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시작하더라도 부담은 적을 수 있다
추천 24 | 조회 616 | 번호 7794 | 2021.08.11 13:22lovefund
오늘 밤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가 변수이긴 합니다만, 고용지표 회복 이후 테이퍼링과 조기 긴축 의견이 미국 매파 성향의 연준위원들로부터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테이퍼링 이야기가 등장할 때마다 증시는 휘청거렸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면 테이퍼링 중반까지는 되려 증시에 부담은 없을 것이라 보입니다. 그 이유는 유동성의 댐을 너무도 크게 그리고 너무 오래 열어두었기 때문입니다.
▶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크게 유동성 댐을 열어놓았다 보니.
작년 코로나 쇼크 이후 미국 연준은 제로금리와 매달 1,200억$ 규모의 무제한 양적완화 그리고 미국 행정부는 재정정책으로서 실질적인 MMT(현대통화이론)를 실시합니다.
(MMT는 허무맹랑한 이론이라던 트럼프도 국민의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었지요)
이런 상황이 작년 3월 이후 만 17개월여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전 세계 집값은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이 갈망하던 존재에서 이제는 우려스러운 존재가 되었으며, 유동성은 이유 불문 돈과 관련된 모든 자산의 가격을 폭등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상의 지구 가격까지도 말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큰 규모로 유동성의 댐을 열어놓았다 보니 경제 회복이 급속히 나타나고 인플레이션까지 염려스러운 레벨을 보이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이 시점에서 유동성의 댐을 닫기 시작한다면 금융시장은 공황에 빠지게 될까요? 그건 꼭 아닐 수 있습니다.
[ 2000년대 이후 미국 CPI 전년동기비, 최근 우려스러운 레벨에 있다. 자료 : FRED]
▶ 양적완화 축소, 테이퍼링은 결국 하겠지만 이미 면역력을 갖추었다.
2013년 6월, 전 세계 증시는 당시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중단하는 테이퍼링 할지도 몰라”라는 발언으로 인해 쇼크에 빠졌습니다. 2010년이나 2011년 1, 2차 양적완화 중단 때처럼 한 번에 중단한 것도 아니고, 축소하겠다는 발언에 당시 증시는 10% 수준의 지수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테이퍼링은 2013년이 아닌, 2014년 자넷 옐런 의장 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당시 옐런 의장(현재 미국 재무장관)은 시장과 소통하면서 큰 충격 없이 테이퍼링을 완료하면서 3차 양적완화를 2014년 종료하게 됩니다.
마치, 옛날 학창 시절 불주사 접종 때, 주삿바늘을 멀리서 보고 기겁하였던 친구들이 막상 주사를 맞고 나면 오히려 차분해졌던 것처럼 양적완화 단계적 축소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기겁하였지만 정작 테이퍼링이 진행된 후에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2014년 미국 증시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 사이 중국증시에는 버블이 형성되기도 하였지요.
올해(2021년) 초부터 계속 등장하고 있는 조기 긴축과 테이퍼링 소식들은 처음에는 마치 불주사 바늘을 본 친구들처럼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겁먹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오면 소수의 투자자만 겁을 먹을 뿐 대다수 투자자는 마치 불주사 빨리 맞고 보자는 분위기처럼, 테이퍼링 시점을 가늠하려 할 뿐 증시는 그리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즉, 테이퍼링에 대한 면역력이 현재 글로벌 증시는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 2000년 초중반 그린스펀의 실수(?) : 너무 오래 유동성의 댐을 열어두었더니
[미국 연준 기준금리(FF 금리) 추이 2000년 초 ~2008년 초, 자료 : FRED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데에는 2000년 초중반 너무 오래 지속된 초저금리(당시 미국 연준 기준금리 1%)가 원인이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은 2000년 초반 IT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 2002~03년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전쟁이라는 삼재와도 같은 크나큰 경제 불안 상황이 발생하였고 급기야 당시 그린스펀 의장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준금리 1% 수준까지 낮추고 2013년 중반부터 2014년 6월까지 만 1년 가까이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 사이 풀린 유동성으로 인하여 미국 물가는 급격한 상승세에 있었습니다만, 천천히 시기를 조율하다가 2004년 중반부터 2년 동안 금리를 인상해 갑니다. (마치 2010년대 이후의 테이퍼링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시대로 돌아와서 테이퍼링으로 유동성을 축소한다고 하여 풀린 유동성이 사라질까요? 오히려 경기 선순환이 발생한다면 통화승수가 높아지면서 신용 창출이 만들 유동성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 테이퍼링 정작 시작하면 별문제는 없을 것 : 다만 테이퍼링 후반부는 긴장
테이퍼링에 대한 면역력 그리고 긴축 이전에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하여 정작 테이퍼링 시작하는 초중반에는 증시에 큰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증시는 묵묵히 상승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긴축, 테이퍼링과 같은 용어들에 대해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쩌면, 파월 의장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재신임 이후에야 테이퍼링이 현실적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중반을 넘어 후반부에 이른 어느 시점에는 조금 긴장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에는 기준금리가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지금은 테이퍼링 과정이 과거 기준금리 인상 수준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략 테이퍼링이 끝나가는 시점에 금융시장 부담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필자는 예상합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만, 되도록 테이퍼링이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최대한 느리게 진행되길 바래 봅니다.
(※ 어제는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증시 토크를 부득이하게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기다려주신 애독자님들께 양해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투자도 좋지만, 여러분 건강 꼭 챙기십시오. )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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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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