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입력 2017.05.28. 09:48
(독일 뮌헨=뉴스1) 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 세계 3대 오디오쇼인 '2017 뮌헨 오디오쇼'가 지난 19~21일 독일 뮌헨 M.O.C에서 열렸다. 올해에는 44개국에서 526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42개국, 518개 업체였다.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한 나라는 역시 독일로 194개였고 이어 미국(47개), 영국(44개), 이탈리아(27개), 프랑스와 스위스(이상 21개) 순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스텔앤컨(아이리버), 오렌더, SOTM, 실바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오디오쇼에서 소리가 좋았던 매칭 10선을 소개한다. 앞에 언급된 기기가 해당 부스 메인 제품이다.
1. 마르텐(Marten) 스피커 'Coltrane Tenor2' + MSB DAC/프리 'Select DAC2', 엥스트롬(Engstrom) 진공관 모노블럭 파워앰프 'ERIC'
필자가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푹 빠져 탄복하며 들었던 매칭이다. 스웨덴의 마르텐 역시 LP(토렌스 TD124)와 테이프 (나그라 릴 플레이어 IV-S) 위주로 시연했는데 음들이 그야말로 술술 흘러나왔다. 좋은 의미에서 스위트하고 부드러운 재생음. 여기에 공간감과 현장감까지 느껴지니 처음 듣는 순간부터 감탄이 터져나왔다. 한마디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그런 빛나는 매칭이었다. 3웨이 4유닛으로 이뤄진 스피커 ‘Coltrane Tenor2’도 좋았지만, 함께 물린 DAC/프리앰프와 진공관 파워앰프, 각 케이블의 물성이 워낙 뛰어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 주파수응답특성은 24Hz~80kHz(-2dB), 파워앰프 출력은 70W.
2. 윌슨베네시(Wilson Benesch) 스피커 ‘Resolution’ + CH프리시전(CH Precision) 풀시스템
영국의 윌슨베네시는 뮌헨오디오쇼에서 ‘Resolution’이라는 신상 스피커를 처음 선보였다. 무엇보다 저역을 담당하는 7인치짜리 유닛 2개가 정면이 아니라 후면을 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른바 아이소배릭(Isobaric) 구성으로 안쪽에 똑같은 유닛이 한쌍 더 들어가 있다. 이들 스피커가 풍성한 저역을 낼 수 있는 비결이다. 매칭 DAC과 앰프는 모두 스위스 CH프리시전 제품들. 윌슨베네시 특유의 광대역한 다이내믹 레인지와 입체적인 스테이징, 스트레스와 착색이 없는 재생의 세계가 상급으로 펼쳐졌다.
3. 압솔라레(Absolare) 인티앰프 ‘Signature Integrated Amp’ + 락포트(Rockport) 스피커 ‘Lyra’
미국 압솔라레는 프리단에 진공관(12AU7), 파워단에 트랜지스터를 쓴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Signature Integrated Amplifier’를 락포트의 3웨이 5유닛 스피커 ‘Lyra’에 매칭시켰다. 세로가 긴 몸체 위를 고급 가죽으로 덧씌운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출력은 4옴에서 200W. 안길이가 무척 긴 스테이징 재생이 인상적이었으며, 매칭 토탈DAC의 성능이 우수해서인지 섬세한 분해능과 진한 음색이 과연 하이엔드다웠다.
4. 타이달(Tidal) 스피커 ‘La Assoluta’ + 타이달 DAC ‘Camira’, 모노블럭 파워앰프 ‘Ferios’
미국 타이달은 27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5인치 미드레인지 유닛의 콘지(다이아프램)로 쓴 초대형 초고가 스피커 ‘La Assoluta’를 선보였다. 한 스피커에 미드레인지 유닛이 2개 달렸으니 모두 4개의 다이아몬드 콘지가 투입된 셈. 가격은 10억원에 육박한다. 매칭 앰프는 4옴에서 580W를 내는 자사의 새 모노블럭 파워앰프. DAC 역시 자사 24비트 R-2R 래더 방식의 DAC를 썼다. 잡티 하나 없는 순결한 사운드가 가장 큰 특징이었으며 뱃전을 가격할 정도로 강력한 저역 재생도 놀라웠다.
