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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자".. 은행 金 통장에 몰리는 '골드러시'

골드 투자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3.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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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자".. 은행 金 통장에 몰리는 '골드러시'

아시아경제 성기호 입력 2021. 03. 14. 10:00

 

3월 들어 9일까지 골드뱅킹 누적
작년 12월 판매 중량보다 11.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 가격이 낮아지자 금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인기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격도 싸기 때문에 투자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골드뱅킹(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누적 판매 중량은 1만3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9010㎏보다 11.4% 급증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꾸준했던 금 통장의 인기는 이달 들어 더욱 고공행진 하고 있다. 1월 누적 판매 중량이 9587㎏에서 2월 9815㎏으로 228㎏ 늘었지만, 3월에는 9일 기준 6영업일 동안 221㎏ 증가하며 지난 달 전체 누적량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금 통장은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 간접투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본인 계좌에 예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다만 은행이 고객 예금으로 직접 금을 사들이진 않는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원화를 예금하지만 잔액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연동돼 바뀌는 구조다.

 

저축 방식은 일반적인 예적금과 같이 ‘자유 적립식’과, 정해진 날짜에 넣는 ‘정기 적금식’이 있다. 소액으로 금 투자가 가능하고 원할 때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 수수료도 2% 안팎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이 때문에 거래 수수료와 15.4%의 배당소득세에도 인기가 꾸준하다. 다만 금 통장은 금값 환산 과정에서 국제 금 시세와 달러 환율을 적용해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을 주의해야 한다.

 

골드바도 인기 높아…인플레이션 헤지 위한 수요 몰려

 

자산가들이 애용하는 골드바에도 고객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골드바를 취급하는 국민·하나·우리은행에서는 이달에만 9일까지 60.6㎏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12월(51kg) 판매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로 2월(117.1㎏)과 1월(101.7㎏) 기준으로도 절반을 훌쩍 웃도는 판매량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위험자산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헤지를 위한 금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어 ‘쌀 때 사자’는 심리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 지난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일보다 1.19%(20.30달러)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1677.70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1952.70달러보다 14%가 빠진 것이다. 지난해 8월 2051.7달러까지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에 달한다.

 

금 값 하락은 금 통장 누적 잔액 감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5966억원을 기록한 금 통장 누적 잔액은 1월 6327억원, 2월 6219억원, 지난 9일까지 6189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판매 중량은 늘었지만 금 값 하락으로 누적 잔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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