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윤정선 기자입력2016.02.17. 14:46
- 2015년 패션 소비실태 조사
브랜드보다 디자인 더 고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선호해
교복은 전체의 42.5% 차지
운동화·샌들은 브랜드 선호
브랜드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갈리던 교복시장에서 브랜드 없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패션업계에 ‘비(非)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15년 패션 소비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구매한 교복을 비롯한 기타 의류 제품 중 비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2.5%를 차지했다.
브랜드 제품 중에는 엘리트학생복이 1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쿨룩스(7.5%), 스마트학생복(5.0%) 순으로 구매가 이뤄졌다.
캐주얼과 정장, 아웃도어, 신발 등 구매 경험이 있는 전체 패션 제품에서도 비브랜드가 24.9%로 가장 많았다. 브랜드 제품 중에는 나이키가 가장 높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유니클로(2.4%), 아디다스(1.5%) 순이었다. 빈폴과 노스페이스, 갤럭시는 각각 1.2%로 조사됐다.
아울러 남성보다 여성이 비브랜드 제품을 선호했다. 남성 정장 제품 중 구매 경험이 있는 비브랜드 제품은 5.8%에 불과하다.
반면 여성정장은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17.9%다. 정장을 구매하는 데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브랜드보다 디자인이나 가격 등을 더 따진다는 얘기다.
실제 남성은 정장 한 벌을 사기 위해 평균 16만7166원을 들였지만, 여성은 이보다 13.8%(2만3140원) 낮은 14만4026원을 소비했다. 정장 브랜드 중에는 남성의 경우 갤럭시(10.6%), 파크랜드(8.4%), 로가디스(7.3%) 순으로 구매 경험이 많았다. 여성은 올리비아 로렌(3.0%), 미샤(2.3%), 숲(2.1%) 순이다.
다만 운동화와 샌들 등 캐주얼 신발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특히 나이키가 전체 31.7%를 차지했다. 나이키와 함께 운동화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디다스(9.9%)는 뉴발란스(10.2%)보다 낮게 조사됐다. 운동화 한 켤레 평균 구매가격은 8만971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패션 제품 평균 구매가격 8만8081원보다 1.8%(1631원) 높은 수준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합리적인 소비 인구가 늘면서 브랜드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도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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