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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위안화 더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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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8. 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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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위안화 더 떨어지나

베이징 박선미 입력 2018.08.08. 09:18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7일(현지시간)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오는 2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위안화가 중국의 대응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중국 외환시장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지난 6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달러화에 대해 7% 이상 절하됐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저항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가 최근 인민은행이 선물환 거래 증거금을 20% 부과하는 약세 방어에 나서면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전날 고시환율은 달러당 6.8431위안.


하지만 미국이 오는 2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중국은 무역전쟁에 '환율'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위안화의 약세가 뚜렷했고 중국 입장에서도 위안화 절하가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 여전히 높고, 2000년대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강한 수준이어서 위안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금의 위안화 환율 수준을 '약세'라고 표현하기에는 여전히 과거 보다 가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FT는 위안화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이 될 수 있으며, 그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온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다. 중국은 미국의 계속되는 관세 공격에 똑같은 방식, 똑같은 규모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양국의 무역 규모가 달라 중국이 추가적으로 꺼낼 수 있는 관세 총알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FT는 최근 몇주간 중국에서 빠르게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로인한 내부 '패닉'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향후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과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까지 중국 정부가 부채조정을 강행하면서도 적정한 위안화 수준을 관리할 수 있었던 건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매년 흑자 행진을 하던 중국의 경상수지가 올해 상반기 2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하면서 중국이 추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배경도 형성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나중에 이를 수습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 규모는 충분한 상황.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전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의 급락에도 중국의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다.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1179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8억2000만달러(0.19%)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7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100억달러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여러 부작용을 우려해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위안화 환율 6.9~7.0 수준이 가치하락 마지노선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외환 선물 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는 것 자체가 더이상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더 이상의 위안화 약세는 자본유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소비 둔화 등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의 에바 리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조치는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따른 인민은행의 불안감을 드러낸다"며 "예측할 수 없는 환율이 자본유출로 이어지고 이로인해 정부 정책 실행에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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