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기억해’ 가을에는 PS 초보도 영웅이 된다 [KS]
스포츠경향 기사입력 2020.11.19. 오후 04:02 최종수정 2020.11.19. 오후 04:02 기사원문
[스포츠경향]
두산 김민규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출장 경험이 전무한 두산 투수들이 가을 마운드에서 보란 듯이 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산 우완 김민규(21)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이 5-4로 쫓기던 9회말 1사 1·2루 등판해 두 타자를 잡아내고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NC가 9회말 3점을 따라붙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던 터라, 그 흐름을 완전히 끊은 김민규의 투구가 더욱 값졌다.
2018년 입단한 김민규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데뷔해 19일 현재 플레이오프 2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에서 총 6.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3일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1회 도중 선발 유희관에게 공을 넘겨 받고 4.2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김민규는 정규시즌 등판 기록도 31경기에 불과한, 아직 풋풋한 신진급 선수지만 이번 가을 두산에 없어선 안 될 필승 카드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초 SK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우완 이승진(25)도 포스트시즌에 데뷔해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이승진은 시즌 초 시속 145㎞를 오가던 직구 구속을 후반기 150㎞까지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중요한 순간 가장 먼저 찾는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했다.
두산 이승진. 연합뉴스
이승진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1로 앞서던 8회 셋업맨으로 등판해 9번 강진성부터 3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NC 타선을 잠재웠다. 2사 후 이명기에게 볼넷을 주긴 했지만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올해 두산에 합류한 외인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한국의 포스트시즌을 소문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었을 초보 중의 초보지만 올 가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새로운 영웅의 도래를 알렸고,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또 한 번 7.2이닝 2실점 투구로 괴력을 과시했다.
플렉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타격감 좋은 NC 타선의 공세를 야수들과 합세해 막아내고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플렉센의 역투에 힘입어 두산은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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