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에게 보내는 글 - 시민들의 조직된 힘만이 새정권을 창출하고 지켜줄 수 있다
2016.12.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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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루킹입니다.
오늘은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전대표와 그와 뜻을 같이하는 친문정치인들에게 보내는 글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40%를 향해서 가고 문재인 전대표의 지지율이 30% 를 상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을때가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문재인 지지율 30%대의 돌파 - 기회인 동시에 위기 (출처 : 알앤써치)
제가 항상 친노 또는 친문에게 아쉬운 점은 융통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치 수도사들 처럼 타협없는 순백의 정치를 하지만, 그것은 지금처럼 기득권세력들이 역사에 둘도 없을 만큼 무능해지지 않았다면 그런 정치는 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재인 전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친문의 순백의 정치가 먹혀서가 아닙니다. 그걸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는 이러쿵 저러쿵 말해도 결국 '소비행위' 입니다. 정치를 해서 돈을 벌 방법은 없습니다. 최순실 같은 짓을 하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1. 정치는 소비행위다
풀뿌리 당원의 돈을 모아서 정치를 한다는것도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진보정당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당이 쓰는 돈은 선거에 들어가는 돈 뿐만이 아닙니다. 국고 보조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지난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의 의원들은 1주일동안 수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봤습니다.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도 있었고, 중앙에서 내려보내준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을 것입니다.
여론조사를 한번 하는데 2천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선거비용중에 많은 부분이 여론조사를 하는데 들어갑니다. 새누리 소속의 의원들은 그처럼 일주일에도 두어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취약지역에 선거운동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잘 싸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야당은 어떻습니까? 돈없는 야당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내내 단 한번의 여론조사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여당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귀동냥으로 듣고 싸웠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적진의 정보를 가지고 싸운다는게 말입니다. 전쟁으로 치면 레이다 없이 싸우는 꼴입니다.
새누리당은 2007년 이명박의 집권이후 치밀한 지역조직을 만듭니다. 독재정권 시절처럼 통장 동장을 동원한 조직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의 공식조직도 아닌 전국적인 비선조직을 만들어 냅니다.
이 비선조직들은 그후 선거마다 동원이 되면서 엄청난 선거관련 정보를 축적합니다. 이것을 전부 데이타베이스화 했습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어떤 이슈가 잘 먹혀드는지, 또 20대에는 어떤 얘기를 해야 통하고, 50대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먹혀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역의 신문과 언론, 심지어는 시민사회단체까지 손을 뻗쳐서 때로는 매수하기도하고 때로는 공생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작해 왔습니다. 여러 지역신문들을 MB가 차례로 손에 넣은 이유도 그런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입니다.
이런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수도권의 여론에 판이 좌우되었던 지난 20대총선이나, 급작스럽게 진행이 되어서 미처 기득권들이 준비하지 못할 19대 대선에서는 민주진영이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열릴 지방선거에서는 또다시 열세로 돌아서게 될것입니다.
지난 9월만 해도 친문진영에서는 '경선에서는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 대선 본선은 어렵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만치 새누리가 가진 자금동원력과 조직력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대선이 2017년 말에 열린다면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2002년과 달리 문재인이라는 후보는 노무현처럼 열풍을 타고 만들어진 수십만의 자발적 자원봉사자를 가진 후보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것은 똑같습니다.
2. 온라인에서의 조직력이 문재인이 밀리지 않는 이유이다
돈과 조직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후보가 이길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아무리 좋은 후보라도 그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문재인후보가 지지율이 상승하고 타후보에 비해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오로지 온라인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공중파와 신문방송에서는 문재인을 잘 다뤄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대시하고 깍아내리기 바쁩니다. 다만 온라인에서의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문재인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버텨주는 것입니다.
버즈량이란 버튼을 눌러서 보는것 즉 인터넷에서의 관심도, 인터넷에서 전파된 그의 메시지의 량이다
이 온라인의 힘이라는 것도 사실은 대중적 지지도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알게 모르게 2007년과 2012년의 패배에서 반성하고 깨달은 것이 있는 시민들의 조직이 그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없다면 문재인은 벌써 무너져 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일례로 네이버나 다음은 MB시절처럼 압도적으로 일베충들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댓글의 중요성을 먼저 깨달은 것은 MB였습니다. MB의 국정원으로 부터 훈련받은 일베충들은 이런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 네이버의 베스트댓글이 수도권의 민심을 좌우한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말을 듣고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MB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좋은 측면에서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나쁜 측면에서 대단한 인물입니다. 인터넷 댓글의 가치를 제일 먼저 알아보고 그것을 조작하려고 했고 , 성공했습니다. 2012년 우리가 맞딱뜨렸던 국정원 ,사이버사, 일베의 연합 댓글부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민주진영의 시민들도 진화했습니다. 2016년 지금 문재인이 일방적인 언론,방송의 십자포화에도 불구하고 밀리지 않는것이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조직화하고 청와대의 뉴미디어팀같은 댓글부대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자발적이지만, 그러나 조직화된 시민들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그러한 조짐이 네이버와 다음에서 보이더니 지금은 네이버도 보수꼴통의 놀이터가 아닌, 민주진영도 얼마든지 댓글을 달고 의견을 전파할 수 있는 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이것은 거저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불행한것은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이나 친문진영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아마도 그저 문재인의 경쟁력이 타후보를 압도해서, 또는 우리가 운이 좋아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은건 맞습니다. 그러나 2002년의 노무현이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한번 승리할 수 없듯이, 2017년의 문재인도 지금같은 운좋은 변화에 기대어서 두번 승리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2018년 6월의 지방선거이후의 선거에서는 참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권을 출범시켜놓고 처음있는 큰 전쟁에서 패배하고나면 문재인 정권은 곧바로 레임덕으로 빠져들어 갈 수 도 있습니다. 마치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탄핵을 당했듯이 말입니다.
