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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미군단'에 요동치는 글로벌 증시 안정국면 확인후 저점매수 노려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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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 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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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미군단'에 요동치는 글로벌 증시 안정국면 확인후 저점매수 노려볼만

매경이코노미|배준희|입력2016.01.25. 10:00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내줬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2% 내린 2949.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상하이지수 3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8월 26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하이지수와 함께 중국 양대(兩大) 지수로 꼽히는 선전지수도 이날 3.46%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 4거래일 만에 4차례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두 차례나 주식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지난 1월 7일에는 7% 이상 폭락하자 개장 13분 만인 오전 9시 43분(현지 시간) 첫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9시 59분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주식거래를 30분 만에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선전지수는 8.35% 급락했다.

 

 

중국발(發) 혼란은 전 세계 투자자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새해 첫 주(1월 4~8일) 중국발 주가 하락으로 세계 400대 부자들의 총재산은 1940억달러(약 233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의 자산 가치는 1월 첫째 주 59억달러(약 7조770억원)가 쪼그라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자산 가치도 45억달러(약 5조4000억원) 줄었다.

 

세계적인 거부(巨富)뿐 아니라, 전 세계 평범한 주식 투자자들도 평균 10%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새해 들어 위안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여름 위안화 폭락 때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것과 같은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치(官治)금융’ 한계 노출

 

▶당국 미숙한 대응이 혼란 자초

 

중국 증시가 흔들리는 주된 이유는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기 때문이다. 새해 개장 첫날 중국 증시 폭락의 단초가 됐던 건 위안화 0.15% 절하 환율 고시와 중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소식이다.

 

이날 나온 12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두 달 만에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상적인 금융시장이라면 이 정도 소식이 이렇듯 투매(投賣)를 불러오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이 정도 소식이 대형 악재로 느껴질 만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을 둘러싼 외부변수도 살얼음판이다. 유가가 곤두박질치는 데서 볼 수 있듯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중국 실물경제도 크게 위협받는 중이다. 2016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생산과잉설비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세계 경기 부진과 임금 상승 부담 등의 요소가 2016년에도 경제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미숙한 대응능력이 증시 폭락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중국 금융시장은 초보 자본주의 단계로 비효율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시장 급락 이후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 대응마저도 세련되지 못했다. 정부 패착이 잇따르면서 그렇지 않아도 비효율적인 시장에 냉온탕을 반복하는 미숙한 정책 대응은 시장 전체의 혼란만 부추긴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조치다. 중국 정부는 2015년 하반기 증시가 급락하자 상장사 보유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금지했는데 이 조치는 지난 1월 8일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방침이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중국 정부는 재차 방침을 바꿨다. 증시 안정을 위해 올 초부터 도입한 서킷브레이커도 2차례 주식거래가 중단되자 도입 나흘 만에 잠정 연기했다. 당국은 서킷브레이커가 증시 폭락을 부추겼다고 해명했지만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 군단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독특한 구조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당국의 정책 대응은 필수적이다. 중국은 과거 오랫동안 외부와 고립돼 성장해왔기에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미미하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은 2%에 불과하다. 반면 개인 투자자 비중은 43%에 달한다. 이들이 하루 거래량의 85.6%를 차지할 정도로 증시를 쥐락펴락한다. 국가 주도 경제 특성상 이들 개인 투자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부의 입만 바라보며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한다.

 

“겉으론 제조업지표 악화와 환율, 물량 압박 정도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진짜 하락 원인은 중국 정부의 소통 부재, 즉 쉽게 표현하면 ‘중국 정부가 무엇을 해줄 때가 됐는데, 안 해줘서’로 해석된다. 대주주 매각제한 해제 일시가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정부의 정확한 제스처가 늦어진 데 따른 불확실성이 결국 중국 증시에 불편한 악재로 나타났다.” 김선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

 

▶주가 낙폭은 줄어들 듯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해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무리한 환율정책(위안화 절하)이 ‘얼마나 경제가 나쁘길래 이 정도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릴까’라는 투자자 우려를 고조시키고 이는 다시 자금 유출로 이어진 후 증시 폭락이라는 악순환으로 나타났다.