5. 루민(Lumin) 네트워크플레이어/DAC ‘S1’ + 웨스트민스터랩(WestermisterLab) 모노블럭 파워앰프 ‘UNUM’ + 비비드오디오(Vivid Audio) 스피커 ‘GIYA G1’
홍콩에 본사를 둔 루민은 DAC/프리앰프 내장 네트워크플레이어로 유명한 제작사답게 자사의 플래그십 ‘S1’에 영국 웨스트민스터랩의 모노블럭 파워앰프(4옴 190W)를 직결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역시 선연한 분해능이 돋보였으며 이미징은 생생했다. 무대의 안길이까지 잘 표현하는 것을 보면 루민의 직결 판단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홀로그래픽한 음의 재생에는 비비드오디오 스피커도 크게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6. 나그라(Nagra) 진공관 프리앰프 ‘CLASSIC PREAMP’, 모노블럭 파워앰프 ‘HD AMP’ + 윌슨오디오(Wilson Audio) 스피커 ‘Alexx’
올해 뮌헨오디오쇼 각 부스의 특징이라면 예전과 달리 턴테이블을 통한 LP 재생이 많았다는 것. 스위스 나그라의 부스 역시 LP를 주로 플레이했는데(크로노스 턴테이블 Sparta + 톤암 Helena), 무엇보다 거침없이 광대역한 재생음이 압권이었다. 마치 현장에서 듣는 듯한 생생함과 디테일이 돋보였다. ‘Alexx’라는 대형 스피커 덕분이기도 하겠으나 무대의 높낮이 구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스트레스와 노이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7. MSB DAC/프리앰프 ‘Reference DAC’, 모노블럭 파워앰프 ‘M204’ + 타이달(Tidal) 스피커
R-2R 멀티 비트 래더(Ladder) 방식의 하이엔드 DAC로 유명한 미국 MSB도 이번 뮌헨오디오쇼에서 손에 꼽을 만한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특히 MQA 음원의 재생시 각 악기들의 이미지가 홀로그래픽하게 출몰하는 대목이 압권. 래더DAC 특유의 진한 음색과 섬세한 분해능, 탁 트인 다이내믹 레인지가 도드라진 가운데 무대의 안길이도 무척 길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잡티 하나 없는 순결한 재생이라는 인상.
8. mbl 무지향스피커 ‘101 X-treme’ + mbl 프리앰프 ‘N11’, 모노블럭 파워앰프 ‘N15’
독일 mbl은 음들이 사방팔방으로 뻗어가는 무지향 스피커와 하이엔드 프리앰프로 유명한 제작사. 올해 뮌헨오디오쇼에서도 자사 플래그십 일렉트로닉스와 3억원짜리 무지향스피커 ‘101 X-treme’으로 매칭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여느 부스보다 실내를 어둡게 만든 덕분인지 재생음은 그야말로 스피커가 아니라 실제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그만큼 현장감과 공간감, 스테이징, 이미징이 자연스러웠다. 파워앰프의 댐핑력도 두말하면 잔소리.
9. 오디오넷(AudioNet) 프리앰프 ‘Planck’, 모노블럭 파워앰프 ‘Heisenberg’ + 가우더어쿠스틱(Gauder Akustik) 스피커 ‘Berlina RC8’
독일 오디오넷은 자사 플래그십 프리앰프와 파워앰프(4옴에 1050W)에 독일 가우더어쿠스틱의 플래그십 스피커를 매칭했다. 소스기기 역시 오디오넷 제품들. 이미징과 스테이징은 그야말로 하이엔드다웠으며 재생음에 약간의 온기가 느껴진 점도 인상적이었다. 무대의 높낮이가 파도처럼 시시각각 변하고, 음수가 부스를 꽉 채울 정도로 많았던 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재생음의 세계.
10. 이어(EAR Yoshino) 프리앰프 ’912’, 파워앰프 ‘890’ + 락포트(Rockport) 스피커 ‘Atria2’
영국 이어는 프리앰프,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비롯해 미디어플레이어 ‘Acute4’, DAC ‘Dac4’ 등 자사 제품을 총동원했다. 매칭 스피커는 미국 락포ㅌ의 ‘Atria2’. 우선 분해능과 이미징이 대단했다. 음의 가닥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추스리는 디테일이 압권. 락포트 스피커 트위터에서 흘러나오는 에어리한 고역음 또한 인상적이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재생음을 들려줘 청음객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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