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기술’이 아닌 ‘철학’, 성심당에 길을 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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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 / 누적 88 | 조회수 213 | 작성일 2018-07-13 |
대전에 위치한 성심당은 단순한 빵집을 넘어서 대전을 대표하는 하나의 명소이자 아이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1980년 출시 이후 2017년까지 4,900만 개가 팔렸다. 나눔과 환원에 대한 성심당의 고집은 ‘성심당 덕분에 대전 시내에 굶는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성심당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가치는 어디서부터 출발한 것일까. 밀가루 두 포대로 시작한 노점 찐빵장수의 고귀한 유산 성심당의 故임길순 창업주는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피난을 왔다.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위와 막힌 피난길이라는 절망적인 상황들을 견뎌내며 임 회장은 남은 인생은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성당에서 받은 밀가루 두 포대를 밑천으로 1956년 대전역 앞에 천막을 치고 찐빵을 만들어 팔았던 것이 현재 하루에 1만 개의 튀김소보로를 판매하고 직원 4백명을 거느린 기업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임 회장은 찐빵의 신선도를 위해 다시 찌거나 튀기지 않은 갓 만든 빵만을 팔았고, 하루에 찐빵 300개를 만들면 100개 정도는 이웃과 나누었다. 이러한 창업주의 정신은 임영진 대표의 2세 경영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대전의 역사가 곧 성심당의 역사, 지역 환원은 마땅한 일 성심당은 현재에도 월 4,000만 원 상당의 빵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있다. 아침이 되면 요일마다 다른 복지시설에서 각 지점으로 빵을 가지러 간다. 또한 성심당의 건물 외벽에는 수도꼭지 하나가 바깥으로 나와 있다. 매장 앞 포장마차들이 물을 편히 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전국 곳곳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유치 러브콜을 받으면서도 성심당이 대전 이외에 분점을 내지 않고 꿋꿋이 지역을 지키는 이유는 시민들과의 가족 같은 연대감, 지역경제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이는 성심당이 추구하는 사회 환원의 배경이기도 하다. 잿더미 속에서도 꽃을 피운 시민들과 직원들의 헌신적 애정 2005년 1월 발생한 화재는 성심당의 모든 것을 태웠다. 3층 공장이 전소했다. 여러 악재가 겹쳐 오던 당시 설상가상으로 발생한 사고였다. 불어나는 빚에 임 대표는 가게를 부동산에 내놓기까지 할 정도로 좌절했다. 그런 그를 일으킨 것은 직원들이었다. “잿더미 속의 우리 회사 우리가 일으켜 세우자” 라는 구호로 단합하여 위기 극복에 나섰다. 추위 속에서도 불에 탄 집기를 손수 세척하고, 중고 제빵 기계를 사러 시장을 누볐다. 물심양면의 노력 덕에 화재 이후 6일 만에 성심당은 다시 문을 열었다. 종일 손님이 줄을 섰고 “대전에 성심당이 사라지면 안 된다”고 위로했다. 절망적인 화재를 딛고 일어선 성심당의 매출은 오히려 30%가 뛰었다. 나눔에서 오는 행복에 대한 한결같은 믿음으로 직원들과 시민들을 대했던 임 대표의 진심이 위기에 처한 성심당에 자발적인 지원과 응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경쟁이 아닌 상생, 독점이 아닌 나눔, 모두를 위한 경제를 제안하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라는 성심당의 사훈은 자본주의의 대안 개념으로 떠오른 ‘EoC(Economy of Communion·모두를 위한 경제)’와 맞닿아 있다. EoC 이론가들에 따르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관계이며, EoC는 관계를 회복시키는 경제모델이다. 성심당이 추구하는 것 역시 지속적으로 관계를 축적하는 것이다. 성심당은 제과업계 최초로 주5일 근무를 도입했다.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매출을 공개하며 이윤의 15%는 직원에게 성과보수로 지급한다. 심지어 인사고과의 40%는 동료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평가 기준이다. 장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 같은 직원들의 행복이 이익보다 우선이라는 것이 임 대표의 신조다. 그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신이 쫒는 나눔과 사랑이라는 가치가 옳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업을 대하는 태도는 성과에 있어서 큰 차이로 연결된다. 성심당의 사훈에는 임 대표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수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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