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병사가 쏜 총탄에 맞아 숨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오는 11일로 꼭 10년이 된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아산은 조직을 정비하고 관광사업 재개를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은 고(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 당일인 지난 2008년 7월 11일 즉시 중단됐다. 1998년 11월 뱃길을 통해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그날부터 멈췄다.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관광 재개의 물꼬를 틔웠으나 남북한 당국의 시각차로 대북 관광사업 재개는 현재까지도 중단된 상태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시계(視界) 역시 그날로 제로가 됐다. 현대아산은 대신 MICE(회의·포상·컨벤션·전시), 유통, 건설·토목 사업 등으로 회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매출액은 2008년 2288억원에서 지난해 1268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광 중단 뒤 매출 손실액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장급이었던 대표이사 자리도 상무급으로 하향 조정됐고 한때 14명이었던 임원진은 현재 건설 담당 전무·상무보 3명만이 전부다. 영업 실적도 지난해 68억원 영업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임직원도 2008년 1084명에서 현재 140명(기간제 포함)으로 87% 가량 줄었다. 당시 금강산 현지 고용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인원 축소의 폭이 더 크다. 수차례 구조조정으로 남북경협과 관광사업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상당수 현직을 떠났다. 현대아산 측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행보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남북한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5월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내부적으로 대북사업에 경험이 많은 인력들로 구성된 남북경협재개준비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FT는 현정은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남북 경협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기대감만을 근거로 투자 등의 ‘액션’을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7월 9일 (15:2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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