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우이동 옛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가 연내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 2012년 콘도공사가 중단된 후 흉물로 방치된 지 6년여 만이다.
서울시는 우이동유원지 사업의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부산 소재 건설업체 삼정기업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정기업은 지난 4월 한국자산신탁(위탁자: 쌍용건설)과 부지 매매계약(약 1400억원)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0일 잔금을 모두 납부해 소유권을 온전히 취득했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는 당초 부지 8만60㎡에 지상 7층, 14개 동 숙박시설 332실과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복합시설로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층고 기준 완화에 따른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시행사인 더파인트리는 부도를 맞았다. 시공사 쌍용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2년 공정률 45% 수준에 공사가 멈췄다.
이곳은 짓다 만 건축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된 탓에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된 곳이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6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시는 삼정기업, 강북구와 `사업 정상화 지원 TF`를 꾸려 내년부터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2020년 존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번 사업재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콘도시설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하는 등 다양한 지역 상생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옛 파인트리 문제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선결과제였다"면서 "사업을 재개할 새로운 사업자가 확정된 만큼 사업자에게도 사업 추진동력을 부여하고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