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입력 2021. 06. 23. 09:06
대화 가능성에 김여정 "꿈보다 해몽" 조롱에도
美국무부 "조건없이 대화하자는 관점은 그대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북미대화 재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과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화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북한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전화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자 “북한에서 나오는 언급에 관해서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외교에 대한 우리 관점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건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만나자”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 접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계속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P)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2일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데 대해 입장을 낸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8기 3차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이 18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으로 미국과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신호”라먼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를 반박했다. 그는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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