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0% 조정 가능성" 불안한 이유는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기사입력 2021-03-21 07:15 기사원문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인플레이션이나 채권금리 영향으로 증시가 10% 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프스키 최고투자책임자)
연준 "인플레 괜찮고 금리 안 올린다" 확인...오히려 시장 걱정 늘어

/사진=/사진=연방준비제도
인플레와 금리가 점점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직접 화법으로 '인플레는 괜찮고,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안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시장은 역설적으로 걱정이 더 많아졌다.
지난주 연준에 대한 채권 시장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불안정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렸던 이틀 간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그 다음날 채권시장에는 큰 매도세가 몰렸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동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과열되도록 놔둘 것이라는 사실에 반응했다.
라피 보야지안 XM 선임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이번주 진정한 비둘기파의 모습을 보여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동료들은 성장과 고용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초과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이는 무심결에 시장에 국채금리가 계속 급등할 수 있는 청신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채권시장 상황이 곧 진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연준이 이같은 움직임을 '무질서'한 것으로 인식하기 전까지 그리고 완화적인 금융시장을 얼마나 조일지에 대한 명확한 소통을 하지 않는 한, 시장이 중앙은행 인내력의 한계치를 알아낼 때까지 국채금리는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75%를 돌파하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채금리 급등, 사람들 겁주기 시작"

/사진=연방준비제도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전략담당 헤드는 "현재 주식시장이 이례적으로 채권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채권이 큰 폭으로 움직였고, 이는 사람들을 겁주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10년물 금리가 올들어 8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프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채권, 주식 모두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2023년 말까지 금리인상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것이 바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며 "나는 '오버슈트'(overshoot)같은 말을 듣으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기 과열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 하지만 연준 FOMC 위원 대부분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로호프스키는 "기술성장주에서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로의 '대변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9회 경기 중 6~7회에 있는데,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10년만기 국채금리의 수준이다. 일단 10년물 금리가 1.75%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만약 금리가 이를 벗어날 경우 증시 전반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은 주가수익비율(P/E)에 골칫거리"라며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은 올해 실적 전망치의 22배에 달하고 있다"
이번주 파월 발언, 인플레 데이터 주목

/사진=/사진=미국 뉴저지주의 한 코스트코 매장
이번주도 인플레 상황에 대한 탐색이 계속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주 의회에서 두번의 연설을 할 예정이며, 다른 고위관계자들의 발언도 줄이어 나올 계획이다. 시장은 이들의 발언에서 추가적인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관련 중요한 데이터도 주목해야 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PCE deflator)를 포함해 개인소비와 지출에 대한 데이터가 26일 나온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연 1.5%를 기록했다.
연준이 지난주 내놓은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PCE 물가상승률은 2.4%로 높아지겠지만, 내년에는 2%로 떨어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숫자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높게 상승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평균 2%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삼고 있는데, 이 숫자는 당분간 기준치를 넘어설 수 있다.
파월 WSJ 기고, "경제에 필요한 지원 가능한 한 계속"

제롬 파월
지난 19일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많이 개선됐지만, 회복은 완전함과 거리가 멀다"며 "연준은 경제에 필요한 지원을 가능한 한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많이 개선됐다. 초기 실직자의 절반 이상이 다시 회복됐고,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결단력, 회복력, 그리고 창의력으로 견뎌 왔다. 우리는 의료 종사자부터 백신 연구자까지, 식료품점의 문을 열어 준 노동자부터 부엌 식탁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사람들까지, 이 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회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연준은 경제에 필요한 지원을 가능한 한 계속 제공할 것이다. 나는 우리가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 위기에서 점점 강해지고 나아질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미래에 대한 의문, "경제부양 효과 사라지면 시장은?"

(체스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에 있는 바닥재 설치업체인 스미스 플로링을 방문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홍보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경제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지만, 향후 시장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리니엄캐피탈의 키스 헴브르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부양책과 경제활동 재개가 기업의 수익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지만, 과연 얼마나 주식의 가격에 선반영됐는지 궁금하다"며 "이 두 효과가 사라질 때 시장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우리가 또다른 재정절벽(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자기 줄거나 중단돼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는 현상)을 만나게 될 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올해는 경제가 매우 강한 성장을 하겠지만, 2022년에도 그 힘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경기부양책에 의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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