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혼텔족' 증가.. 1박 20~30만원대 고가에도 조식·스파 등 만족도 높아
머니투데이이은정 기자입력2016.08.07. 06:44
[머니투데이 이은정 기자] [편집자주]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휴가철 '혼텔족' 증가… 1박 20~30만원대 고가에도 조식·스파 등 만족도 높아]
회사원 김모(34·남)씨는 휴가기간 중 이틀은 호텔에서 혼자 보낼 계획입니다. 호텔은 여의도에 있는 특2급으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조식과 석식을 포함한 1박 가격은 28만원. 이틀 동안 60만원 가까이 들지만 꼬박꼬박 챙겨주는 식사를 하고 피트니스, 스파를 이용할 수 있어 휴가를 즐기기에 아깝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뜻하는 '혼밥족', 혼자 술을 먹는 '혼술족',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족' 등 요즘 나홀로족이 여가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혼자 호텔에서 여유를 즐기는 '혼텔족'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나가면 고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홀로족에게도 '혼텔'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혼자가 좋은 이유는 남의 기분이나 스케줄에 맞출 필요가 없이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자체 커뮤니티 '여기톡'을 통해 125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5%가 "혼자 숙박업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41%, 여자는 29%였고요. '혼텔'을 하는 이유로는 '기분 전환이나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38%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루 20~3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혼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설문 응답자들이 호텔에서 가장 기대하는 서비스로는 반신욕이나 스파, 마사지가 46%로 가장 높았고, 호텔 야경 감상(16%), 룸 서비스 이용(10%), 수영장, 피트니스 등 부대시설 이용(10%), 조식 즐기기(8%)가 뒤를 이었습니다.
평소 혼텔을 즐기는 강모(29·여)씨는 바쁜 업무로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대신 논현동 특1급 호텔에서 1박을 하고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강씨는 "호텔을 가니 해외로 여행 온 것처럼 설렜다"며 "대리석 욕조에서 거품목욕을 하던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며 높은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심의 호텔 가격은 일본이나 동남아 항공권 가격과 맞먹지만 할인 앱을 이용하면 휴가철에도 '득템'을 할 수 있습니다. 강씨가 지낸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특1급 호텔은 1박에 32만원이지만 앱을 통해 21만원에 이용했습니다.
호텔업계도 혼텔족을 겨냥한 다양한 패키지를 내놓으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관계자는 "혼자 호텔을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2014년부터 '힐링 스파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 고객이 많아 최근엔 바디 마사지뿐 아니라 페이셜 관리까지 포함하는 등 혼텔족의 특성이나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정 기자 nitu5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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