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_ 짐로저스 _ 일본과 관련된글 요약
요즘 일본과 관련된 일로 좀 시끄럽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일본과 관련된 내용 요약본을 하기에 게재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_ 짐 로저스 지음』
<한국어판 서문>
“누가 봐도 빛깔 좋게 가공된 다이아몬드보다 세상이 쳐다보지 않는 원석이 내 눈길을 사로잡는 진짜 보석이다.” 이 말은 한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말이다. 어쩌면 이 말은 투자가의 길에 들어선 후 줄곧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시켜줬던 지침인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빈병을 모아 팔면 돈이 되겠다는 야무진 생각으로 다섯 살에 첫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7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 중에서도 놀라운 수익률을 올린 건 항상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 투자했을 때였다. 긴 흐름으로 세상의 변화를 읽고 앞을 내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게 떠오르는 법이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이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힘이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 지금 나를 흥분케 하는 것은 ‘아시아의 세기’가 눈앞에 전개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 앞에 서있다. 하지만 그 형국은 현저하게 다르다. 향후 10~20년 사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변모를 거듭하겠지만, 일본은 불행하게도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 모든 국가들은 흥망성쇠를 반복한다. 하지만 한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기회의 땅’으로 세계사의 전면에 등장할 날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50년 내에 국가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방향을 바꾸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의 쇠퇴와 때를 같이하는 한국의 부상은 변화에 대한 세계인의 의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내다본 미래다. 내가 사랑하는 두 나라의 그 가혹한 대비를 여러분은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북한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 지난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많은 이들이 실망하거나 회의에 빠진 탓이리라. 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삶에는 항상 지연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 국제적인 문제에선 더 그렇다. 이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주변국들 간의 치열한 물밑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를 거스르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욕망은 이미 시작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 미세한 진동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우리를 내달리게 한다. 역사에 입각해서 앞날을 읽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내가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이다. 수년 내에 최악의 베어마켓(bear market: 하락장)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다.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지만,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애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과도한 부채로 인해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다. 파산하는 개인의 수는 헤아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각국의 주식시장은 일제히 폭락하고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올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얽히면 어마어마한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한국은 역동적인 내일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불어닥칠 글로벌 경제 한파에서 무풍지대란 없다. 한국의 기업 경영자나 정부가 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지금껏 두려워하지 않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걱정하라.
나는 투자가이기에 앞서 역사가로 세상에 기억되고 싶다. 성공한 투자가는 세상에 많지만,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이 공부한 바를 미래에 투사한 이는 드물다. 내가 젊은 날 많은 시간을 세상을 돌아다니는데 할애하고 내게 가장 소중한 딸들에게 세상 공부를 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사를 아는 자는 강하다. 이미 내 앞을 앞서간 수많은 이들의 실패와 성공을 통해 세상을 보는 지혜와 안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록 넘어질지언정 그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다시 일어날 지혜와 용기가 그들 안에 숨쉬기 때문이다. 벽에 부딪혀 멈추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하기에 역사의 큰 흐름을 보지 못한다. 역사를 배워라.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당신의 몸과 미래를 맡겨라. 내 간곡한 바람이 한국독자들에게도 닿기를 바란다.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다. 지금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한 국면에 대치중일 것이다. 하지만 부침과 혼란은 곧 경험과 지혜를 잉태하는 용광로다. 어쩌면 그 용광로에 희미한 불씨만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희망의 불꽃을 일으키기를 염원한다. 나는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그 안에서 용솟음칠 기회와 환호의 소리를 듣고 싶다. 앞으로 내 삶이 나를 기다려줄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오더라도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내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그 일들은 일어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걸 즐길 것이기에, 선인先人들이 그러했고 또 내가 그랬던 것처럼.