 

본질적으로는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 신뢰가 희박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7%대를 달성했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이미 6.9%로 주저앉았고, 예측치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가 확연하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유로화 환율이 달러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락하자 중국의 대(對)유럽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 경제가 과도기적 상황에 놓였다는 점도 뚜렷한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요소다. 중국은 과거 저가 제품을 앞세운 수출 주도 경제에서 혁신 IT를 필두로 한 신성장모델을 찾는 중간 단계를 밟는 중이다. 이 과도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기는 데 필요한 게 바로 위안화 가치 절하다.

 

위안화 절하는 중국이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와 같다. 때문에 최근 1~2년간 중국 정부는 급속히 식어가는 자국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종종 환율을 ‘무기’로 꺼내 들었다. 위안화 가치를 자꾸만 떨어뜨려서라도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가 지난 1월 7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중국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위안화를 절하시킨 일이 전 세계 문제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물론 전망이 밝지 못하더라도 최근처럼 느닷없는 폭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심각한 경제위기를 가져올 정도의 버블이나 부실 징후는 없기 때문에 현재의 저점에서 안정화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 증시 조정은 경제체력 대비 고평가 영역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대외 수요 감소와 부채 감축 과정에서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중국 정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보수적으로 재정수지를 관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증시 변동성은 완화되겠지만 위안화 고평가 논란,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등으로 일시적인 변동성은 재발할 수 있어 보인다. 정부 재정정책의 강도가 중국 경기의 바로미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 생산성 개선과 본격적인 증시 반등은 2016년 말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잇단 폭락세로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상하이종합지수가 7% 넘게 폭락하자 베이징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전광판 앞 의자에 기대 잠을 자고 있다. <AFP>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잇단 폭락세로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상하이종합지수가 7% 넘게 폭락하자 베이징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전광판 앞 의자에 기대 잠을 자고 있다. <AFP>

 

3000 아래 저가 매수 조언도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중국 관련 상품 투자자는 밤잠 설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과감한 손절매에 나서려 해도 ‘롤러코스터’ 증시 탓에 좀처럼 회수 시점을 잡기가 애매한 것이 요즘 상황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1월 12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중국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3.2% 손실을 냈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만 따로 계산하면 평균 손실률은 12.4%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투자 펀드 해외 주식거래 대상 국가 가운데 홍콩(27.9%)과 중국(12.8%)이 40.7%나 된다. 중국 증시가 위기에 빠질수록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사흘간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64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그러나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내주자 저가에 매수하려는 자금이 일부 유입되면서 지난 1월 12일 기준으로는 89억원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라면 당장 펀드나 주식을 처분하기보단 기다릴 것을 권한다. 증시 흐름이 불안정한 탓에 하루에도 지수 등락 폭이 커 환매를 신청했을 때 예상한 금액과 실제 매도 시점의 금액 차이가 클 수 있다. 당장은 변화 폭이 좁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능사라는 얘기다.

 

새로 투자를 고려하는 단계라면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현 상황서 조심스레 저가 매수 전략을 고민해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하락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7배 정도로 낮아졌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상하이종합지수의 최저 PBR이 1.9배였다.

 

이종훈 팀장은 “단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보면 현재 수준은 저가 매수 전략을 고려할 단계로 보인다.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정해두고 단기 트레이딩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반드시 목표수익률을 정한 다음 이를 달성한 뒤 매도하는 형태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의 시각도 비슷하다. 전 애널리스트는 “1월 중순 이후로는 중국 증시의 점진적인 안정세가 기대된다.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수 있으나 근래 중국의 외환시장과 경기 경착륙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상하이지수 3000선 이하에서는 비중을 늘려도 괜찮은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아직은 관망하며 신중을 기할 단계라는 의견도 있다. 2015년 중국 증시는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공급(금리 하락), 신용거래의 힘으로 지수의 상승을 이끈 사례가 많았지만, 2016년 상반기는 금리 하향 안정과 환율 약세, 정책 불확실성과 기업 신용위험 증가 등 변동성을 부추길 요소가 더 많다는 게 근거다.

