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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제주 그리고 버킷리스트 >>>반드시 가봐야 할 10곳을

국내여행·맛집

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0.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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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제주 그리고 버킷리스트 

한겨레 | 입력 2016.10.19 16:06 | 수정 2016.10.19 16:16 


      

[한겨레] [제주&] 산굼부리 억새·월정리 카페촌…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가을 되면 산굼부리는 ‘억새바다’
원시림 ‘곶자왈’서 제주의 자연을
해안도로엔 하도리·월정리·애월…
서우봉 산책길·고산 지질트레일
동문시장 등도 숨겨진 보물


8일 오후 제주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천연기념물 제263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8일 오전 억새밭 옆 산책로를 걷고 있다. 제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8일 오후 제주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천연기념물 제263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8일 오전 억새밭 옆 산책로를 걷고 있다. 제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제주섬의 가을은 제주만의 색을 입는다. 제주사람들은 억새가 피기 시작할 즈음이면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 높고 높은 파란 하늘을 이고 피어난 억새와 짙푸른 수평선, 오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은 가을의 상징언어다.

제주의 매력에 빠져 제주에 살려는 ’이민자’와 국내 최대의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제주섬 곳곳이 개발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제주도는 자연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타이틀을 가진 섬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1989년 <한겨레>에 입사한 뒤 줄곧 제주에서 기사를 써온 허호준 기자가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 역사, 삶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반드시 가봐야 할 10곳을 소개한다.

10일 제주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풍경을 즐기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10일 제주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풍경을 즐기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 산굼부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가 가장 빛을 볼 때는 가을 이맘 때다. 산굼부리 주변을 뒤덮은 억새는 햇볕을 받으면 ’억새 바다’로 불릴 정도로 은빛 물결을 연출한다. 영화 <연풍연가>에서 장동건(태희 역)과 고소영(영서 역)이 산굼부리를 걷는 장면이 나온다. 산굼부리가 관광객들로 차고 넘치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따라비오름을 추천한다. 산세가 부드러운 따라비오름은 여러 개의 작은 분화구를 거느리고 있는 독특한 지형에다 가을철 억새가 피는 계절에는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낸다.



■ 곶자왈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제주어사전>)이라고 정의하지만, 제주의 원시림 같은 곳이다. 곶자왈에 찾은 이들은 한낮인데도 햇볕을 가리는 수풀 모습에 비밀의 숲이나 밀림 같다고 말한다. 곶자왈에서는 제주도 주민들이 밭을 일궜던 산전 터와 숯 가마터, 우물 등도 볼 수 있다. 멸종위기종 나무들과 이끼 낀 바위에 뿌리를 지탱하거나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나무 등 제주도의 자연을 날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이 쉽다.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곶자왈도립공원도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 서우봉(犀牛峰) 산책길


오름과 바다, 섬을 느끼려면 서우봉에 오르는 게 좋다. 서우봉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동쪽 해안에 있는 해발 111m의 야트막한 오름이지만 둘레는 3493m에 이른다. 둘레길과 숲길, 산책길 등 다양한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 맑은 날 둘레길에 오르면 수평선과 함께 남해안 섬이 보인다. 둘레길 옆에서 풀을 뜨는 말을 보며 고개를 돌리면 한라산과 오름들을 마주하고 함덕해수욕장과 주변 경관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제주의 아름다운 관광지들이 그렇듯이 이곳은 제주4·3사건 때는 학살 터였고,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만들어놓은 인공동굴(갱도 진지) 20여곳도 있다.



제주 구좌읍 월정리에서 여행자들이 바다를 보고 있다. 제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제주 구좌읍 월정리에서 여행자들이 바다를 보고 있다. 제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종달~하도 해안도로


제주의 해안도로는 곳곳이 빼어난 바다 경관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종달~하도 해안도로는 우도와 일출봉을 배경 삼아 걷거나 드라이브를 하기에 적합하다.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던 ‘불턱’이 있고, 하도리 해수욕장과 철새도래지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가다 보면 월정리 해안 카페촌을 만나게 된다. 애월읍 고내 해안도로, 한경면 신창~두모 해안도로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 고산 지질트레일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를 마주 보고 있는 수월봉 해안에 가면 억겁의 세월의 흔적이 남긴 거대한 절벽을 만나게 된다. ‘화산학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곳은 한반도에서는 백두산과 함께 ‘세계화산백과사전’에 나온다. 수월봉의 해안 절벽은 1만8천년 전 차귀도와 수월봉 사이에서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했고, 이때 잘게 부서진 화산 분출물들이 솟구쳐 올라가 주변에 떨어지면서 만든 화산체다. 고산 지질 트레일은 해안 절벽에 이어 고산리 자구내 포구까지 4.5㎞ 정도 연결된다.



■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서 ’삼다도’로 불려왔다.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은 돌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평생 돌과 나무에 빠진 백운철(71)씨의 열정과 노력, 행정기관의 협력이 만들어낸 공원이다. 100만평에 이르는 이 공원은 전시관, 야외전시장, 곶자왈 숲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도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이 돌로 형상화돼 있다. 자연석과 돌 민속품 등 제주 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곳은 돌미술관이자 돌문화박물관이다.



■ 이중섭 거리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는 제주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다.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피난 와 1년 남짓 서귀포시 솔동산에 체류하며 작품활동을 했다. 서귀포시는 1996년 그가 살았던 초가를 복원하고, 그 주변을 ‘이중섭 문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가로등은 ‘울부짖는 소’, ‘물고기와 아이’ 등 그의 그림을 형상화했고, 벽화, 화단, 도로 바닥 등에도 그의 그림을 새겼다. 360여m의 거리가 언덕으로 이뤄진 이중섭 거리엔 카페와 문화공간, 이중섭 미술관이 있다. 주변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도 있다.



■ 시청대학로


전국의 대도시마다 대학로가 있듯이, 제주시청 앞 골목도 대학로로 불린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면 하나둘 청년들이 모여들어 밤 9시가 되면 시끌벅적한 모습으로 변한다. 고깃집과 술집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해 대학생과 시민들로 가득 차고, 분식점과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도 있다. 제주도의 청년들을 보려면 대학로로 가면 된다.


7일 저녁 관광객들이 제주 이도1동 동문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제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7일 저녁 관광객들이 제주 이도1동 동문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제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동문시장


제주시 동문시장은 늘 활기차다. 해방 직후 만들어진 제주의 재래시장으로 역사도 깊다.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관광명소로 변신했다. 제주 최대 수산물시장답게 활어는 물론 싱싱한 수산물 냄새가 코를 찌른다. 다른 곳에선 먹을 수 없는 ’대게 크로켓’ ‘대게 그라탱’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제주 특산품 오메기떡과 감귤은 물론 돼지머리가 진열된 것도 보인다. 대기번호표를 뽑아 한참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분식집도 있다.



■ 송악산 일본군 전적지


제주 서남부지역에 있는 송악산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이 일대가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중국 침략과 미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요새화했던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이곳을 중국 상하이와 난징 폭격기지로 활용했다. 당시 조성된 알뜨르비행장이 있고, 격납고 19곳과 고사포 진지, 지하벙커 인공동굴(갱도 진지) 등이 곳곳에 역사의 현장으로 남아있다. 한국전쟁 때 있었던 중국군 포로수용소의 흔적과 예비검속된 주민 252명이 군인들에게 학살된 섯알오름도 갈 수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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