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미국의 유력 투자펀드가 중국 부실 채권 처분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 둔화로 부실 채권이 급증하면서 중국 당국이 해외 자금을 도입, 부실 채권 처분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크트리 캐피털(이하 오크트리)은 지난해 부실 자산 매입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베이징에서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또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은 중국 국유 자산관리회사(AMC)인 동방자산관리와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KKR 측은 "투자에 필요한 자본과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중국 내 투자 잔액은 없는 상태지만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이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를 겪을 당시 부실 채권을 대거 처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정부 출자에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 국유은행의 부실 채권을 분리해 매입했고 골드만 등 해외 투자 은행에 채권을 매각했다.
이렇듯 해외 투자 펀드가 잇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중국 금융기관이 떠안고 있는 거액의 부실 채권의 처리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 채권 잔액은 올해 3월말 현재 1조3921억 위안(약 252조원)으로 1년 전보다 42% 급증했다.
이 밖에 부실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원금과 이자 지불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잠재적 부실 채권 규모는 3조2000 위안(약 575조원)에 이른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6.7%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철강과 석탄, 조선업 등에서 채무불이행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과잉 생산 능력과 인력을 보유한 부실 기업들을 대거 정리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상황이어서 부실 채권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