 

현시점에서 일시적인 수급이나 정책 부담에서 자유로운 업종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팽팽하다. 김선영 애널리스트는 “자금 투입이 확대되는 산업, 제도의 변경이 있는 산업,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규제가 있거나 규제가 없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하기 힘든 산업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육아, 인프라, 친환경, 인터넷, 여행, 영화, 헬스케어 산업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은 불가피

낙폭은 제한적…中 당국 속도 조절 나설 듯

 

중국 투자자들이 불안에 떠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 예상보다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데 있다. 최근 블룸버그가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증권사 64곳을 통해 조사한 올 1분기 위안화 환율 전망은 1달러당 평균 6.53위안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7일 이미 위안화 가치는 벌써 1달러당 6.56위안까지 내려갔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최근 몇 주간 홍콩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가 역내시장 위안화 가치를 밑돌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가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강도는 차츰 둔화될 것이란 게 다수 전문가들 판단이다. 추가 약세는 수출 회복 효과보다 외국인 자금 유출 가속화와 금융시장 불안감 확대라는 실(失)이 더 클 수 있다는 논리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절하 추세를 되돌리기는 힘들어도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달러당 6.5위안에서 7위안 사이 폭넓은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유인이 분명하지 않고, 외국인 자본 이탈을 경상수지 흑자가 상쇄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 상승 속도는 조절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일본과 유럽처럼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환율전쟁에 동참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하가 정부의 용인하에 진행되는 것이긴 해도 중국의 목표는 환율전쟁이 아닌 글로벌 정책 공조인 것으로 판단된다.

 

MSCI지수 편입과 SDR 바스켓 내 위안화 편입 등 이벤트가 몰려 있는 6월과 10월은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이보다 앞서 오는 2월 26~27일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정책 공조 협의에 관한 밑그림이 나올 듯하다. 단기적 약세는 불가피해도 5% 안팎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보다 유로화와 엔화 대비 위안화 가치 절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직접적인 교역 대상이 될 수 있는 유럽과 수출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엔화와의 가치 괴리는 향후 중국 경제의 가격 경쟁력에 문제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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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계 경제가 2016년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A첫째는 중국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전반의 상황이 별로일 뿐더러, 유가 하락에서 볼 수 있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선진국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압력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둘째는 투자심리 악화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대주주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초 이후 투자심리가 냉랭해졌다. 마지막으론 중국 정부의 대응 미숙을 들 수 있다. 연초에 실시한 서킷브레이커가 오히려 투자심리 불안을 자극했고, 위안화 약세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켰다.

 

 

Q일각에서는 ‘관치금융’이 한계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데.

 

A지난 3~4년간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버블, 그림자금융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비교적 통제를 잘했다고 판단된다. 이는 강력한 관치금융이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 과정이나 주식시장에 대한 직간접적 개입과 같은 시장 자유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과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 관치금융은 중국이 풀어야 하는 숙제고 따라서 통제, 관리 역량에 대한 의구심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Q이번 위기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는지.

 

A경제 흐름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들이 저점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리고 치명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올 징후들이 없기 때문에 회복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Q대중국 투자 전략에 관한 견해는.

 

A투자에 있어서는 투자심리가 극단에 있을 때, 거꾸로 가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H주는 지난 10년간 현재 지수대에서 매수했을 때 손실 가능성이 극히 적은 영역에 와 있기 때문에 매수 전략을 펼칠 때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상하이지수는 H지수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차이가 아직 크게 벌어져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Q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는 어느 정도 속도로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A현재 수준에서 5% 정도 추가 절하가 예상된다. 달러 강세를 비롯한 환경적 요인과 중국 정부 대응 문제 등의 기술적 요인으로 절하 추세가 단기적으로 가팔랐지만,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위안화가 자유화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위안화 자유화는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그래픽 : 정윤정]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2호 (2016.01.20~0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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