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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맛 트렌드, 중식 선술집 >>> 새로운 형태의 중식당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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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2. 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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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맛 트렌드, 중식 선술집

 

 

한동안 중식의 선택은 청요리집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고급 중식 레스토랑, 아니면 동네 골목에 위치한 철가방표 중식당이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일인당 5만원 이상 아니면 5000원 수준. 한마디로 '모 아니면 도'의 개념이었다.


그런데 최근 고급 중식 레스토랑과 철가방표 중국집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중식당이 등장해 우리의 입맛에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메뉴의 품질은 특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인데 가격은 20~30% 뚝 떨궜다. 인테리어는 철가방표 중국집보다는 고급스럽게 꾸민 일명 '중국식 선술집'이 바로 그것이다.

 

중식 선술집

중식 선술집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진진'이란 곳을 살짝 구경해보자. 오후 6시경 퇴근길에 가볍게 한잔하려는 젊은이들이 한 팀 두 팀 들어오더니 금세 테이블이 만석이다. 그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기존 중국집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중국식 새우토스트라고 할 수 있는 '멘보샤'를 주문한다. 한입 크기의 샌드위치 튀김으로 값은 1만8000원이다.

 

퇴근길 가볍게 고량주 한잔 들기 좋은 중국식 선술집

퇴근길 가볍게 고량주 한잔 들기 좋은 중국식 선술집

 

대략 이런 식이다. 메뉴부터 살펴보면 중국집 하면 늘 떠오르는 짜장면이나 짬뽕은 아예 없다. 그렇다고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비행기 타고 중국 땅의 깊은 속살까지 날아온 기분이 들어 행복에 겨워할 수 있다. '보도 못한 듣도 못한' 중국의 현지 요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짜장면 대신 중식 생라면을 내놓기도 하고, 짬뽕 대신 고추와 땅콩소스가 들어간 칼칼한 맛의 탄탄면을 준비해둔 곳도 있다. 만두도 획일적인 서비스용 군만두가 아니다. 찐만두, 물만두 모두 주방의 요리사 손을 직접 거친 것이다. 투박하긴 하여도 손맛의 정성과 씹는 즐거움이 살아 있다.

 

건일배 새우완자탕 진진의 스페셜 메뉴 중 하나인 어향가지

[왼쪽/오른쪽]건일배 새우완자탕 / 진진의 스페셜 메뉴 중 하나인 어향가지

 

실내장식은 홍등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밤이 깊어갈수록 중국 빠이주에 취한 눈에는 붉은 불빛이 더욱 황홀하게 다가온다. 특이하게 중식 선술집엔 여성이 많다. 그것도 20~30대 커리어 우먼들이 주 고객이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여행이 증가하면서 정통 중식을 경험한 여성들이 현지 맛을 내는 이곳들의 주 고객이란 분석이다. 중년 남성 위주의 고급 중식레스토랑의 고객층과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이다.


이런 중식 선술집은 연희동 연남동 서교동 등지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연희·연남동의 화교문화권과 연계해 중식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요즘 '먹방' 프로그램에서 이연복 대표를 비롯한 중식의 유명 셰프들이 이곳으로 하나둘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희·연남동 일대에서 가볍게 고량주 한잔 들기 좋은 중국식 선술집, 아니 중식포차 몇 곳을 소개한다.

 

 

입맛 따라 골라 가는 맛집

 

 

건일배


요즘 중식 셰프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물은 단연 연희동 목란의 이연복 오너셰프다. 그가 메뉴판을 짰다는 소문만으로 벌써 미식 얼리어답터들의 줄이 잇고 있다. 목젖을 강하게 치고 내려가는 중국 빠이주 한 잔이 딱 맞아떨어지는 영락없는 선술집이다. 테이블도 6~7개밖에 없어 오붓하게 앉아서 술 마시기 좋다.

 

건일배 회과육. 돼지고기 삼겹살을 튀겨서 다시 살짝 쪄낸 요리다

건일배 회과육. 돼지고기 삼겹살을 튀겨서 다시 살짝 쪄낸 요리다

 

손님들이 빠뜨리지 않고 찾는 메뉴는 회과육(回鍋肉, 1만5000원). 돼지고기 삼겹살을 튀겨서 다시 살짝 쪄낸 요리다. 진한 간장의 향이 풍기는 이 요리는 함께 조리한 브로콜리, 베트남고추, 죽순, 양송이, 표고버섯 등과 삼겹살을 싸서 먹으면 술잔에 손이 절로 간다. 새우완자탕이나 등갈비튀김도 다른 중식집에선 만날 수 없는 술안주다. 사실 밑반찬으로 나온 양배추 간장초절임이나 땅콩볶음만 있어도 맥주는 몇 병이라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9. 02-333-1009

