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상진 입력 2019.06.20. 09:58 수정 2019.06.20. 13:55
애플은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등 위탁 생산업체에 맡겨 현재 자사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전체 조달액 약 150조원 가운데 100조원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생산량 중 15~30% 정도를 다른 국가로 분산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애플의 부품 거래처가 대만·한국·일본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지역, 800개사에 이르는 만큼 파장이 클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애플은 생산거점 재편에 앞서 주요 거래처에 관련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애플이 사내에 30~40명 규모의 특별팀을 편성해 거래처와 중국 이외에서의 생산 가능성 등에 대해서 집중 협의했다”고 전했다.
폭스콘의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류양웨이(劉揚偉) 사장은 지난 11일 사업설명회에서 “고객인 애플과 24시간 체제로 (미·중) 무역마찰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고객(애플)의 요청을 만족시키기 위해 (중국 이외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페가트론에도 생산 거점을 분산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고율 관세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 애플로 하여금 중장기적으로 생산거점 이전을 고려케 했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대체 생산 후보지로 멕시코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애플은 아주 소량이지만 인도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거의 대부분은 폭스콘이 운영하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와 허난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생산 노동자가 80만명에 이르는 만큼 출하량 감소 시 고용에 직격타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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