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입력 2016.10.31. 18:47
[머니 인사이트]
유동성 제한적이고 주가 고평가 상태…BYD 등 업종 대표주·ETF 투자 바람직
[한경비즈니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드디어 중국의 선전 시장이 11월 문을 연다.
2014년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 거래)을 통해 상하이 증시가 외국인에게 개방된 지 2년 만에 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을 통해 선전 증시 역시 외국인에게 개방된다. 알려진 대로 선강퉁은 소위 ‘중국판 나스닥’으로 일컬어지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성장 기업 몰린 ‘중국판 나스닥’
선강퉁 시장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국가 7대 전략적 신흥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많이 상장돼 있다. 국가 7대 전략적 신흥 산업은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신세대 정보기술(IT) ▷바이오 ▷첨단 제조업 ▷신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를 말한다.
따라서 시장의 구성이 후강퉁과 다르다. 실제로 후강퉁의 섹터 비율이 금융 44%, 자본재 16%, 에너지 10%, 경기 소비재 8% 등인 반면 선강퉁은 IT 22%, 경기 소비재 19%, 자본재 14%, 금융 12%, 헬스 케어 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전 시장은 시가총액 약 22조 위안(약 3700조원 vs 코스피 약 1280조원, 코스닥 약 210조원)이다. 메인보드(시가총액 비율 약 33%), 중소판(SME, 43%), 창업판(ChiNext, 24%) 등 3개 시장으로 세분된다. 이 중 창업판이 IT와 헬스 케어의 비율이 약 54%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다.
불행히도 선강퉁 시행 초기에는 기관투자가에게만 투자가 허용된다. 시장 리스크가 높아 개인 투자자에게는 단계적으로 투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여하튼 메인보드와 중소판에도 중국의 전략적 신흥 산업에 속하는 중국 최대 또는 세계적 기업들이 많이 상장돼 있다.
하지만 선강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적절하지 않다. 후강퉁 시행 이후 2015년 6월까지 상하이 증시가 100% 이상 급등했던 양상이 선강퉁에서도 재현된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는 수차례에 걸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로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됐다. 더욱이 장외 레버리지(고정비나 이자 지급액과 같은 고정적 요소가 지렛대와 같이 작용해 손익의 변동이 확대되는 효과) 수단을 통해 10배까지 가능한 신용거래가 급증했던 상황이었다.
장외 레버리지는 역으로 2015년 하반기 상하이 증시 급락의 배경이기도 했는데, 중국 정부의 자정 노력으로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또한 현재는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에 주력하고 있어 증시의 유동성 환경은 2년 전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개인 비중 높고 변동성 심해
또한 선강퉁 시장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은 비싸다. 선전 시장의 최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26.3배, 중소판과 창업판의 PER은 각각 35.3배와 47.5배에 달한다. 반면 최근 선진국 시장 평균 PER이 16.1배, 주요 신흥국 시장 평균 PER이 12.4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차이나와 상하이 시장의 PER도 12.3배와 13.1배에 불과하다.
선전 시장의 이익이 우상향 중이고 성장 기대감과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지만 주가가 너무 앞서 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선전 증시의 변동성은 상하이 증시보다 높다.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약 85%이고 변동성 섹터의 높은 비율 등으로 매매 회전율이 최근에도 350%를 넘어선다. 여타 국가 증시의 매매 회전율은 100% 전후다.
선강퉁은 기대되는 시장이지만 선강퉁 시행 자체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중국 현지 증권사들의 선강퉁에 대한 평가 역시 단기적으로 엇갈린다. 중국 경제가 건설 착공률, 제조업 가동률과 물가 등 전반적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선강퉁 투자는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종목 투자를 원한다면 신경제 업종 대표 종목들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 종목들로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BYD,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시네마, 세계 최대 항혈소판제 회사 신입태제약, 중국 최대 감시 카메라 업체 하이크비전 등을 들 수 있다.
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CNXT US(ChinaAMC SME-ChiNest ETF)와 03147 HK(CSOP SZSE ChiNext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CNXT US는 미국에 상장된 ETF로, 선전 중소판과 창업판에 상장된 대표 기업 100개의 종합 인덱스를 추종한다. 03147 HK는 거의 동시간대인 홍콩에 상장된 ETF로, 선전 창업판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
꽃길 걸어온 시진핑 앞날은 가시밭길 (0) | 2016.11.09 |
---|---|
<<<중국 예언서 ‘추배도'가 말하는 가오즈성과 시진핑(下) >>> (0) | 2016.11.03 |
시진핑, ‘핵심’ 지도자로 격상장쩌민을 ‘핵심’에서 몰아내고 새로운 국면 열어 (0) | 2016.10.30 |
‘7인의 표결’ 대신 黨핵심 시진핑이 全權… 장기집권 기반 마련 (0) | 2016.10.27 |
Re:중국부채상황에 관한 기사입니다 (0) | 2016.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