2019년 5월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짐 로저스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_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제2장; 큰 가능성을 간직한 일본} 일본에 호의적이라고 알려진 짐 로저스도 일본의 장래에는 비관적이다. 그는 그 근거를 세계사에서 찾는다. 인구가 줄고 빚이 불어나는데도 외국인을 받지 않는 것. 그러한 나라가 망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일본인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려서 앞으로 성장할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 역전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세계사에 비추어 일본의 미래를 본다> “폐쇄된 나라는 망하고 개방된 나라는 번영한다……역사의 필연” <일본에 사는 열 살짜리 아이라면 당장 일본을 떠나라> 일본은 내가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지금껏 나는 두 번이나 세계 일주 여행을 하며 수많은 도시를 방문했는데 그중에서도 도쿄처럼 식문화가 풍요롭게 발달한 도시를 알지 못한다. 도쿄 긴자에 있던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하우스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최고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이탈리아가 아니라 일본에 있다. 물론 먹을거리만이 아니다. 일본은 모든 것이 놀랍다. 교토를 비롯해서 역사를 잘 보존한 도시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아하고 인정하는 이 나라가 50년 후, 100년 후에 사라진다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사라진다고 단언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그렇게 빚이 많은데 아이도 낳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을 몹시 사랑하지만 일본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빚과 저출산, 단순히 말해서 이 두 가지가 그 이유다. 2017년 11월, 미국의 투자정보 라디오 방송 「스탠스베리 인베스터 아워(Stansberry Investor Hour)」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지금 일본에 사는 열 살짜리 아이라면 AK-47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이 나라를 떠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일본에 사는 아이들은 앞으로 인생을 살며 끔찍한 일을 겪게 될 테니까.” AK-47이란 구소련이 개발한 자동소총을 가리킨다. 이 라디오 방송은 인터넷상에서 시청할 수 있는데 방송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화제가 된 모양이다. 일본에서도 파문을 일으켰다고 들었다. <범죄대국이 될 ‘2050년의 일본’> 물론 아무 데나 쏘고 다니라고 총을 사라고 한 건 아니다. 열 살짜리 아이가 마흔이 되면 일본 각지에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나라가 파탄지경에 이르면 국민 전체가 불만을 느끼고 분노, 폭력, 사회불안이 커진다. 일본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그런 사회현상이 일어난다. 살인을 포함한 각종 범죄가 늘어날 것이다. 30년 후에는 그만큼 사회문제가 심각해질 테니,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열 살짜리 아이가 이대로 일본에 남아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한 재산을 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인생이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 부는 바람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일 테니까. <나라의 쇠퇴 원인을 역사에서 살피다> 나라에 인구가 감소하고 이민자를 받지 않으면 장차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역사도 말해주는 명백한 사실이다. 가령, 서아프리카의 가나공화국. 1957년 당시, 가나는 대영제국의 식민지 중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초대 대통령 콰메 은크루마(Kwame Nkrumah)가 “외국인이 배제된 가나인만을 위한 가나를 만들겠다”며 국경을 폐쇄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가나는 고작 7년 후에 와해되었고 군사 쿠데타가 발발하며 은크루마는 추방당했다. 버마도 좋은 예다. 1962년, 버마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버마 정부도 “외국인을 추방하라”고 명령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그 후 나라이름도 미얀마로 바꾸었는데 50년 후인 지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도 마찬가지다. 200~300년 전에는 아주 번영했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도 아주 특수한 나라였다. 아프리카의 대다수 지역이 15세기 이전에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나 이곳만은 기독교가 살아남았다. 즉, 외부세계에 열려 있어서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은 필요 없다며 문을 닫아걸자마자 완전히 붕괴되었다. 지금은 GDP가 세계평균의 5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존재가 된 중국도 과거에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유럽인이 신대륙으로 건너가기 훨씬 전에 중국인이 먼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설이 있다. 그 설에 따르면 유럽인이 아메리카를 발견했을 때, 중국인이 이미 거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황제 혹은 어떤 권력자가 신대륙에는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더는 그곳에 가지 못하게 배를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또 아프리카를 비롯한 각지를 탐방했던 정화(鄭和, 명나라의 대항해가로 동서양의 교역로 바닷길을 개척했다)라는 유명한 제독도 있었는데, 정부는 그가 남긴 귀중한 지도와 기록을 깡그리 불태우고 나라를 폐쇄시켜버렸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도 쇠퇴의 길을 걸었다. 미국도 그랬다. 미국 경제가 가장 번영했던 것은 이민법이 제정된 1920년대 전이라고 나는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s)』를 비롯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 말해왔다. 이렇게 외국인을 배제하고 문호를 닫은 나라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고 역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해준다. 외국인은 새로운 활력, 새로운 혈통, 자본, 아이디어, 흥분, 자극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번영하는 나라는 외국인을 필요로 하고 외국인도 그런 나라에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국내에 문제가 일어나서 불만이 쌓이면 무슨 일이든 외국인 탓으로 돌리다 결국에는 추방해버린다. 외국인을 추방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되는데도 말이다. <허울뿐인 일본의 호경기> “이 나라를 좀먹는 중병이란” <경제학자는 거의가 틀렸다> 현재 일본은 약 1,100조 엔, GDP 대비 약 두 배라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베 정권은 필요도 없는 도로 정비와 다리 시공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증세까지 해서 하지 않아도 될 공공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려고 한다. 