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기 기자 입력 2018.09.02. 09:31 수정 2018.09.02. 11:27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지만 인도의 GDP 성장률은 오히려 급등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이 인도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비해 인도는 미국발 무역전쟁의 무풍지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6.7%였다. 같은 기간 인도의 성장률은 8.2%를 기록했다. 2%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수년전 만해도 반대였다. 중국이 8%대, 인도가 6%대의 성장률을 보였었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부터 양국의 성장률이 역전됐다. 중국이 과도한 인프라 투자로 지방정부의 부채가 급증하자 중앙정부차원에서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성장률은 갈수로 하락하고 있는데 비해 인도의 성장률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인도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8.2%였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7.6%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전분기의 7.7%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인도의 성장률이 급등한 것은 소비와 인프라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계6위였던 인도는 2018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6.7%에 불과했고, 이는 전분기의 6.8%보다 더 둔화된 것이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5%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인도가 미국발 무역전쟁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것은 미국과 인도의 산업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은 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동맹도 예외는 아니다. 전통의 맹방인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에까지 미국은 무차별 관세폭탄을 퍼붓고 있다. 캐나다와는 낙농제품이, EU와 일본과는 자동차가 최대 현안이다.
그러나 인도는 미국과의 갈등이 거의 없다. 미국은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일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수입되는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도는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나라 중 30위권 밖에 있다.
게다가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 마치 ‘세기의 외교관’ 헨리 키신저가 중국을 이용해 구소련을 견제했던 것처럼 말이다.
또 미국과 인도는 영어가 공용어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계 이민 중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그룹이 인도인들이다. 양국이 문화적으로도 일체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미중이 무역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그 전쟁을 피해 착실히 실력을 기르고 있다.
중국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80~90년대 미국과 일본은 무역전쟁을 벌였다. 이 기간 중국은 은인자중하며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졌다.
그런데 그런 중국이 미국이 견제해야 할 정도로 커버렸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80~90년대 미일 무역전쟁의 와중에도 중국이 착실히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졌던 것처럼 지금 인도가 미중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경제의 기초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국내에 ‘친디아’라는 개념이 소개된 시점이 2005년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21세기는 친디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며 21세기 후반 두 나라가 미국의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예언대로 친디아는 급부상하고 있다. 두 나라가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니 인도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21세기는 친디아의 세기, 즉 아시아의 세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아시아가 서세동점의 사슬을 끊고 세계의 중심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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