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비시장의 구원투수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주목받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소비 및 여가생활을 즐기는 50~60대 세대인 액티브 시니어가 불황에 허덕이는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나는 여전히 청춘이다" =김경진씨(59)는 사이클 매니아다. 4년 전 은퇴한 후 '새로운 삶의 낙'을 찾기 위해 자전거를 선택했다. 은퇴 후 찾아든 공백감과 건강을 고려해 선택한 자전거는 '제2의 인생'을 찾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처음엔 운동 삼아 시작한 사이클이 시간이 지나면서 소중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동호회 활동도 열심인 김씨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자전거와 고가의 장비를 갖추는 등 자전거에 쓰는 돈을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영민씨(61)는 여행에 푹 빠졌다. 몇 년 전 노인들이 해외로 떠나는 한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젊은 시절 꿈꿨던 여행에 대한 갈망이 찾아왔다. 기력이 떨어지기 전에 아내와 함께 세계 각지를 돌아볼 계획이다. 이씨는 해마다 계절마다 4번의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10년간 48% 급증한 액티브 시니어 세대 =이처럼 은퇴 후에도 소비·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젊은 시절 확보한 경제적인 부와 고등교육을 바탕으로 문화적 역량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전체 인구 14.1%·711만명)가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계층을 형성해 거대한 소비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과 레저, 스포츠, 문화 등 시니어 관련 산업 규모가 2010년 27조3800억원에서 2020년에는 72조 8305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시장이 매년 14% 이상 성장해 2020년이면 12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이처럼 커지는 것은 5060 연령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060 인구는 지난해 기준 1289만명으로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48%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대, 20대, 30대가 각기 14%, 13%, 1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액티브 시니어는 다른 세대에 비해 구매력도 앞선다. BC카드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 연소득은 3639만원으로 65세 이상 실버세대 2705만원 보다 많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소비자 행태 조사'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177만원으로 30대 124만원, 40대 136만원 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통업계 큰 손으로 부상한 '액티브 시니어' = 이 같은 인구·경제적 지형 변화는 소비시장의 변화를 초래했다. 최근 수년 간 유통업체 매출에서 액티브 시니어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마트 5060 고객 매출 비중은 올해 30.5%로 2014년 28.4%보다 2.1%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3040세대 비중은 64.6%에서 61.7%로 2.9%포인트 감소했다. 50대, 60대 고객 매출 신장률은 각각 8.1%, 13.8%로 3% 미만의 10~40대 매출 신장률을 압도했다. 액티브 시니어는 스마트폰 사용에도 익숙해 온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의 93%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30대(99%), 40대(96%)에 비해 큰 차이가 없고 활용도 능숙하다. 실제로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50~60대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쌈짓돈' 아니다…구애하는 기업들 =기업들은 업종별로 차별화 전략을 세우며 액티브 시니어들의 주머니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시니어 영양식 6종을 내놨다. 고령층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칼슘 등 필수 섭취 영양소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을 새단장하면서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20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G마켓은 5060 세대를 겨냥한 여행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 들어 5060 세대의 여행·항공권 매출이 122% 급증해 과거 20, 30대 여성들이 주도하던 여행 상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윤범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연구원은 "액티브 시니어는 실버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와 비슷한 모습이면서 차이점도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보다 세분화해서 이들 고객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도 "장기 불황에 빠진 한국에서 노년층 구매력이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액티브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판매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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