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논쟁과 정의당의 문제 그리고 해법
2016.08.03. 00:15 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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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메갈리아 문제로 궁지에 몰렸다 또는 큰 악수를 뒀다 하는 소리를 며칠전에야 전해들었습니다.
그뒤에 메갈리아논쟁을 저도 온라인상에서 쭉 살펴봤습니다. 메갈리아에 대한 정체성이 오늘 쓰는글의 중심내용은 아닙니다. 일베충도 있고, 메갈리아도 있고 그런것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회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경제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1997년 IMF사태이후 수많은 가정들이 파탄났고, 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장해서 오늘날 일베나 메갈리아같은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저는 보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경제적인 문제와 분리해서 볼 수 없습니다.
그런 경제적 파탄과 가정의 파괴에서 만들어진 기성세대에 대한 증오심 내지는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적대감이 사실은 이들을 극단적 사고와 행동으로 이끌어낸 원동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에는 위정자들도 큰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갈리아라는 단체는 '여자일베','나치'라고 불리우기도 하더군요. 커피에 부동액을 타서 준다는 등의 극단적인 남성혐오도 보이고 있고 뭐 그런걸가지고 다투려는건 아닙니다. 정의당의 뻘짓을 일단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어서입니다.
이 문제가 시작된 계기가 넥슨의 게임에 쓴 여자성우가 메갈리아임을 인증하면서 게임에서 퇴출되었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넥슨이나 여자성우쪽은 원만히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전해들었는데, 그걸 이제 제3자인 메갈리아가 문제삼고 나선것이죠.
이문제를 정의당내의 공식조직인 문화예술위원회가 메갈리아쪽을 옹호하면서 '패미니즘에 대한 성차별적 논란'으로 가져간데다가 심상정대표의 판단착오까지 겹쳐서 오늘날 정의당은 탈당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왜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옹호했고, 왜 심상정대표는 자당의 지지자들의 성향조차도 판단하지 못하고 거기에 끌려갔으며 오늘날 메갈리아 지지자와 반대자로 나뉘어서 정당이 몰락할 지경이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1. 정의당은 통합진보당사태에서 미해결된 부분이 있었다
민노당을 만들었던 주류중에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자들이 있습니다. 통진당사태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알고있을 것입니다. 이석기라는 리더도 그때 등장했죠.
이들이 통진당을 뒤에서 장악하고 이정희를 내세워서 당을 전횡하다가 저지당하자 당을 마비시키는 행동을 서슴없이 저질렀고 그래서 분당되어 나온것이 오늘날의 정의당입니다.
국민참여당에서 합류했던 유시민과 참여계가 한부분이었고 경기동부연합과 갈라선 노회찬, 심상정과 원래는 참여당과의 합당을 반대했던 인천연합등이 또한 일부분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오늘날의 문제가 발생한겁니다.
인천연합이라는 조직은 사실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과 별로 다를게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노회찬이나 심상정 더더우기 유시민과는 별로 맞지않는 자들이었던겁니다. 이게 언젠가는 문제를 일으킬것으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이 조직이 위험하냐면 경기동부연합도 그랬지만, 자파의 세력을 확장하고 조직을 장악하기위해서는 다른 조직이나 내부자들조차도 적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원칙에 의해서 당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이가' 정신에 의해서 끼리끼리 당직을 배분하고 선거를 조작하는것을 서슴치 않는것이 소위 이런 조직들의 특성입니다.
즉 이들은 이타심에 중심한 양보나 타협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기반해서 조직을 만들어 둔 것입니다. 이것은 공교롭게도 일베나 메갈리아와 비슷한 성향입니다.
