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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 깨어나자.. 제2 기축통화 노리던 위안화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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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2.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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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 깨어나자.. 제2 기축통화 노리던 위안화 '휘청'

방현철 기자입력 2016.12.17 03:04

 

 

 

 

 

[위안화 가치 8년 7개월 만에 최저.. 美·中 통화전쟁 조짐]

中무역서 위안화로 정산한 금액 26%까지 늘었다가 올해 16%로
외환보유액도 年4600억달러 줄어

 


내달 출범하는 美 트럼프 정부 中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
中은 미국채 6개월 연속 매도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통화 전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세계 경제 헤게모니를 둘러싼 통화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 인덱스가 장중 103.56으로 치솟으며 2002년 12월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등 6개 주요국 통화에 대비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년엔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하자, 글로벌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달러 가치는 치솟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킹 달러(King dollar)가 깨어났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중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강(强)달러로 '제2의 기축통화' 자리를 노리던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달 출범할 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미·중 간 통화 전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 8년 7개월 만에 최저

 

16일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219위안(0.32%) 오른 달러당 6.9508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08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에서 외화 유출 압력을 높인다. 중국 기업과 부자들이 가치가 떨어지는 위안화보다는 달러를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면서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11월 말 3조516억달러로 1년 사이에 4600억달러나 줄었다. 감소액이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3720억달러)보다 많다.

 

중국의 자본 유출 우려는 국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 작년 8월 중국 외환 당국이 사흘 사이에 위안화 가치를 5%나 떨어뜨리자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투기 자금들이 위안화를 공격하면서 증시가 폭락했던 경험이 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자금)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5일 중국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 금리가 급등하자 중국 당국은 국채 선물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고 2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추락하는 위안화 국제 위상

 

국제 금융시장에선 이미 위안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달러처럼 누구나 찾는 통화가 되려면 가치가 올라줘야 하는데 거꾸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면받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인민은행 자료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 무역에서 위안화로 정산한 금액은 2010년 0%에서 작년 26%로 급증했지만 올해는 16%로 떨어졌다. 위안화 해외 허브인 홍콩의 위안화 예금액은 2014년 1조위안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30%가 줄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위안화 위상을 두고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선 위안화 약세가 필요하지만, 국제적으로 위안화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위안화 강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민은행은 2014년 11월 이후 작년 11월까지 여섯 차례 금리를 내려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지만, 올 들어선 어느 쪽으로 갈지 판단이 어려워지자 금리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외환 당국이 개인의 달러 매입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들의 달러 현찰을 이용한 자본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등 자본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통화 전쟁 격화되나

 

최근엔 트럼프 당선이란 새로운 변수도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에 무역 적자가 커지자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를 강제로 올린 적이 있다.

 

중국도 미국에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이 6개월 연속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압력에 맞서기 위해 '미 국채 매각' 카드를 흔들어 보이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10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157억달러에 이른다. 미 국채가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미 국채 금리가 올라가 정부 부채가 많은 미국을 괴롭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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