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07. 28
대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구조론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전평를 쓰는 것이며 아직은 어느 한 편에 서서 말할 단계가 아니다. 정동영은 당선 가능성 0인 데도 턱걸이로 떨어지면 이인제처럼 불사조가 될 위인이라서 적극적으로 비토한 것이며 그 판단은 옳았다.
노무현 걸고 도박했다가 배신 때린 데 대한 궤씸죄도 상당하다. 도박을 하려면 자기 목숨을 걸어야지 남의 목숨을 걸고 장난치는 새끼가 어딨냐? 그때 정동영 밑으로 숙이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없다. 다들 알잖아. 추미애, 이낙연도 오려고 했는데 못 온 거.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주도권 싸움이란게 그런 거다. 먼저 전화하면 지는 거다. 추미애는 전화를 못 받았다. 정청래를 비롯하여 기세등등한 정동영의 무리들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역학관계가 꼬여서 이낙연이 그쪽에 남은 것이다. 지나간 일이다.
그 당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반영되었다. 이재명도 정동영 밑으로 들어가서 사고를 많이 쳤다. 과거를 캐면 상대방도 맞대응을 하므로 이득이 없다. 지금 이재명과 이낙연 둘 다 비토할 근거가 없다. 이재명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으므로 더 많이 조명을 받는건 맞다.
지고 있는데 응원한다면 근거를 대야 한다. 미래를 예상해서 이재명은 아마 배신할 것이 뻔하다. 이런 식으로 관심법 쓰는 자는 구조론 사람의 자격이 없다. 이재명이 배신하면 그때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조져야지. 확률을 보고 움직이는 거다.
정치는 알고도 져주는 거다. 상대가 블러핑을 하면 일단 받아줘야 한다. 그래야 승부처에서 속임수를 짚어낼 수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치해 놓으려는 강박증에 걸려 있다면 그게 독재자의 사고방식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레이즈를 삼가야 한다.
구조론의 답은 상호작용이다. 저쪽에서 삐딱하게 나오면 우리도 맞대응 들어간다. 우리는 필연의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밑바닥 에너지다. 21세기에 그것은 무엇인가? 중우정치에 파퓰리즘이다. 엘리트를 도편추방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아테네는 인재를 죄다 추방해 버려서 망했는데 인간실격 진중권서민은 당연히 추방해야 한다. 구시대의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힌다면 초딩이다. 마르크스 유물은 분리수거가 정답. 아직도 신자유주의 타령은 지진아다. 지금은 신냉전주의에 신보호주의 유행이다.
구조론 관점에서 이 선거를 규정하는 시선은 첫째 엘리트와 비엘리트의 대결구도.. 이재명 승점.. 둘째 꼰대와 스마트의 대결.. 이재명이 SNS를 더 많이 하는듯.. 셋째 친일친미 식민사관과 대한국주의 대결.. 비겼음. 넷째 이념적 닫힌주의와 노무현식 열린주의 대결.
이건 정의당 까는 건데 둘 다 비슷.. 다섯 째 신자유주의와 신냉전주의 대결.. 둘 다 아무 생각 없음. 종합적으로 볼 때 이재명이 유리한 부분이 더 많다. 필자는 시대적 흐름과 맞는지 알아보는 판단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피아구분에 들어갈 때 두 가지 기준.
첫재 누가 우리편이냐?
둘째 누가 말을 듣느냐?
위 열거한 항목들이 판단근거라면 이 두 가지는 판단자다. 보다 우리편에 가깝고 우리 말을 잘 들을 사람을 고르면 된다. 권력이동의 시대에 엘리트라고 말 안 듣고 개기는 꼴통은 곤란하다. 그런 것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전하는 것이 구조론의 현재 포지션이다.
앞서 가는 후보가 조명받는 것은 정당하다. 이미 반영된 것을 재탕하는 것은 사절한다. 정동영 따까리 한 이재명의 원죄, 탄핵에 가담한 추미애 원죄에 비하면 이낙연의 과거 허물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낙연 신사 맞다. 그러나 정치는 원래 진흙탕 개싸움이다.
신사와 개가 붙으면 개가 이긴다. 트럼프 개가 힐러리 신사를 이겼다. 정치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작용으로 하나씩 극복해 가는 것이며 인물 고르기 콘테스트가 아니다. 이재명이 정동영 따까리 짓에 조폭연루 의심받는 양아치지만 정치는 팀플레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내 패스를 안 받아주는 자는 찍어줄 이유가 없다. 이낙연의 법사위원장 배임은 나는 점잖은 엘리트고 니들은 무지렁이 백성들인데 니들이 내게 복종해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 꼰대 마인드를 들키는 짓이다. 웃기고 있어. 여야는 까불지마.
너희가 다 합의해도 우리가 엎어버릴 거야. 이것들이 눈치가 없네. 권력은 우리가 가졌어. 권력이동 모르겠어? 기득권은 민주당이든 국힘당이든 한 방에 죽는다. 굽히는 자는 살고 뻣뻣한 자는 죽는다. 이게 21세기 규칙이다. 세상이 바뀐다는걸 알아먹어야지 참.
구조론은 고지식한 정치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다. 에너지는 물결처럼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며 우리는 그 에너지의 흐름에 올라타고 때로는 속도를 조절하고 때로는 급행열차를 탄다. 외부환경의 변화가 불리하면 죽는다. 민주주의는 반드시 옳은 제도가 아니다.
국민이 똑똑하면 결과적으로 옳을 확률이 높은 제도다. 우리는 똑똑한가? 지금 환경이 유리한가? 두가지를 판단해야 한다. 국민이 멍청하고 환경변화가 불리할 때는 무슨 짓을 해도 안 된다. 영리함으로 무장하고 유리한 흐름을 타야 한다.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생산력의 혁신만이 우리의 유일한 비빌 언덕이다. 자빠진 김에 신발끈 고쳐맨다고 산업이 망해야 개혁할 환경이 조성된다. 반대로 산업이 망하면 개혁의 주체세력이 형성되지 않는다. 시골에서 농사나 짓는 판에 무슨 얼어죽을 개혁? 여기에 딜레마가 있는 거다.
산업이 잘되어야 개혁주체가 등장하는 반면 산업이 잘 되면 일본처럼 잘 되고 있는데 왜 건드려 하고 보수화될 위험이 공존하는 것이며 우리는 지혜와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그 방법은 더 큰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계속 나라를 불구덩이 속으로 몰고 가야만 한다.
안전하고 평화롭고 좋은 제도는 완벽하게 망한다. 북유럽식 완전국가는 완벽하게 망한다. 역사는 인간이 편안하게 제도에 안주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는 역사 자체의 고집이 있다. 관성력이 있다. 언제나 인간의 뒤통수를 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신냉전주의가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이다. 중국과 미국을 싸우게 하라. 중국과 러시아 주변국은 보험료가 싸고 보장이 다양한 한국보험에 들어라. 김정은 너부터 숙이고 들어와라.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언제나 위기가 인류를 한 단계 진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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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엘리트들이 스파르타와 휴전조약을 다 맺으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뒤엎어 버리기를 20년간 반복해 왔다. 약속? 야합이지. 사꾸라는 필요없어. 협상? 상대의 약점을 알아내는 용도지. 누구나 알고 있다. 항우가 유방과 협상하고 다음 날에 죽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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