저는 메갈리아의 문제를 '패미니즘'같은걸로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그들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이것은 극도의 이기주의가 기본입니다. 그러니까 타인을 공격하거나 타인을 비하하는것은 당연한 행동이되며 이들이 나치라고 불리우는것도 이상한일이 아닙니다. 이쯤 되면 패미니즘같은걸로 포장할 수는 없고 파시즘, 극우집단과 비슷하게 봐야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선 새누리당이 극우집단의 역할을 하고있고, 거기에 까스통이나 일베가 있다면 민노당의 주류를 형성했던 경기동부연합이나 인천연합같은 운동권조직들은 반대편에서 극좌이면서 동시에 메갈리아같은 극단적 이기주의성향을 보여왔던 것입니다. 통진당이 야당성향의 국민들의 동정조차도 받지못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민주시민의 눈으로 볼때에는 새누리같은 극우나 통진당같은 극좌가 똑같이 폭력을 신봉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룰이없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2. 지난 당대표선거에서 심상정이 당선된것은 인천연합이 조직적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심상정대표가 왜 메갈리아 논쟁에 소위 당직자들의 편에서서 당이 몰락하고 있는데도 친메갈리아로 나서는가?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직자들에게 심상정이 빚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당대표선거에서 1차 투표후 노회찬후보가 거의 당대표가 될것이 확정된 상황이었던것을 대부분이 기억할겁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심상정후보가 2차투표에서 역전을 시켰습니다.
그때 기자들조차도 놀랐고, 그 결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저도 상당히 놀랐기때문에 여러경로로 사실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리고 아주 정확한 소식통을 통해서 두가지로 이유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참여계의 스탠스입니다. 참여계에서는 인천연합으로 대표되는 '당직자' 또는 '사무처'가 노회찬을 밀고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인천연합의 성향을 익히 알고있던 참여계일부는 그래서 전략적으로 심상정을 2차투표에서 밀었습니다.
둘째는 인천연합의 행동입니다. 인천연합은 자파가 모을 수 있는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서 노회찬에게 딜을 했습니다. 당직자나 사무처 그러니까 인천연합이 장악하고있는 당의 조직들을 건드리지않는다는 조건으로 표를 주겠다고 딜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회찬은 그 딜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차투표에서 인천연합은 심상정을 찍었다는 심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결과를 보면 당대표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당 사무처같은 조직은 거의 인력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떤일이 일어난것인지 여러분이 판단하기 바랍니다.
이 두가지 사건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당대표 선거결과를 뒤집어 버린것입니다. 이것은 양측에서 제가 모두 확인한 사실들입니다.
그럼 이런 민감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제와서 이야기를 하는거냐?
인천연합을 소위 민주진영에서 정리할 기회가 이제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환골탈태해야합니다. 그래야 이나라의 민주주의에도 희망이있고, 장기적으로 양당체제가 아닌 3당의 가능성도 생깁니다.
3. 정의당은 자생력을 잃고 결국 대선은 양당체제로 간다
이전부터 국민의당은 여당의 일부라고 봤습니다. MB세력이 주축이되어서 안철수를 내세워서 만들어진 정당으로 저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원집정부제와 개헌을 매개로한 정당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새누리와 국민의당을 한묶음으로 보고 대선의 판을 이해해야됩니다. 진짜 야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력은 그렇다면 더민주와 정의당뿐입니다.
정의당이 이처럼 통합진보당과의 분리사태때 미처 정리하지못했던 문제들로 하여 오늘날 망하게 된 상황에서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역할이 과연 민주시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더이상 독자세력으로 남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새누리와 국민의당이 대선까지 어떤형태든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매개로해서 손을 잡을 여지가 있다면, 야당도 힘을 합쳐야됩니다.
야권연대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연립정권을 전제로한 합당같은것으로 나갈 필요가 생겼습니다. 더더욱 정의당이 지리멸렬해가는 상황은 더민주에게도 좋을게 없습니다.
정의당내에서 인천연합과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 많은 당원들과 노회찬의원, 그리고 일반당원이지만 아직은 정의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시민 전대표, 천호선 전대표께 부탁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탈당을 멈추어주십시오. 그리고 연말까지 민주당과의 통합가능성을 타진해 주기 바랍니다.
