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01 23:31
['제2의 중국' 베트남 르포] [上] 한국 기업 4200개 진출
한국이 베트남 최대
투자국가, 對베트남 수출품목의 92%는 생산에 필요한 부품 등 중간재
총리가 직접 한국기업 챙겨… TPP 등 여러 FTA 참여도
강점
전문가 "토지 소유 제한 등 걸림돌 해결해야"
지난달 27일 하노이 북부 빈푹성 콰이추앙 산업단지 내 자화전자 공장. 방진복을 입은 현지 직원 4000명이 정밀공작기계를 이용해 스마트폰 렌즈구동장치·카메라 생산에 한창이었다. 이달 공개되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7에 들어갈 부품이다.
이 업체는
한국산 부품을 모듈 형태로 수입해 조립한 뒤 이를 삼성전자에 납품해 지난해 1억8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종영 법인장은 "완제품 생산을
위해 1억4000만달러어치의 한국산(産) 부품 소재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총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도 마찬가지다. 한명섭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은 "2009년 현지 가동을 시작했는데 메모리칩 등 반도체와 LCD, 기판(基板)소재 등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데 지난해에만 160억달러어치의 물량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수출물량의 92%는 한국産
중간재
베트남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大) 수출시장이 됐다. 이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데 따른 것이다. 작년 3월 북부 하이퐁 공장 가동에 들어간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부품·소재 구매비 총
2억7000만달러 가운데 55%를 한국산 수입품으로 썼다. 고명언 LG전자 베트남법인장은 "2013년부터 2028년까지 하이퐁 공장에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LG전자의 세계 생산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한국의 대(對) 베트남 수출 물량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액 가운데 92%가 현지 진출 공장에 쓰이는 원료나 부품·소재·가공설비 같은 중간재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기업은 4200개사에 이른다. 김고현 무역협회 호찌민 지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 상위 10대 품목 가운데 화물차 하나를 제외한 9개 품목이 모두 중간재였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 부품과 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88%와 179%였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 추진"
베트남 근로자들의 작업
수준은 중국보다 뛰어나면서도 임금은 중국의 절반 미만이다. 이규선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은 "베트남 전체 인구 9300여만명 가운데 만 30세
이하 인구가 절반을 넘어 노동력이 풍부한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02/20160202005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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