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폭락 뒤 더블…파란만장 2020년 美증시 끝[뉴욕마감]
머니투데이 기사입력 2021-01-01 06:51 기사원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올초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30여년 만에 최악의 폭락을 경험한 뉴욕증시는 3월말을 기점으로 급반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30% 급락 이후 저점 대비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제로금리 등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이 주효했다.
"새해 주식시장에도 기회 있어"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6.92포인트(0.65%) 오른 3만606.4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4.03포인트(0.64%) 상승한 3756.0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8.28포인트(0.14%) 높은 1만2888.28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0.8%, 아마존은 0.9% 내린 반면 테슬라는 1.6% 올랐다.
올 한해 전체로 보면 다우지수는 7%, S&P 500 지수는 1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43% 폭등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스콧 워렌 선임전략가는 "주식시장에서 2020년은 기회의 해였다"며 "좋은 소식은 새해에도 추가로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신규 실업자 79만명…2주째 줄었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는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고용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8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9000건 줄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83만5000건(마켓워치 집계)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말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4개월 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7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증가와 감소, 정체를 반복해왔다.
미국에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실업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美, 中 이어 EU와 무역전쟁?…숙제 떠안은 바이든
미국과 EU(유럽연합) 사이에선 무역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아마존 등을 겨냥한 프랑스의 디지털세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에 맞서 미국이 EU산 상품들에 보복관세를 물리면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이어 EU와도 무역전쟁을 시작할 경우 그 뒷수습은 오는 1월20일 취임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몫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프랑스·독일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매긴 데 대해 이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의 새 행정부와 최대한 신속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USTR(미 무역대표부)은 프랑스산 와인과 독일산 항공기 부품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EU가 부당한 보조금을 준 것에 대한 보복 관세다.
미국과 EU는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를 놓고 약 16년 간 갈등을 벌여왔다. 결국 지난해 WTO(세계무역기구)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을 불법으로 인정하고 미국에 보복관세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미국은 와인, 위스키 등 7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EU산 상품에 관세를 물렸다. 그러자 EU도 미국이 보잉을 불법 지원했다며 4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디지털세 문제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에 최근 디지털세를 부과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화장품, 핸드백 등 13억달러 상당의 프랑스산 상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은 프랑스 외에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등 디지털세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보복관세를 물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프랑스는 자국에서 2500만유로(약 32억원), 전세계에서 7억5000만유로 이상의 매출을 거둔 IT(정보기술) 기업들에게 프랑스 내 매출액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개별 국가가 자국에 법인을 두지 않은 기업의 디지털 수익에 대해 과세 권한을 가진다는 일반 원칙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 IT 기업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디지털세에 반대해왔다.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 지도부 역시 같은 입장이다.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금과 관련해 무역분쟁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생산량이 1%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수요 우려에 올해 20% 뚝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내년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센트(0.3%) 오른 배럴당 48.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9센트(0.2%) 상승한 51.7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 볼 때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년 동안 WTI는 21.4%, 브렌트유는 22.5% 각각 떨어졌다.
올해 대체로 약세였던 달러화도 이날은 강세를 보였다. 오후 4시10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7% 오른 89.9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60달러(0.5%) 상승한 1902.00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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