이렇게 빚을 늘리고도 태평한 이유는 자기 세대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50년 전의 일본은 이렇지 않았다. 저축률도 세계 최고이고 국채도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이것이 50년 사이에 완전히 변했다. 실제 일본이 사라진다고 해도 당장 10~20년 후의 일은 아니다. 지금 중년인 어른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도 노령인구를 지원할 자금 정도는 국고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지금 열 살인 아이들이 마흔이 될 무렵에는 이들의 노후를 보장할 돈이 바닥난다. 경제학자 중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빚이 줄어들 테니 문제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어 물가가 오르는 것은 국민에게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심한 인플레이션, 특히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 단기간에 수백 퍼센트 이상 물가가 극심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난 나라는 대부분 붕괴되었다. 인플레이션으로 빚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 여파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게 된다. 특히 고령자와 청년이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일부 부를 축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인플레이션이 진행될수록 고통을 겪게 된다. 물론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완만하게 발생한다는 건 누구나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는 경제가 역동적으로 발전한다고 말할 수 없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플레이션으로 갑자기 경기가 살아나는 나라는 없다.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저축률과 투자율을 높여서 돈을 벌어들여야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다. 경제가 활발한 나라에서는 그곳이 어디든 간에 인플레이션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션은 빚을 줄이는 방법이 될지는 모르지만 빚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방법은 아니다. 아니, 최악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빚이 줄어들 테니 문제없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는 틀렸다. 딱히 꼬투리 잡으려는 건 아니다. 경제학자는 어차피 거의 다 틀렸으니까. <허울뿐인 호경기에 속지 마라 - ‘돈의 흐름으로 본 역사’에서 배울 점> 아베노믹스(Abenomics: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의한 금융완화로 확실히 최근 경기는 좋아졌다. 2017년 11월, 일본의 실질 GDP는 11년 만에 7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을 기록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2퍼센트 물가 상승이라는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디플레이션은 피했다. 주가도 요 몇 년 사이 세 배나 올랐다. 하지만 이는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호경기에 불과하다. 지금 일본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일본은행이 지폐를 마구 찍어내고 그 돈으로 일본 주식과 국채를 마구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폐를 계속 찍어내면 그 돈이 어딘가로 흘러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가령 토지나 금시장으로 흘러가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대개 그 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 1970년대의 미국에서도 자금 흐름은 비슷한 동향을 보였다. 대부분의 돈이 주식과 금시장으로 흘러들어갔고 일부는 석유시장에도 흘러들어갔다. 1980년대 영국에서는 주식시장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도 심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통화가 폭락하고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인간은 뭔가를 소유하고 싶어진다. 지폐보다 실체가 있는 것, 가령 테이블이라든지. 단, 대부분 돈의 안전한 피난처는 주식이 된다. 부동산도 좋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후 독일에서 막대한 부를 쌓은 사람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었다. <언젠가 ‘아베가 일본을 망쳤다’는 걸 깨닫는 날이 온다> 현재의 일본 상태는 ‘돈을 찍어내면 주가가 오른다’는 시장원리에 충실할 뿐이다. 금융완화가 계속되는 한, 호경기도 계속되겠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앞에서 나온 미국, 영국, 독일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니 지폐를 마구 찍어내봤자 소용없다. 아베노믹스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정책은 일본과 일본 아이들의 장래만 엉망진창으로 만들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아베가 일본을 망쳤다”고 깨달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이 나 같은 투자가에게는 최고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니 투자가와 주식 중개인에게는 아주 유리한 상황이다. 2012년, 아베가 내각 총리대신으로 거의 확실시된 단계에서 나는 곧바로 일본의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아베가 “돈을 더 찍을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업은 과도하게 보호를 받는 경향이 있다. 나라에서 돈을 많이 찍어내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로 정하면 우려도 커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 주식의 매수를 중단할지 말지 성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당장에 행동하지 말고 한동안 상태를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위기야말로 투자의 기회다> 내가 마지막으로 일본 주식을 뭉치로 산 것은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일어난 전후의 일이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일본 주식 가격이 매우 낮다고 보고 사기 시작했다. 그 후 지진이 일어나자 일본 주식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락했다. 1989년 말 최고치였던 3만 8,957엔보다 80퍼센트나 떨어진 가격이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를 포함해서 일본 주식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농업과 관련된 주식도 많이 사들였다. 이렇게 투자한 이유는 일본이 지진의 피해를 털고 반드시 일어서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은 교육 수준이 높고 근면하고 똑똑하다. 