이 방법이외에 인천연합이라는 찐드기를 떼어내고 정의당세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아마도 정의당내의 일부가 민주당으로 옮겨가고 정의당은 망해버리는 결론으로 갈것입니다.
4. 대선은 목화연합으로 가서 승리해야 한다
저는 그런 결말을 원치않습니다. 민노당이든 참여당이든 정의당을 만든 당원들의 이념과 사상을 존중합니다. 그들이 실제로 집권하고 살아남아서 또다른 기회를 받아야 합니다.
대선은 양당체제로 힘을 합쳐도 이기기 쉽지않은 구도가 될것입니다. 정의당이 따로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은 애시당초 없었습니다. 한의학자인 한동석선생도 예언하기를 '목화가 연합하여 정권을 쟁취한뒤에 그 정권이 통일을 이룩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목화의 연합이 민주당과 정의당의 통합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대로 두면 정의당이 망하고, 민주당도 야권 전체가 약해지면서 대선에서 패배할것입니다.
그리고 더민주에도 부탁하고 싶습니다.
어떤 산술적인 양보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양당의 통합에 책임있는 분들이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추미애나 송영길같은 사쿠라들이 당대표가 되고나면 틀림없이 당을 분열시키고 국민의당과 내통해서 문재인을 끌어내리려고 할것입니다.
내부에서 이재명이나 박원순같은 자들도 사실은 반 문재인의 기치를 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사방이 적입니다.
제가볼때 정권을 교체해서 민주시민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뿐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를 주의깊게 살펴봐야만 합니다. 문재인 전대표와 그 주변에 있는 국회의원들은 이문제를 가볍게 다뤄서는 안됩니다.
야권의 맏형으로써 진지하고 대범한 자세로 정의당을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통합의 길로 이끌어가야됩니다. 정권을 쟁취한뒤에는 또다른 3당운동이 나오든 말든 그건 신경쓸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정의당과의 연립이 필요하고 또 다음 정권은 그러한 연립정권일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가신 노무현대통령께서 후회하셨던것이 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만 신경쓰고, 민노당과 단단히 손잡는것은 소홀히했을까, 거기에 더 신경쓰지 못했던것을 후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더는 후회해서는 안됩니다. 손학규를 비롯해서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려는 쥐새끼같은 세력들이 곧 준동할것입니다. 민주당의 일부는 그런 움직임에 동조해서 깨어져 나갈 수 도 있습니다. 박영선, 이종걸같은 자들은 안철수나 박지원의 졸개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정의당이 비록 소수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당이지만, 그러나 정의당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대로 정의당이 망해버리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더민주가 대선에서 입게될것입니다.
두 정당이 상생하는 길을 찾되, 국민들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눠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썰전에서 활약하고 계신 연예인 유시민 전대표께도 부탁드릴게있습니다. 유대표가 진정한 리버럴이라는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연말까지는 연예인을 하시고 이제 다시 정치에 복귀할때가 되었습니다. 요즘 속이 끓어서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신다는데, 아직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꿈이 남아있다면, 멋진 정치에 대한 로망이 살아있다면 돌아오십시오. 분명히 유전대표의 역할이 다음 정권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는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더민주든, 정의당이든 야당을 욕하는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새누리나 MB의 국민의당에 정권을 빼앗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끝까지 문재인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켜주십시오. 야당이 무너지지 않게 지지를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에게는 재벌이 꿍쳐준 뒷돈도 없고, 그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민주를 장악하지 못한다고 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패권주의 운운하는것은 조중동의 악랄한 프레임일 뿐입니다.
오로지 여러분의 힘만이 정권을 교체하고 문재인을 대통령만들어서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을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세상에서 계속 살고 싶지는 않으실것 아닙니까? 그러니 힘을 주십시오.
여러분이 정신차리고 똑바로 지지한다면 정권은 반드시 교체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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