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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1. 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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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직장생활 퇴직 후 '3개 명함'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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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창우 엔젤투자자(전삼성생명전무) |입력 : 2016.11.12 06:30



      
편집자주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100세 시대라고 한다. 50대 중반에 은퇴해서 30~40년의 긴 세월을 도대체 무엇을 하며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다. 기대보다는 한숨과 걱정이 앞선다고들 한다.

회사를 퇴직한 후의 삶을 살펴보면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덜 쓰고 덜 먹고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간단한 계산을 해 보았다.

월 200만원씩만 생활비를 쓴다고 생각하면 연 2400만원, 30년이면 이것만 해도 7억2000만원. 그런데 거기에 의료비, 아들 딸 대학 졸업시키고 시집 장가 보낼 생각까지 하면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안전한 투자인 은행예금 금리는 1%대를 지나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복리의 마법' 같은 건 생각하기 힘들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정도도 은퇴 전에 마련할 수 있는 분들은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극소수다. 그렇다면 그저 돈 안 드는 등산이나 열심히 다녀야 하나? 그러나 30년 동안 그렇게 살기도 쉽지 않다.

둘째, "장사나 해 볼까"라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하고 싶어서 이거 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다른 대안이 없고 그저 놀기만 하면 불안하니까 떠밀려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시다시피 빵집, 커피숍, 치킨집들은 모두 부부 두 사람 인건비 정도 나오면 선방이다(은퇴자들의 3대 무덤이라고들 한다).

두 사람 인건비 받으려고 원금 보장도 안 되는 돈 5억원 정도 박아 넣어야 한다. 물론 특별한 노하우와 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예외지만, 주변에서 이거 시작하신 분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너무 힘들어 한다.

셋째, "주님(God) 위에 건물주님이다"라며 부동산임대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있는 돈 다 털어 넣고 융자까지 받아야 한다. 뉴욕이나 도쿄에 비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하는데 웃기는 얘기다. 대한민국이 미국이나 일본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경험상 부동산 임대업의 공실률 감안 수익률은 평균 3~4%인데 고민하고 신경 쓰이는 것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고,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넷째, “주식 등 금융투자 잘해서 먹고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제일 말리고 싶다. 가장 먼저 훅 갈 수 있는 방법이다.

솔직히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100점짜리 모범답안은 없고 각자의 선택이다. 지금부터는 ‘이렇게 세컨드 라이프를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의미에서 필자의 선택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50세 이후의 삶, 퇴직 후 세컨드 라이프를 위한 큰 방향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100% 무위험, 안전한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고 경험도 없이 무모하게 50 넘어서 사업 시작하는 게 맞을까? 둘 다 아닌 거 같았다.

기회는 100% 무위험이나 무모한 투자가 아니고 그 중간쯤에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도 기존 제도권 상품은 결국은 리스크가 크고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사업은 위험이 너무 크고 돈도 많이 든다.

결국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소규모 엔젤 투자자로서 가능성 있는 아이템에 투자를 하고 그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필자가 가진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투자를 하기 전에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첫째, 나 또는 같이 하는 사람들이 경험이 있어야 할 것. 아주 맨바닥에서 시작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나이가 있다 보니 학습능력에 한계가 있다.

둘째, 내가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할 것. 안되더라도 최소한 후회는 없어야 한다.

셋째, 계란은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법. 내가 가용한 자본의 범위 내에서 소규모로 분산 투자를 하고 단기적으로 '라면값' 정도 나올 수 있는 아이템도 포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나 국가에 뭔가 의미가 있고 최소한 욕 들어 먹지는 말아야 한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필자의 경험과 네트워크에 약간의 인사이트를 활용해서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투자는 직장 후배들과 시작한 양념육 제조 유통업인 '청년푸줏간'(청년+중년 모델)이다. 먹거리 사업은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고 해도 지속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아이디어 많고 마음 맞는 후배들과 한국의 푸드 섭스크립션(food subscription) 모델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중이다.

두번째 사업은 친형이 시작하고 개발한 신용카드 관리앱 '카드체리'(중년+중년 모델)다. 보다 효율적인 신용카드 관리를 지향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내가 가진 신용카드 회사 임원으로서의 경험과 친형이 가진 아이디어와 개발력이 결합돼 만든 회사다.

청년들만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계에 경험과 관록을 가진 중년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하나 있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

세번째 사업은 미국 교포가 하는 사업에 투자하고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Kreassive(국내+해외 모델)다.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들을 미국 아마존을 무대로 판매·마케팅·물류까지 대행해 주는 전문 셀러(Seller) 모델이다.

필자는 위의 세가지 투자 모두에 대해 초기에 설정한 기준을 일관되게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이 세 곳의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닌다.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필자의 비전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직장 다니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 가지를 한다면 "너무 회사 일에만 올인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 일을 게을리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정기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필요한 기술을 배우면서 주변 사람들과 네트워크도 좀 가꾸며 살라고 조언하고 싶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윗사람 입맛에 맞는 보고서만 쓸 줄 아는 사람들은 내용 연수가 얼마 안 남았다. 그런 것만 요구하는 회사들도 오래가지 못한다.

퇴직 후 세컨드 라이프에 대한 준비 없이 직장 밖에 나오게 되면 삶은 바로 은퇴기에 돌입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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