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인적교류의 창구, 한국문화원
건립 아직도 ‘러시아’라고 하면 냉전시대 사회주의 종주국이라는 생각이나 북한의 후원자라는 냉전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탈냉전시대를 거치면서 현재 동북아시아의 질서는 과도기와 변혁기의 기류를 타고 있다. 초강대국으로서
미국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 왔던 ‘소련’의 붕괴로, 러시아는 체제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하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거대한 영토와 막대한 지하자원의 보고인 러시아. 이제는 획일적인 시선을 거두고 한반도의 안정과 총체적인 국력 증대를 위해 우호적인 협력
국가로 다가서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러시아 전체 면적의 20%, 자원의
보고 ‘사하공화국’
1991년 12월, 알마아타 소연방 구성 공화국 지도자들이 소련의 소멸을 공식 선언하면서 15개의
새로운 주권 독립 국가들이 등장했다. 그 중 시베리아 북동부에 위치하여 러시아 전체의 20%의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사하공화국’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고 있다. ‘야쿠티야’라고도 불리는 사하공화국은 약 15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수도인
야쿠츠크에만 25만 명이 살고 있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인, 야쿠트인 등 127개 민족이 모여 있는 다민족 공화국이다. 야쿠트인은 주민의 3분의
1을 상회하며 인구의 약 절반이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고 그 외에 에벤크, 유카기르 등 소수 북방민족도 거주하고 있다. 야쿠티야 최대의
문화?교통 중심지는 레나강 좌안에 위치한 수도 야쿠츠크다. 야쿠츠크 부근에는 석탄, 천연가스, 건재, 목재를 공급하는 공장이 있으며, 공화국
내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을 거의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야쿠티야 국민의 소득원천이 대부분 생산되는 광물에 의존할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은 러시아에서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40,000여 개의 광산과 100종 이상의 유용광물, 전 세계시장의
40%에 공급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야쿠티야 1인당 총생산(GDP)을 극동에서 가장 높게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와 안티몬의 국내생산
비율은 100%이며 기타 금, 은, 텅스텐, 원광, 석탄, 모피 등의 생산 비중도 크다. 아울러 산출되는 천연가스와 철광석 등 이러한 광업과
관련된 큰 투자액은 야쿠티야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하친선협회, 시트로프 대통령 일행 위해 환영만찬
러시아 연방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회
특별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의 절대 다수 찬성으로 재신임된 뱌체슬라프 시트로프 사하공화국 대통령이 10월 21부터 28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한국에 내방했다. 대통령과 동행한 70여 명의 방문단은 한국과의 폭넓은 경제교류 및 관계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투자설명회 및 관련산업 시찰,
정?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일정 가운데서도 10월 23일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 볼륨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시트로프
대통령을 위한 한국-사하 친선협회와 헤스페라(주)가 주최한 환영만찬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이 만찬에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시트로프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국 장관 및 수행원과 사하공화국 기업인 30명이 포함된 사하공화국 방한단 74명 전원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한국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한국-사하 간의 우호를 위한 축사를 해 한층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시트로프 사하대통령은 답시로 호의를 표했으며, 사하 측의
민속무용과 오페라, 한국 측의 가야금 연주가 공연되어 흥을 더했다. 이 환영만찬에서는 한국 사하 친선협회 회장 강덕수 교수(외대 러시아과
교수)와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이 러시아 사하공화국 시트로프 대통령에게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에 한국문화원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사하
친선협회 회장인 강덕수 교수는 한국문화원 건립배경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 사하공화국 간의 경제협력에 대비해 문화적으로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이 사하공화국 수도 야크츠크에 한국문화원을 건립하게 되어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었다”며 감회를
밝혔다.
13년 민간외교의 결실, 한국문화원 올해로 13년 째 러시아공화국과 한국의 민간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강 교수는
13년 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에 사하한국학교 설립 및 야쿠츠크 국립대학교(학생수 15,000명) 한국어과 개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까지 이 지역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하면서 한국과 사하공화국 간의 우의형성 및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러시아 ‘통’으로
불리는 강 교수가 봉사정신으로 그동안 사하공화국에 쏟은 정성은 실로 크다. 여러 부분을 차지하고서라도 2005년 사하공화국 민족서사시 ‘엘레스
보오투르’를 번역, 출간한 것은 사하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지난 13년 동안의 공로를 인정한 사하공화국에서는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시민공훈장’을 수여했으며, 야쿠츠크 국립대학교 명예교수로 선임하기도 했다.
