미 군대를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재빨리 북한의 지배하에 통일됐을 것이다. 우리 군대가 여전히 거기에 있는 이유는 평양을 저지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어 얼마 뒤 다시 비슷한 글을 올리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거기에 있는 이유다."

 

마크 티센은 현재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칼럼니스트로, 주요TV방송사인 폭스뉴스에서 논객으로 활동중이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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