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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17. 12.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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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결의안 압도적 가결.."협박까지 한 美 망신만 당했다"

나주석 입력 2017.12.22. 11:45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의 강도 높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엔 총회에서 예루살렘 결의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되자, 미국이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적 지원 중단 등 보복을 시사하며 유엔 회원국을 압박한 것이 오히려 미국의 외교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는 결의안이 128개국의 동의를 얻으며 압도적으로 통과했다. 반대한 나라는 당사국에 해당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해 9개국이며, 35개국이 기권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결의안이 통과되자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의 승리'라며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유엔 회원국들에 감사했다. 모하메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의 대변인은 "이번 결의안 통과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국제사회가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 부여했다.


앞서 미국은 보복 등을 언급하며 유엔 결의안에 찬성표를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앞서 "우리의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수백, 수십억 달러를 지원해주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결의안에 찬성하는 나라들의) 명단을 만들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헤일리 대사는 각국에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표결을 개인적인 모욕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의안이 처리된 것에 대해 모하메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폭력배 같은 협박에 전 세계 유엔 회원국이 목소리를 높여 '반대(no)'를 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자존심과 주권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의미 부여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14개 회원국 모두가 유엔 총회 결의안과 비슷한 결의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결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미국이 커다란 망신을 당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군소국에도 미국의 위협이 통하지 않았던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고완 유럽위원회 UN 전문가는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수적인 측면에서 안전장치가 됐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가 아닌 대부분 국가가 결의안에 찬성에 미국이 보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작고, 가난한 나라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라면서도 "이들은 (찬성표를 던진 뒤) 미국과 반대 견해를 보였던 유럽과 아랍 등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라트로브 대학의 닉 비슬리 교수는 "미국의 경제적 지원으로 위협을 한다면, 지원이 끊긴 나라들은 중국에서 도움을 얻으면 된다"고 언급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결의안 찬성을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모독으로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은 "어리석은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서구국가들의 경우 예루살렘의 지위를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50년간 주장했는데, 이것을 내팽개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CNN 방송은 외교관들의 경우 미국의 일방주의가 고립을 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냐는 문제 등에 있어 미국이 유엔의 지지가 필요로 할 때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슬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일리 대사는 너무 단기적인 일들만 보고 있다"면서 "(이런 위협이) 미국의 영향력에 얼마나 부정적인지 인식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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