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2019.01.23. 10:13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가 매년 초 발표하는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선정됐다.
포린 폴리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서방과 북한 사이에 통로를 열기 위한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작업은 2018년 세계가 이룬 결정적 외교 업적의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가 매년 초 발표하는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선정됐다.
포린 폴리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서방과 북한 사이에 통로를 열기 위한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작업은 2018년 세계가 이룬 결정적 외교 업적의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좌절과 교착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그는 가차 없이 협상을 밀고 나가 한반도를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안내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에 대해선 "35세로 추정되는 그는 자신의 정권의 장기적 안보를 극적으로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제재와 외교 고립에도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밀고 나감으로써 "오랜 소망이었던"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회담은 그로선 별 대가를 치르지 않은 채 북한 경제발전의 희망을 높였다"고 매체는 말하고 "김정은이 어떤 약속을 하든 핵무기를 포기하리라고 믿는 전문가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포린 폴리시의 '세계의 사상가'는 좋게든 나쁘게든 "큰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세계를 움직인 사람들을 일컬으며 매년 수십명에서 100여명이 선정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에서 번듯한 민주적 리더십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으로 '올해의 사상가' 50인에 뽑힌 데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포린 폴리시는 `세계의 사상가' 선정 10주년을 맞아 올해는 지난 10년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인과 40세 이하 10인, 국방·안보, 에너지·기후변화, 기술, 경제·기업, 과학·보건, 사회운동·예술 분야 각 10인, 온라인 독자 선정 10인, 타계한 거인 10인 등으로 분류해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 선정 10인에, 김 위원장은 40대 이하 10인에 포함됐다.
'10년 10인'에는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작가 겸 CNN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는 게이츠 부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이 포함됐다.
포린 폴리시는 이들 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을 통칭하는 '스트롱맨'도 이 분류에 선정했다.
이들은 민주적 통치와 기타 절차적 견제 장치들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면서 민족주의에 대한 호소와 공포 팔이, '우리'와 '그들'의 분리 등을 통해 권력을 획득하고 강화하는 권위주의적 통치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런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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