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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헤지펀드 vs 중국 '위안화 대전' 소로스·배스·애크먼..연합전선 중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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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2. 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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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헤지펀드 vs 중국 '위안화 대전' 소로스·배스·애크먼..연합전선 중국 압박

매경이코노미|황인혁|입력2016.02.22. 09:37

 

 

 

당사자들 간에는 정말 피를 말리는 싸움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국 당국과 월가 헤지펀드 간의 위안화 환율전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제금융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최근 위안화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소로스는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하락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소로스의 선전포고에 중국 당국은 가소롭다는 웃음을 지었지만 상황을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규모를 뽐내던 중국 외환보유액은 최근 가파른 속도로 줄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995억달러나 줄어든 3조2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5월 이래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도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8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줄어든 외환보유고는 5127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고의 달러 뭉치를 외환시장에 대량으로 투척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전히 외환보유고 규모는 세계 최대지만 감소세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가 올해 안에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감소 속도를 감안하면 무리한 전망도 아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3조달러 선이 무너지면 중국 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더욱 불확실성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자본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3년에는 중국에 650억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8060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경기 침체와 증시 하락, 위안화 약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속속 탈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거물급 헤지펀드 위안화 하락 베팅 행렬
中 외환보유고 연내 3조달러 붕괴 우려

 

소로스 외에 월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절하 베팅 행렬에 동참하면서 헤지펀드 연합전선이 중국 당국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주인 카일 배스는 향후 3년 내에 위안화 가치가 40%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공격하기 위한 실탄 마련과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끄는 헤이먼캐피털은 주식, 채권, 상품 등 주요 자산을 팔아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약세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했다. 회사 포트폴리오의 85%를 여기에 투자하는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다.

 

그가 이처럼 위안화 약세 베팅에 나선 것은 중국의 은행권 부채가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을 지난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상환 만기를 넘긴 부실 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은행 건전성이 흔들리면 이들 은행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 인민은행이 막대한 양의 위안화를 풀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위안화 발행 급증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테퍼,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스 아인혼도 위안화 투매에 나서면서 위안화 공격의 연합전선에 가담했다. 드러켄밀러는 소로스가 1990년대 초반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약세 베팅에 나설 때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에 몸담았던 인물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소로스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였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지난해 여름부터 위안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위안화 하락을 예상하는 투기자본들은 위안화를 공매도하거나 위안화의 역내외 환차익을 겨냥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중국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와 달러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투기자본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중국이 시장의 힘에 무릎을 꿇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외환보유고 활용과 함께 자본 통제 등의 강수를 선택해 투기자본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 기로에 섰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ihhwa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5호 (2016.02.17~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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