 

 

대만야시장


상호대로 야시장 분위기다. 주홍색 홍등 아래 메뉴판부터 수십 가지 메뉴가 현란하게 등장한다. 그래도 값을 보면 한 접시에 3500원짜리부터 무척 저렴하다. 비싸봐야 1만원. 지난해 연남동에 '대만야시장' 첫 점포를 문 연 지 1년도 채 안 돼 인근에 4호점까지 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만야시장 홍등

대만야시장 홍등

 

이곳의 별난 메뉴는 탕수육. 다른 곳에서는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서 먹을까' '찍어서 먹을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곳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소스 자체가 아예 나오질 않기 때문이다. 대신 탕수육에 간장소스를 살짝 뿌려서 볶아 나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삭함이 사라져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소짜가 5000원밖에 안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위안을 받을 수 있다. '훈툰탕'이라는 만둣국은 독한 고량주에 놀란 속을 달래는데 훌륭한 해장안주가 된다. 여기는 짜장면과 짬뽕이 있는데 대만식 짜장면은 치즈가 한 장 얹혀서 나온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 210. 02-3144-0278

 

 

하하


사실 이곳은 서울 시내에 살고 있는 화교들이 중국 산동 고향 생각이 날 때 즐겨 찾던 만두집이다. 군만두, 물만두, 통만두, 왕만두 등을 중국 현지 스타일로 맛있게 빚어낸다. 그런데 만두와 함께 중국 현지 가정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각종 반찬급 요리가 메뉴에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돼지귀볶음. 우리네 시장통에서 만날 수 있는 돼지내장요리를 먹는 듯 하지만 중국 고유의 향이 가미돼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다.

 

 

하하 가지볶음

하하 가지볶음

 

감자채볶음은 가늘게 채 썬 감자를 새콤하게 볶은 요리. 볶는다고는 했지만 불을 살짝 스치고 건져낸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익히지 않아 아삭아삭하게 씹는 즐거움이 있다.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로 추천한다. 작은 공간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손님들이 매번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최근 바로 옆 3층 건물로 확장·이전했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3. 02-337-0211

 

 

진가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최근 한 케이블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송했던 중식 배틀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 등장했던 진생용 셰프가 자신의 성(陳)을 따서 차린 중식 선술집이다. 이전에 특급호텔에서 만들어내던 고급 식재료의 중화요리를 선보인다.

 

 

진가의 수장 진생용 셰프가 어만두를 빚고 있다

진가의 수장, 진생용 셰프가 어만두를 빚고 있다

 

대부분 손님들이 편안하게 주문하는 메뉴는 어만두(8000원). 삼치의 생선살과 부추를 만두소로 사용한 것으로 바다의 비릿한 향기가 가득하다. 만두피는 두툼해서 씹는 맛이 난다. 겨자 찍음장이 없었다면 바다 한복판의 외로운 맛이었을 듯하다. 볶은 땅콩과 함께 먹어도 생선 비린 맛을 달래는데 도움이 된다.

 

 

진가 어만두와 중국 맥주

진가 어만두와 중국 맥주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치킨볶음밥(7000원). 밥알을 하나하나 볶은 듯 튀긴 듯, 한 톨 한 톨 따로 씹히는 재미가 있다. 다른 중국집에서 맛본 볶음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함께 나온 계란탕은 속을 편안하게 달래준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34길 12. 02-326-1668

 

 

진진


중식 40년 경력의 왕육성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연희·연남동 중국음식을 리드하고 있다. 요리와 식사보단 안주에 초점을 맞춘 메뉴가 다채롭다. 짜장면과 짬뽕은 없지만 중식만찬 요리에 등장하는 멘보샤(1만8000원)와 대게살볶음(2만원) 등 10여 종의 독특한 메뉴를 선보인다.

 

진진 멘보샤. 중국식 새우토스트다 진진에서는 밑반찬으로 고수가 나온다

[왼쪽/오른쪽]진진 멘보샤. 중국식 새우토스트다 / 진진에서는 밑반찬으로 고수가 나온다

 

멘보샤는 중국식 토스트로 새우를 다져 만든 소를 식빵 사이에 넣고 기름에 바싹 튀겨낸 것이다. 식빵의 아삭한 식감과 새우소의 부드러운 촉감이 독한 고량주 한잔 생각을 절실하게 만든다. 대게살볶음은 대게살이 입안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의 걸쭉한 요리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음식이다.


참, 이곳에는 회원가입(평생 가입비 3만원)을 하면 20% 싼 값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 할인가를 적용받는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3. 070-5035-8878

 

 

출처 : 청사초롱 2호

글 : 유지상(음식칼럼니스트), 사진 : 청사초롱 박은경 기자

 

 

※ 위 정보는 2016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져온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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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성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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