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입력 2019.02.16. 12:41
잘 차려진 식사, 촛불로 장식한 실내, 로맨틱한 음악, 그리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
그에게 내민 청혼 반지가 단돈 1400원(1파운드) 짜리 플라스틱이었을 때 말이다.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할인점이 묻는다, 플라스틱 반지로 청혼을 할 수 있겠냐고'란 기사에서 단돈 1파운드 짜리 청혼반지의 흥행을 보도하며 최근 달라지고 있는 청혼문화를 조명했다.
영국 파운드랜드 출시한 플라스틱 약혼반지 2만개 팔려
“약혼반지 구입 위해 세달치 월급 쓰는 시대 지나”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당신은 1파운드짜리로 청혼을 할 수 있습니까?’
잘 차려진 식사, 촛불로 장식한 실내, 로맨틱한 음악, 그리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 이 완벽한 분위기 속에서 감춰뒀던 반지 케이스를 열며 그녀(혹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을 한다. 그가 예스(yes)라고 답할 수도, 혹은 안타깝게도 노(no)라고 대답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지금 장난하는 거야?’라는 ‘제 3의 대답’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겠다. 그에게 내민 청혼 반지가 단돈 1400원(1파운드) 짜리 플라스틱이었을 때 말이다.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할인점이 묻는다, 플라스틱 반지로 청혼을 할 수 있겠냐고’란 기사에서 단돈 1파운드 짜리 청혼반지의 흥행을 보도하며 최근 달라지고 있는 청혼문화를 조명했다. 청혼을 위해 비싼 반지를 ‘무리하게’ 구입하는 대신, 구입 비용을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해 쓰거나 혹은 청혼 승낙 후에 약혼자와 함께 반지를 고르는 소위 ‘안전한 길’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달러샵, 우리나라의 천원샵과 비슷한 영국의 할인점 파운드랜드(Pundland)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1파운드(미화 1.3달러, 한화 약 1400원) 짜리 약혼반지를 시중에 내놨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 1파운드 반지는 총 4종으로, 다이아몬드나 토파즈, 루비 등 모형보석으로 장식됐다.
1파운드 약혼반지 출시 소식은 SNS와 대중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발렌타인까지 이 반지는 2만여개나 판매됐다. 혹자는 반지가 촌스럽고, ‘모욕스럽다’면서 청혼을 거절당하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진짜 반지를 미래에 약혼자와 함께 고르러가기 전에 택할 수 있는 재밌고 즉흥적인 아이디어라며 환영했다.
NYT는 1파운드 약혼반지의 출시와 예상외의 흥행은 달라지고 있는 약혼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얼리매장 컨 런던의 설립자이자 주얼리 컨설턴트인 케이트 벡스터는 “우리는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서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청혼을 위해서 남성이 3달치 월급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구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선의 조언은 구입하고 싶은 반지를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까지 돈을 모으는 것”이라면서 “빚 더미에 올라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의미없다”고 밝혔다.
비싼 약혼반지를 구입할 정도로 현재 결혼적령기의 세대가 여유롭지 않다는 것도 1파운드 약혼반지 흥행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017년 주얼리브랜드 비버브룩스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10%가 약혼반지를 구입할 경제적 여력이 없으며 남성의 25%가 진지하게 반지가 없이 청혼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역시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청혼할 때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드 비어스의 광고캠페인)’와 같은 소위 ‘전통적’이라고 여겨지는 청혼 방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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