내 눈에 일본인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이 보였다. 위기가 발생한 순간이야말로 투자가가 기민하게 행동할 때다. 재해를 입은 모습을 보거나 보도를 접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너무 끔찍해” “무서워”라고 느끼고 거기서 사고가 멈춘다.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다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재해를 당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도우러 오기를 바란다. 누군가가 와서 투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피해자와 투자가,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가령, 내가 지금 주목하는 나라는 베네수엘라와 짐바브웨다. 남미 베네수엘라는 2018년 8월에 28년 만에 대규모 지진을 경험했다. 짐바브웨에서는 38년간 계속된 무가베(Robert Gabriel Mugabe)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음낭가과(Emmerson Mnangagwa)라는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 하지만 새로운 지도자는 전보다 더 심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고 실제로 반(反) 음낭가과를 외치는 데모도 일어나고 있다. 어쨌거나 나라는 혼란에 빠져 있지만 이 기간이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변화는 있을 것이다. 투자가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시 일본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일본의 주가가 올랐다고 해도 아직 2만 2,000엔대 정도다(2018년 12월 현재). 최고치였던 1989년 말보다 40퍼센트나 낮다. 당연히 주가가 떨어질 때 사는 편이 최고치에 있을 때 사는 것보다 이득이다. 나는 전부터 “전 세계 시장이 폭락해도 일본 주식과 중국 주식, 러시아 주식은 보유할 것이다. 이 세 주식은 경기둔화의 영향을 적게 받으니까”라고 술회했다. 미국은 지금 주가가 최고치라서 사지 않고 일본은 주식을 사기에 최적이라기보다는 아직은 ‘더 나은’ 나라다. ‘나쁘지 않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앞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더 살지도 모른다. 중국과 러시아 주식도 다른 주식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 주식과 마찬가지로 최고치에서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두 주식에 대해서는 뒷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나라는 번영하고 거부하는 나라는 망한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컨트롤할지 생각하라” <이민자를 받아들이느냐, 가난해지느냐> 이따금 일본의 인터뷰 진행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고 질문해올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이대로 가면 일본에 장기적인 전망은 없다”고 대답한다. 인구가 이렇게까지 감소하는데도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때때로 아이를 낳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실시했으나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게다가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오르고 노인이 늘면서 사회보장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에 장기적 전망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참고로 한국도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한반도가 통일되면 상황은 호전될 것이다. 많은 여성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유입되고 값싼 노동력도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다. 저출산 문제에 대항하려면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일본인은 외국인을 싫어해서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 2018년 국제연합에서는 일본에 재일외국인에 대한 직업차별, 입주차별, 교육차별 등이 있으니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이대로라면 일본의 생활수준은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일본인은 외국인을 받아들이느니 생활수준이 낮아지는 쪽을 택하려는 듯하다. <이민자 받으면 범죄가 늘어날까?> ‘이민자를 받으면 사회가 불안정해진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금 미국에서도 그런 말들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면 외국인 범죄자보다 미국인 범죄자가 더 많다. 미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중에는 물론 범죄자도 있다. 다만 일단 범죄 사실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범인을 봐라, 그는 외국인이야”라고는 말해도 “범인은 미국인이야”라고는 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죄를 저질렀을 때만 유독 ‘외국인’이라고 강조하니 외국인은 모두 범죄자라는 선입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범죄자는 어느 민족에나 일정하게 있는데도. 사실, 이민을 선택한 사람은 대부분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친척이나 친구에게 둘러싸여 모국어가 통하는 마음 편한 자기 나라를 떠나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로 건너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기가 없으면,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라면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이 내 나라에 왔으면 좋겠다. 자기 나라를 평생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쭉 그곳에서 살면 되고 내 나라에 올 사람은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려는 모험심이 왕성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민자는 처음에는 다른 문화를 들여오지만 결국에는 이민 온 나라에 동화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 이민자의 자식들은 백이면 백 동화된다. 일본에서도 그렇다. 재일한국인은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고 일본 이름을 가진 사람도 있다. 학교도 일본인 학교로 진학하는 사람이 많다. <EU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이민자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민자를 너무 빨리, 많이 받은 것이 요인인지도 모른다. EU에도 이민자가 필요하다. 가령 독일은 인구동태로 봐도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즉, 일본처럼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는 “이민이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기업에서 일할 노동자도 부족하다. 