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차 북미 정상회담도 확신한 상승 동력 기대
최근 '미국 경기 둔화'라는 말은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미 중앙은행인 Fed(연방준비제도)로부터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얻어냈지만, 실제 미국 경기 지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소식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미국이 기침만해도 한국은 감기가 걸린다고 하니 투자자들의 놀란 마음도 이해가 간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4포인트(0.08%) 오른 223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순매도에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며 2210선까지 밀려났던 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중 매도세는 주요 경제 지표의 부진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1.2%에 그쳤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2월 제조업 지표는 2016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1월 주택 매매는 3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의도 투자 전문가들은 지금은 겁먹을 때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미 과거의 것이고, 이는 오히려 앞으로 열리는 미중 무역 협상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줄 토대가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높은 경제성장률을 치적으로 자랑해왔는데 경제지표 예상치 하향을 보며 상념에 빠질 듯하다"며 "미국 경제지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경제 지표보다는 앞으로 예정된 워싱턴 무역협상이 증시에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MOU(양해각서)에 '위안화 안정' 문구가 포함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효과도 기대된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이에 동조해 움직여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련 소비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 부지점장은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과 경합하는 중국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한국 제품 판매 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기본적으로 중국 국민들의 구매력이 높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주에 예정된 2차 북미 회담도 확실한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회담에선 핵 동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점진적 폐기 등에 상응하는 대북 제재 유예 혹은 일부 해제 가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남북 경협 관련주에 외국인 순매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단기 상승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남북경협주, 개성공단 관련주 등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