사하공화국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사하공화국은 공화국의 미래가 교육과 대외관계의 확대에 있다고 판단하고, 공화국의 발전에 가장 부합되는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을 선정하면서 한국어 교육을 위한 특별교육기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1994년 6월 사하 한국학교를 설립했다. 그 당시 사하공화국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국민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어 영재학교를 설립했는데, 그때 한국학교가 설립되었다. 강 교수는 1994년 5월 한국에 온 당시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시 교육감(현재 사하공화국 부통령) 미하일로바의 명으로 온 부교육감과의 첫 만남에서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시의 한국학교에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 3명을 보낼 것을 약속하고, 실제로 한국 외대 통역 대학원생 1명, 한국 외대 재학생 2명을 보내면서 사하공화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 당시 사하정부는 한국학교에 학생 250명과 교사 20명을 배치했다. 또 매년 학생 15명을 선발해 한국으로 연수를 보냈다. 이
연수 프로그램을 담당하여 진두지휘한 사람이 강 교수였다. 사하 한국학교는 올해 13년째를 맞이했으며 교사 27명, 재학생 280명, 현재까지
6회 졸업생 총 159명을 배출했다. 사하 한국학교가 매년 졸업생을 배출하자 1998년에는 야쿠츠크 국립대학교에 한국어 과목을 개설하고
2000년부터 독립학과로 발전시켜 야쿠츠크 국립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생겼다. 물론 이때도 강 교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전한다. 현재
한국어과에 1~5학년(5년제 과정임) 모두 50명의 학생이 있다.
강덕수 교수가 한국과 사하공화국 간의 경제협력에 대비한 문화교류를 위해
다각적으로 기울여 온 지난 13년간의 노력들이,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이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에 한국문화원을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사하 친선교류라는 큰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한국-사하 간 문화교류
확대, 미래 상호발전 위한 창구로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은 한국-사하협회의 회장인 강덕수 교수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10월 초 사하공화국 미하일로바 부통령을 접견하고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에 한국문화원 건립에 대해 협의하고 건립을 위한 사하공화국의 부지제공을
약속받았다. 그에 대한 진행 일환으로 10월 23일 사하공화국 대통령 방한 환영만찬에서 사하공화국에 대한 첫 사업으로 사하공화국과 한국의
문화교류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한국 문화원 설립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약 13년 전 처음 러시아를 접한 허 회장은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광대한 영토를 가진 그들이 서양적 외모와는 달리 가슴만큼은 지극히 동양적이라는 사실에 깊은 시적 감동을 받았다. 이번에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에 한국과 사하의 영혼을 이어줄 한국문화원을 건립하게 된 것은 내 인생의 행운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수고하신
한국-사하 친선협회와 함께 한국문화원은 양국의 친선과 문화교류는 물론 경제정보와 인적교류의 창구가 되리라 믿는다”며 가슴 벅찬 감동의 소감을
밝혔다.
한국문화원은 건면적 약 400평으로 연면적 약 2,400평의 6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설은 각종 세미나, 토론, 학습
등을 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한국식 레스토랑, 한국식 찜질방, 약간의 게스트 하우스가 건설되어 사하국민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경제발전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향후 한국과 사하공화국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상호발전을 위한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은 “고매한 학자적 인품과 열정을 가진 좋은 벗이자 동지인 한국외대 강덕수 교수와 함께
사하의 겨울과 봄을 같이하며 한국과 사하를 가슴으로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은
야쿠츠크 시내에 약 500억 원 대의 아파트 건설을 위한 부지를 이미 확보하였으며, 2008년 초부터 아파트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가 에너지 부국(富國)인 사하공화국과의 전반적인 협력을 통해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숙한 동반자로의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면서 러시아 사하공화국과의 발전적인 한국 미래를 설계하는 긍정적
상생기회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헤스페라(주) 허기수 회장 인터뷰> *헤스페라(주)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해 달라 헤스페라(주)는 제조, 무역 등 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H.D.F(High DEnsity
Fiber) 신소재 기술은 합성수지와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세계적인 기술이다. 신기술로 발명한 고밀도 신소재(H.D,F)는 등급별로
GRADE 1~40으로 목재 대체용에서 금속 대체용에 이르는 다양한 COMPOUND를 제조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부식 및 폭설 등에
약한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대체할 비닐하우스용 H.D.F 파이프를 생산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신기술로 제작된 제품은 환경은 물론 인체에도
무해하여 앞으로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으로 사하는 물론 한국의 신소재 시장에 일조하고 싶다.
*러시아,
특히 사하공화국 진출에 대한 포부를 말해 달라 그동안 러시아와의 인연으로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 하바로브스크, 콤스몰스크,
유즈노사할린, 이루쿠츠크 등 러시아인보다 러시아를 더 많이 다녀 본 것 같다. 대다수 한국인에게 있어 러시아는 과거 소련, 가난, 마피아 등
무언가 위험하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나라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슴으로 다가가 그들의 삶과 인식에 천착되지 않고, 얇은
사업방식에 의해 자초한 사업 실패담들이 큰 몫을 차지한 것 일뿐이다. 사하공화국은 동양적인 성향이 강해 여러모로 한국과 통할 수 있는 정감있는
나라다. 미국에게는 기회의 땅 서부가 있었고 서부개척시대를 열어간 의지있는 사람들에 의해 오늘의 미국이 있는 것처럼, 자원이 없는 우리 한국에
있어서 사하공화국은 서부와 같은 곳이다. 사하의 광활한 대지에 매장되어 있는 자원들은 에너지 부족국가인 우리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많은 경제적
이점을 안겨다 줄 것이다. 또한 강덕수 교수님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하공화국 내 한국문화원 건립을 통해 민간외교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이젠 발전가능성이 풍부한 사하공화국에 긴 여정의 닻을 내리고, 다각적으로 한국과 사하의 미래를 열어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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