그 부족분을 메우려면 출산율을 올리거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설령 출산율이 오른다 해도 갓난아기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이민자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2015년, 메르켈 총리는 중동과 아프리카대륙에서 온 난민에게 우선적으로 문을 열었다. 그 결과 독일이 받아들인 이민자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는 독일 국민의 약 1.2퍼센트로 다른 유럽 나라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국민 100명 중 한 명이 갑자기 외국인이 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외국인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싱가포르도 단기간에 너무 많은 이민자를 받았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이민자를 받지 않는다. 2013년에 발표된 「인구백서」에는 ‘외국인 노동자 수를 삭감한다’ ‘영주권 보유자는 50만 명 정도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싱가포르에는 고령자만 남아서 정부가 그들에게 사회보장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장차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런 예를 보면 무턱대고 이민자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게 컨트롤해야 한다. 좋든 싫든 일본에는 이민자가 필요하다. 그러니 잘 조절하면서 서서히 이민자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나라의 문을 닫고 성공한 예를 나는 본 적이 없다. 한 군데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 우호적이 되라. 일본에는 외국인이 더 필요하다. 나는 일본인이 아니라서 그들에게 이렇게 살라, 저렇게 살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 그래도 한마디하자면 내가 지금 일본에 사는 열 살짜리 아이라면 당장이라도 일본을 떠날 거라는 사실이다. <일본에 투자할 거면 관광, 농업, 교육> “앞으로 성장할 일본의 산업과 그 이유” <일본을 찾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업은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일본에서 투자해야 할 산업은 무엇일까? 일본 산업계는 어디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까? 나는 관광업을 제일 먼저 꼽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관광업, 즉 관광, 호텔이나 고택에 투자하고 싶다. 일본은 멋진 나라이고 명소도 참 많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일본인은 뭘 하든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그 점이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다. 인접 국가들, 특히 중국인에게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중국인은 몇백 년 동안 자유롭게 여행하지 못했다. 최근만 보더라도 공산당이 국민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여권 발행을 제한하고 국외로 돈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통화 반출을 금지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권 발행도 쉬워지고 통화 반출도 한결 수월해지면서 여행이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 명. 일본의 약 11배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나라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중국 여행업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은 중국과 가까워서 여행지로 제일 먼저 꼽힐 것이다. 어디 중국뿐인가? 약 9,300만의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가고 싶어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관광업의 인기도 떨어질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하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관광객이 늘어났다가 끝나면 확 줄어든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게 줄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여태까지 스스로 문을 걸어 잠갔다. 그래서인지 20년 전, 아니, 10년 전만 해도 일본은 수많은 여행객들의 여행후보지에 들어가지 못했다. 물가가 비싸서 외국인들이 꺼렸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해도 기꺼이 나서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드물어 보였고 외국의 신용카드도 쓸 수가 없었다. 지금도 외국의 신용카드는 쓸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 그래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내 신용카드가 통하는 곳도 생겼으니 말이다. 일본의 관광업의 장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다. 값싼 외국인 노동력에도 의존하지 않으며 고택 등 외국인을 매료시킬만한 곳이 여전히 많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분야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또 하나 투자하고 싶은 산업이 있다. 농업이다. 농업에는 지역을 불문하고 세계 각지에서 밝은 미래가 열리고 있다. 일본은 특히 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일본에는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이 없다. 일본 농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약 66세로 대다수가 고령자다. 그래서 농사를 짓겠다는 사람만 찾으면 일본의 농업에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경쟁이 없는 업계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열 살짜리 아이라면 농부가 되겠다는 생각도 나쁘지 않다. 아니면 이민자를 받는 것도 좋으리라. 일본이 일단 이민자를 받겠다고 표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이주하여 농사를 지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책상에 앉아 교육을 받아온 일본인은 몸을 쓰면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민자라면 기꺼이 농촌에서도 일할 것이다. 낮은 임금으로 일할 외국인을 일본에 들여올 수만 있다면 일본의 농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일본 농업의 문제는 정부의 지나친 보호를 받는다는 점이다. 정치가가 농민에게 표를 받으려고 보호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일본의 쌀 가격은 세계시장의 5~6배에 달했다. 그러다보니 너무 비싸서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가 없었다. 과거에 나는 일본 교수와 어느 대학에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일본의 쌀 가격이 세계의 6배로 지나치게 비싸서 일본인조차 마음껏 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토론 상대인 교수는 “우리 일본인은 외국산 쌀을 먹지 못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서 “몇 세기나 국산 쌀을 먹어서 우리 소화기관은 외국산 쌀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만약에 먹으면 하수도가 파괴되고 중국의 하수파이프로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미국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은 캘리포니아산 쌀을 먹는다. 