3. 정치를 뒷받침하는 경제력이 없으면 두번 다시 우연한 승리는 오지 않는다
문재인 후보 또는 그와 함께하는 친문진영의 정치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이것입니다. 자신들만 순백의 정치, 수도사같은 정치를 한다고해서 세상이 바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셀수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의 도움과 희생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동학농민전쟁같은 승리를 우리가 2017년 대선에서 이뤄낸다고 해도 , 언제까지고 그런식으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가 소비행위라는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문재인후보에게 평등이 아닌 정의를 주문하고 싶다
새누리당은 기업에서 돈을 대주고 연구소를 만들어주고, 입법을 돕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입법활동에도 들어갑니다. 야당은 정보력도 형편없고 입법능력도, 수준도 떨어집니다.
시민들이 경제력을 가지면 민주진영에도 선거때마다 주기적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제공하는 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을것이고, 입법활동을 지원하는것도 가능해 질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경제적 공진화 모임같은 경제력을 가진 시민들의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흩어져있는 모래알같은 힘이 아니라 조직화되고 훈련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경제적 힘을 갖게 될때 정치민주화는 일회성에 그치지않고 영속될 것입니다. DJ와 노무현에 의해서 시작되었던 정치민주화의 흐름이 깨어있는 시민들을 조직화하는 사회민주화를 거쳐서 재벌오너들의 독점을 깨뜨리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여 다시 정치민주화를 이뤄내는...순환의 흐름이 완성될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진심으로 조언하고 싶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그들의 공동체가 강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그것이 경제민주화를 이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정부의 힘으로 재벌을 규제하고 법안으로 통제하는것은 下之下의 방법이고,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되돌려질 방식입니다. 권력이 저쪽으로 넘어가면 또다시 참여정부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것입니다.
2017년에 대통령 선거이후 경제는 혼돈속으로 들어가게 될것입니다. 야당의 집권은 주식시장의 폭락과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득권이 새 정권을 길들이기 위해서 흔히 해왔던 수법입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재벌오너들을 교체하고 그들에 의해서 지배되어왔던 경제시스템을 개혁할 절호의 찬스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재벌과 싸우면 기득권의 반격에 정권이 흔들릴 것입니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또 타협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같은 시민들의 공동체가 나서겠습니다. 앞에서는 재벌개혁을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재벌들과 손을 잡는 알량한 시민단체들과는 선을 긋고, 경제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야 말로 이 썩은 기득권을 청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자각한 준비된 공동체가 나서겠습니다.
'경공모'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 아닙니다.
새로운 정권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공동체를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참여정부의 우를 또다시 범하지 마십시오. 기계적 평등은 민주진영을 위축시킬 뿐입니다. 그것은 저쪽도 이쪽도 만족시킬 수 없는 바보같은 선택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정의'를 원합니다. 지난 9년동안 저들에게 기울었던 불평등한 추의 무게만큼이나 이쪽으로 되돌려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새 정권은, 문재인 정권은 민주진영에, 우리편에게, 경제시스템을 바꾸려고 몸부림치는 경공모같은 자발적인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에 용기있는 지지를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 문재인 정권이 경공모같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재벌을 개혁하고 경제시스템을 완전히 환골탈태시켜 나라를 바로세우는데 신명을 다 바칠 것입니다.
지금은 구태한 관료나 경제학자들에게 경제민주화를 맡겨서 후퇴할 때가 아닙니다.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보다 더 나아간 용기를 보여주셔야 할 때입니다.
그것만이 문재인정권의 다음에도 이어지는 민주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문재인님의 용기있는 결단을 지켜보겠습니다.
p.s 경제적 공진화 모임은 새정권이 출범한 직후 시민들이 주도하는 '경제민주화'를 통해서 재벌오너들을 쫓아내고 기업과 경제시스템을 바로잡기위한 운동입니다. 진정한 민주화는 왜곡된 경제시스템이 바로잡힐때 이뤄집니다.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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