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제약·바이오株, 연기금도 나섰다
전체 매수 상위 100개 종목에서 10.8% 차지⋯금융·전기전자는 '후퇴'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국내 증시 흐름 속에 제약·바이오 분야의 비중을 확대시킨 연기금의 선택이 지난해 수익률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들을 확인해본 결과 제약·바이오주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연기금 매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운용 기관들이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사들인 누적 거래량 기준 상위 100개 종목 내에는 하나제약, 유틸렉스, 옵티팜 등 신규 바이오테크 종목들을 비롯해 12개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연기금이 사들인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식 수는 총 2335만 9935주로 14일 종가 기준 7000억원 수준이며 전체 매수 상위 100개 종목에서 10.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연기금 매수의 주를 이뤘던 산업군은 ▲전기전자 ▲금융 ▲화학 부문이다.
특히 연기금 운용 기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2017년 말 기준 자산군 내 비중이 큰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주의 비율은 6개로 6% 수준에 그친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타 산업군 투자 비율의 경우 LG화학을 비롯한 중화학 종목이 총 12개, 신한지주를 필두로 한 금융 종목 또한 12개로 양분하고 있는 양상이었고 그 뒤를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같은 전기전자주 종목 8개가 국민연금 매수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와 같은 국민연금의 특정 산업군 매수 편중도는 올해 들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2월까지 연기금이 매수한 상위 100개 종목의 산업군 분포도는 중화학 8개, 전기전자 6개, 금융 4개 종목으로 2017년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 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 산업군에 있는 종목들의 실적이 획기적으로 반등하거나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정체된 실적을 타개할만한 모멘텀 조차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제약·바이오 종목의 경우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테크 종목들의 경우 개별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진행에 따라 가치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연기금 기관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기 때문에 매수를 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정책과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이슈들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전체적인 관심도는 지난해와 같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의 산업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해당 섹터를 조명해주는 특별한 이슈는 현재 없다"며 "산업 전체적으로 연기금의 매수세가 증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금 기관들의 매수 리스트에 제약·바이오 주의 입지가 강화된 것은 해당 산업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데 있다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바이오 R&D(연구개발) 종목들의 주가가 양호했다"며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진 다수의 기술수출과 연초에 있었던 JP모건 헬스케어 같은 굵직한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다"고 부연했다.
한 연기금 운용 기관 관계자도 "국내 증시에 투자를 할 때 특정 산업군을 고려해 거래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투자 결정 과정에서 각 회사의 재무 상태 및 미래 사업성이 투자 여부에 대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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