만약에 그 일본 교수의 말이 진실이라면 미국의 하수설비는 진작에 다 파괴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 잘 있다. 일본인의 ‘국산 쌀 신앙’은 도가 좀 지나치다. 대학교수조차 진지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니 대다수의 국민이 “일본쌀은 특별해서 비싼 게 당연하다”고 착각하는 게 아닌가? 쌀이든 다른 농산물이든 저임금 노동력을 투입하여 가격을 낮추지 않는 한,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가 없다. 브라질이나 미국과 경쟁할 만한 대규모 농산업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일본은 저임금 노동력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국민 모두가 가난해지고 일본은 100년도 되지 않아 사라질 텐데도. 하지만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2016년 농지법이 개정되며 농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몰라보게 낮아졌다. 또 이런 일도 있다고 들었다. 전직 회사원이 시작한 한 농업법인이 12억 엔이나 되는 연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여 아시아 각국에 진출했다는 소식. 일본 농업의 지각변동의 문이 바야흐로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주요 기업은 옛날부터 있던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도요타도 더는 새로운 회사가 아니다. 이들은 이제 중국 기업에 쫓기고 있다. 중국 기업은 도요타를 목표로 더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려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나 일본 기업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 이제는 더 올라갈 데가 없을 정도로.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면 손해도 크게 보지 않겠지만 이익도 크지 않다. 그래서 내가 관광업, 고택과 농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은 아직 위로 올라갈 여지가 충분히 있다. <교육 비즈니스에도 활로가 있다> 교육 비즈니스에도 기회가 늘어날지 모른다. 현재 학생이 부족해서 폐교로 내몰리는 학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줄면서 학교가 텅 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밖으로 눈을 돌리면 일본에 오려는 외국인 학생이 많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많이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이미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일본 대학도 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대학에 가기 힘들다”고 말한다. 대학 수가 적어서 경쟁률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일본에 가라. 일본 대학이라면 받아줄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일본에는 ‘대학전입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학 수가 남아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학생을 구하는 대학이 많고 그런 대학은 유학생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외국인을 오게 하려면 세계의 공통어인 영어로 수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지금은 도쿄대든 어디든 영어로 외국인에게 강의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간병산업에도 미래가 있다고 하지만 일본이 다른 나라와 경쟁할 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내에 고령자가 늘어서 이들을 간병하는 산업만 커질 뿐이다. 늘어나는 고령자를 위해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령자에게 이것저것 강매하는 비즈니스는 바람직하지 않다. <맺음말>
자신을 편견에서 해방시켜라!
이 책의 첫머리에서 나는 “역사를 배워라”라고 거듭 말했다. 나는 예일대에서 미국사와 유럽사를, 옥스퍼드대에서 영국사를 배웠다. 그곳에서 많은 책을 읽고 그 방대한 지식을 하나로 집약시키는 방식으로 역사를 배웠다. 역사서는 사실에 기초하여 쓰였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편견이나 선입관이라는 것이 있다. 사실에 기초하여 쓰려고 해도 쓰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또 일부러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책을 읽고 다른 시점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내가 만약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에 충분히 현명했더라면 옥스퍼드대에 가지 않고 중국에 갔을 것이다. 물론 옥스퍼드 시대는 멋지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국으로 가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는 아직 서양만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고, 진정한 세계사의 중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던 시기였다. 예일대에 다니던 시절, 역사는 물론이고 투자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월스트리트가 뉴욕의 어디에 있는지, 1929년에 뭔가 엄청난 재앙(월가의 대폭락)이 일어났다고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주식과 채권도 구별하지 못했다. 역사와 투자를 연관 지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투자로 성공하려면 역사를 잘 알아야 하고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전 세계를 여행하며 투자업계와 교육업계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이다. 역사서를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식을 실제 경험과 연결시키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라! 키플링의 시구절을 다시 한 번 더 소개한다.
What should they know of England who only England know? (영국밖에 모르는 사람이 영국의 무엇을 알고 있단 말이냐?)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대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변화를 두려워만 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여러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기를 바란다. 분명히 즐겁고 가슴 설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이 책을 간행하기 위해 애쓴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 책이 여러분이 미래로 한 발을 내딛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다.
싱가포르에서 짐 로저스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_ 짐 로저스 지음』 中에서 一部 拔萃 編輯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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