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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도 패션"…20대, 럭셔리 시계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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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9. 4.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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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도 패션"…20대, 럭셔리 시계 큰손


매일경제 신문A21면 TOP 기사입력 2019-04-03 17:15 

         
기능보다 스토리·디자인 중시
피아제·까르띠에·파네라이
가격 낮추고 온라인 판매 늘려
20대 고객비중 40% 수준 육박

파네라이 섭머저블 브론즈 컬렉션

자기만족을 위해 고가 제품에도 선뜻 지갑을 여는 밀레니얼 세대가 럭셔리 시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여야 하는 럭셔리 시계 브랜드도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행태에 발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해외 명품 상품군에만 연간 1억원 이상을 소비하는 고객에게 부여하는 등급인 '에비뉴엘 L.VVIP' 중 20대 비중은 2016년 28.5%에서 2018년 38.7%로 크게 늘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목적으로 럭셔리 제품을 소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기꺼이 소비하는 성향을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현재의 자기만족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명품의 값보다 그 브랜드가 가진 역사와 철학이 자신과 잘 맞는지를 따진다"며 "시계 소비의 경우 그 특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말했다.

이들 세대에게 시계는 시간을 보는 기능적인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액세서리'다. 따라서 기술이 뛰어난 제품보다는 클래식한 감성의 시계를 선호한다. 최근 이어지는 '뉴트로' 트렌드와도 연결된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럭셔리 시계 브랜드도 클래식한 느낌이 강화된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가 최근 출시한 '섭머저블 브론즈' 컬렉션은 최근 몇 년 동안 파네라이가 주력으로 선보였던 제품과는 사뭇 다르다. 다이버, 해상스포츠의 느낌을 강조해 투박하고 스포티한 느낌의 시계가 그동안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클래식한 느낌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파네라이 관계자는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스틸' 소재보다 빈티지한 느낌을 강화한 브론즈 소재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몽블랑이 올해 선보인 '1858 컬렉션'도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그대로 가져온 브론즈 제품이다. 세계 7대 정상 도전에 바치는 헌사로 제작된 '1858 지오스피어'는 1930년대 오리지널 몽블랑 로고, 레일웨이 트랙 등 1858 컬렉션의 디자인 코드를 강조했다. IWC 영국의 전설적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내놓은 컬렉션도 브론즈 소재를 이용했다.

브론즈 소재는 온도와 기후에 따라 색이 변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일부 시계 마니아는 고가 브론즈 시계를 구입한 직후 염분 물에 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

브라이틀링도 정교한 기능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 8' 컬렉션은 브라이틀링의 디자인 DNA, 첫 기내 시계와 파일럿 손목시계의 특징을 강조한다. 브라이틀링의 '프리미에르' 역시 1930년대 브랜드 이야기와 역사적인 디자인 코드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브라이틀링 관계자는 "사실 브라이틀링과 같은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아주 정교한 기술이 많은데 최근에는 기술을 강조한 제품보다는 세련된 디자 제품이 각광받는다"고 말했다.

까르띠에도 지난해부터 주력으로 선보이는 산토스와 팬더 컬렉션이 이 같은 트렌드와 연결된다. 이 컬렉션의 경우 역사가 매우 오래됐는데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끈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소비 연령층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며 "팬더 제품의 경우 어머니가 쓰던 시계를 가져와 리폼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대를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눈에 띈다. 피아제는 지난해부터 200만~300만원대 클래식한 디자인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이 500만원였던 것에 비해 낮은 가격이다. 디자인도 다이아몬드를 빼고 좀 더 심플한 형태로 변형됐다.

파네라이에서도 지난해부터 큼직한 다이얼이 가미된 디자인 대신 심플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했으며 가격대도 500만원대로 낮아졌다. 태그호이어, 튜더는 각각 크리스 헴스워스, 레이디 가가를 모델로 기용해 젊은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수천만 원짜리 시계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자사 홈페이지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내놓는 브랜드도 많아진다. 오메가, 태그호이어, 까르띠에 등이 대표적이다.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대표는 "제품을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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