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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우면동 '연구개발 특구' 조성..3조원 물량 공세..판교테크노밸리 3배

부동산

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2. 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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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우면동 '연구개발 특구' 조성..3조원 물량 공세..판교테크노밸리 3배

매경이코노미|김경민|입력2016.02.22. 11:06

 

 

 

정부가 서울 양재, 우면동 일대를 ‘연구개발(R&D) 특구’로 조성하기로 해 재계 관심이 쏠린다. 기업이 R&D시설을 지을 때 규제를 대폭 풀어주기로 한 만큼 얼마나 효과를 낼지 주목을 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투자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 우면동 일대 330만㎡(약 100만평) 부지가 ‘R&D 특구’로 조성되고 ‘기업 R&D 집적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서초구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양재, 우면동 특구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3조원 규모 민간 투자를 끌어내 양재, 우면동 일대를 판교와 연계한 기업 R&D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서울 양재, 우면동 일대 규제를 풀기로 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정부가 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서울 양재, 우면동 일대 규제를 풀기로 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서울 양재, 우면동 일대가 R&D 특구로 지정되면 어떤 혜택을 받을까.

 

용적률, 건폐율 등 건축 규제가 법정 한도의 150%까지 완화되면서 최대 400% 용적률이 허용된다. R&D 특허 우선심사, 외국 인력 비자 간소화 등 각종 특례도 주어진다. 서울시는 용도지역 변경 등 인센티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래전부터 이 일대를 서울의 핵심 R&D 지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비쳐왔다.

 

양재, 우면동은 R&D시설 부지로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워 교통이 좋은 데다 판교테크노밸리 등 인근 산업단지와의 연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LG전자기술원, KT 우면연구센터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280여곳이 양재, 우면동에 연구시설을 마련한 상태다.

 

그럼에도 양재, 우면동에 연구시설을 둔 기업 불만은 상당했다. R&D 인력이 급증해 근무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시설 확장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 이 일대가 대부분 자연녹지와 제2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된 탓이다. 제2종 주거지역 용적률은 50~200% 수준에 불과해 건축물 증축이 어렵다.

 

양재·우면 330만㎡ 용적률 400%
대기업 R&D시설 신증설 쉬워져

 

양재IC 인근 대규모 부지도 마찬가지다. 파이시티(옛 화물트럭터미널) 용지와 양곡도매시장, 화훼공판장 등은 상업지역임에도 유통, 물류 관련 R&D시설에 한해서만 용적률 400%가 허용됐다. 나머지 시설은 용적률 100% 이하 조건이 붙어 사실상 신증축이 쉽지 않았다. 정부가 이들 지역 규제를 풀면 앞으로 기업들이 연구소를 짓거나 증설하는 게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양재, 우면동 일대 부지 규모(330만㎡)가 판교 제1, 2테크노밸리(109만㎡)의 3배에 달해 강남 개발 축을 뒤흔들 산업 클러스터로 떠오를 거란 기대도 크다.

 

양재, 우면동 규제 완화에 기업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 일대에 3만5000㎡(약 1만평) R&D시설을 보유한 LG전자는 5000억원, KT는 4000억원 규모의 증설 계획을 잡은 상태다. 다른 기업도 머지않아 R&D시설 신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특구 개발 과정에서 정부-서울시 간 이견이 커지면 규제 완화 폭이 기대에 못 미칠 거란 우려도 나온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대기업 R&D시설이 늘고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이 현대차 글로벌 연구센터로 활용되면 양재, 우면동 일대가 연구시설 직원들의 배후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6호 (2016.02.24~03.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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