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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7. 2. 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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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직원이 있나요?

평점 10 / 누적 154   |   조회수 439  |   작성일 2017-02-24




아주 사소한 일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업무중에만 충실하면 성과에 따라 진급도 하고 월급도 받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나 그의 동료들은 그를 경쟁상대로 보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회사의 잡다한 일을 도맡아 했다. 업무 외에 후배 직원들이 해도 될 서류함 정리나 신문 스크랩을 하고, 심지어 커피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연히 동료들에 비해 업무 성과가 낮았고, 번번이 승진에서 누락되었다. 상사들은 그의 무능함을 질책했고, 동료들 또한 그를 포부 없는 사람이라고 멸시했다. 회사 내의 모든 사람은 그가 곧 일을 그만두데 될것이라고 장담했다.



어느 날 그는 동료들의 비아냥거림에 화답이라도 하듯 사표를 냈다.


"몸이 아파서 좀 쉬고 싶습니다."



그는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당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고 말한 뒤 회사를 빠져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달갑기도 했다. 상사는 재빨리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고, 그에 대한 동료들의 동정심도 곧 식어 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가 회사를 떠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는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서류와 신문은 정리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쌓여 갔고, 사무실에서더이상 감미로운 커피 향을 맡을 수 없었다. 또한 직원들끼리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업무는 갈팡질팡했다. 이러한 혼선 때문인지 거래처도 하나 둘 거래를 끊기 시작했다.



얼마뒤, 사세가 갑자기 기우는 걸 감지한 사장이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했다. 간부들은 아무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평범한 한 사원이 회사를 그만 둔 일 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 사장이 탁상을 크게 치며 말했다.


"당장 그 분을 모셔 오시오!"


푸른 숲을 가꾸는 것은 크고 화려한 고목이 아니라 잡목들과 이름 모를 풀들이다. 작은 생명들이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숲의 고목들이 가지를 활짝 열어 주는 것도 그들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생존 경쟁이 치열한 각박한 사회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초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당장 이익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다가 그들이 떠나 버렸을 때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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