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비법…투자의 절대미각
최근 평범한 증권사 샐러리맨에서 주식 투자로 수십억원대 부자가 됐다는 한 분을 만났다. 물론 현재에 오기까지 그도 가진 돈을 모두 날리는 세 번의 '쪽박'이라는 참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가 돈을 벌게 된 계기는 고액 자산가들이 즐비한 한 부촌의 지점으로 발령 나면서다. 그는 그 곳에서 투자의 멘토가 되는 몇 명의 고객을 만났다.
“멘토로 모시는 분 중 한 분은 대기업에서 나와 무역업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계좌에 동양제철화학(현 OCI (108,500원 1000 0.9%))이 있었는데 얼마 뒤 수익이 나자 그 돈을 찾지 않고 레버리지(차입 등 타인 자본을 유치해 재투자하는 것)를 일으켜서 투자하는 거에요. 많이 버셨구나 생각했는데 수익이 나면 그 돈을 또 투자하고 또 투자하고. 그러더니 수천만원이었던 계좌가 금세 억원대로 불어나더군요. 그 분은 그렇게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수백억원대 부자가 됐어요”
물론 잘못된 판단으로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를 한다면 쪽박을 차는 것은 금방이다. 그 고객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동양제철화학의 성장성을 확인한 덕분이다. 시장을 먼저 읽는 눈과 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과감함이 부의 길로 인도한 셈이다.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과감함의 비법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무릎을 치게 만든 것은 바로 두번째 투자비법이었다.
어느 날 유명호텔의 한 주방장이 그를 찾아왔다. 입소문을 탄 셰프로 각광받는 사람이었다. 수천만원의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후였다. 주방장이 보여준 포트폴리오에는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과는 무관하게 투자정보 사이트에서 ‘~카더라’라는 입소문이 많은 종목들이었다.
그는 주방장에게 물었다. “한 10억쯤 있었어도 이 종목에 투자했을 건가요?” 그러자 주방장은 “에이 설마… 내가 그 돈 있으면 이 종목에 투자했겠어요? 더 괜찮은 종목에 투자했겠지”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주식 투자는 10억원 있으나 100만원이 있으나 똑같이 좋은 종목에 해야 하는 겁니다. 돈이 없으니까 어떻게든 한몫 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이상한(?) 종목에 투자해서는 결코 돈을 벌 수 없어요. 주식 투자의 비법은 타이밍도 아니고 운도 아닙니다. 결국은 종목을 보는 눈이에요”라고 일침했다. 주방장은 아무런 대꾸를 찾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실제로 주식 투자자 중에서는 주방장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도 아니면 모를 바라는 심정으로 분석과 확신은 뒷전인 채 소문과 다른 사람의 행동에 휩쓸려 지르는 일이 종종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885개 종목 중 올들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57.4%인 1082개 종목에 달한단다. 이 중 30% 이상 수익률을 거둔 종목이 10.6%나 됐다. 올초 10개 종목을 잘 골라 샀다면 그 중 1개 종목은 30% 넘게 올랐을 거라는 얘기다.
셰프의 요리비법은 좋은 재료와 맛을 감별해내는 능력에 있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정성과 요리비법처럼 했다면 셰프의 투자성적표는 어땠을까. '절대미각이 요리에만 필요한 게 아니었네요' 셰프의 쓰라린 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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