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기자 입력 2017.05.20. 03:04
경남 양산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3)씨는 동전을 받으면 수첩을 꺼내 펼쳐본다.
올해 초 뉴스에서 희귀동전이 비싼 값에 팔린다는 것을 보고 희귀동전 발행연도를 모두 수첩에 적어뒀다.
다른 화폐 거래업체 대표 용인영(67)씨도 "희귀동전 뉴스가 나오면 동전을 가지고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루에 1~2명은 꼭 있다"며 "'명동에 가면 10원짜리 동전을 몇십만원에 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3)씨는 동전을 받으면 수첩을 꺼내 펼쳐본다. 올해 초 뉴스에서 희귀동전이 비싼 값에 팔린다는 것을 보고 희귀동전 발행연도를 모두 수첩에 적어뒀다. 김씨는 그때부터 수퍼마켓이나 커피자판기에서 동전이 생기면 수첩에 적어놓은 연도와 대조해본다. 경기 군포시에 사는 방형선(37)씨도 지난 주말 인터넷에서 희귀동전 경매 뉴스를 본 뒤 모으고 있던 저금통을 열어 동전 수백개를 확인했다. 방씨는 희귀동전으로 거래되는 1970년도 10원 동전 1개를 발견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60만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희귀동전이 액면가의 수천, 수만 배 가격에 거래된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동전수집가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 희귀동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희귀동전도 늘었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된 희귀동전 수는 2015년 743건에서 지난해 922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5월 16일 기준으로 683건에 달한다.
관심이 커진 만큼 헛수고를 하는 사람도 늘었다. 경매나 중고거래 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는 동전은 발행 후 사용되지 않은 상태로 보관된 것 기준이다. 사람들 주머니와 손을 거치는 과정에서 동전 표면에 생긴 흠집이나 때가 많을수록 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서울 명동 지하상가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화폐 거래를 하는 김정식(53) 수집뱅크코리아 대표는 "희귀동전 뉴스가 나온 다음 날은 어김없이 아침부터 전화기에 불이 난다"며 "대부분 돼지저금통에서 찾은 동전을 최고가 기준으로 매입을 물어보는데, 십중팔구 사용 흔적이 많아서 매입 가치가 없는 동전"이라고 말했다.
다른 화폐 거래업체 대표 용인영(67)씨도 "희귀동전 뉴스가 나오면 동전을 가지고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루에 1~2명은 꼭 있다"며 "'명동에 가면 10원짜리 동전을 몇십만원에 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용씨는 "잔뜩 기대를 하고 찾았다가 액면가인 10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1998년도에 발행한 500원 동전은 사용 흔적이 있어도 비싼 값에 팔린다. 해마다 1000만개씩 제작됐던 500원 동전은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8000개만 발행됐다. 희귀동전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아 사용 흔적이 많은 동전이라도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50만원 안팎을 호가한다.
희귀동전을 찾는 사람들은 이런 동전을 구하려고 주기적으로 은행이나 대형마트에서 일부러 동전을 바꿔 연도를 확인한다. 동전수집가들은 이런 작업을 '동전 뒤집기'라고 부른다. 50만원을 500원 동전 1000개로 바꿔 일일이 연도를 확인한 다음 다시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거나 입금하는 방식이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다가 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연도를 확인하는 '자판기 뒤집기'도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김정식 대표는 "최근 30대 회사원이 자판기 거스름돈에서 찾은 1998년도 500원 동전을 40만원에 팔고 갔는데 이런 경우는 로또 1등 당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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