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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 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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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에 의한 주가 분석 펀더멘털에 의한 주가 분석

 

 

중국 주식시장, 당분간 약세

2016.01.29

 

중국 주식시장, 당분간 약세

 

중국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30% 가까이 떨어졌다. 1월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였던 이유가 있지만, 같은 기간 선진국 시장은 한 자릿수, 신흥국은 10% 내외의 하락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더 안 좋은 건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아시아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그 영향으로 선진국 시장이 하락하던 형태였는데 이제는 중국만의 하락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주가 하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하락 폭이 깊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 유지 정책이 실패하면서 경제 운용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

단기적으로 정책 실패가 중국 주식시장 약세의 원인이다.

작년 8월 중국 정부는 사용 가능한 모든 정책을 동원해 주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그 결과 상해종합지수 3000에서 저지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주가 하락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의 원인은 남았다는 사실이다.

정책이 약해질 때마다 하락 동력이 반대로 커지기 시작했고, 저지 목표선이 뚫리자 하락이 빨라졌다. 주가를 가격 원리에 맡겨놓지 않고 섣불리 건드린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는 것이다.

정책 실패의 후유증은 주식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주가 하락을 저지하는데 실패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은 사회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는 다시 중국 정부가 앞으로 보다 뚜렷해질 경기 둔화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하는 우려로 발전했다.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은 끝났다. 이제는 중간 단계 성장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정부의 경제 관리 능력이 힘을 발휘할 때가 된 것이다. 경제 성장률이 10%에 달할 때에는 관리 능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높은 성장에 의해 자연적으로 희석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예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우리 경제는 중화학 공업 중복 투자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부실에 시달리고 있던 때다. 대외적으로는 제 2차 오일 쇼크가 발생했고, 남미 외채 파동도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외채 규모가 이머징 국가중 4위였기 때문에 남미 위기에 대단히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큰 문제없이 난관을 뚫고 나왔다.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우리 경제가 연평균 10%가 넘는 고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많은 문제들이 경제 내부에서 희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중국이 그런 상태였다. 그림자 금융과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증가, 과잉 투자로 인한 유후 시설 확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경제 내에서 이를 어렵지 않게 소화해 냈다. 경제 규모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지면서 문제를 희석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해졌다. 정부의 관리 능력이 필요한 때가 됐는데, 능력에 대한 의심을 풀어주지 못하면 성장 둔화의 영향력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기업 이익 둔화가 주가 상승에 걸림

중국 기업 이익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 8월에 연간 매출액이 2,000만 위안 이상인 중국 광공업체들의 월간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8.8%가 준 4,581억 위안이었다. 통계를 산정한 이후 가장 큰 하락이었다. 이후 약간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감소를 면치 못한 채 작년을 마감했다.

이런 상황은 상장기업들에게도 적용된다. 작년 상반기 중국 비금융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에 비해 13% 줄었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늘어났는데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20.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메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3.3배로 하락했으며, 1배 미만인 회사도 전체 상장사의 22.2%로 높아졌다. 상환 능력을 의심받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적 둔화로 인해 투자 지표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상하이 A지수의 EPS가 1년 가까이 줄어 고점 대비 10% 정도 떨어졌다. EPS 하락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해 PER은 11.6배로 2007년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싸다고 얘기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중국 기업의 이익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은 여전히 수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선진국 수요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경제 방향을 소비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아직 구조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투자와 수출 둔화에 따른 공백이 아직은 소비에 의해 메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환율까지 불리하게 움직여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당분간 중국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할 걸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실적 부진 및 재무 구조 취약 기업의 상황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 국유기업의 실적 부진이 특히 심해지고 있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둔화, 자금 유출로 중국 주식시장에 부담 가중

마지막은 경기 둔화다.

중국 경제의 1차 성장을 이끌었던 인적 자본 투입이 끝났다. 2차 성장을 이끌었던 자본 투입도 정점을 지났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진보가 필수적인데 아직 중국은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 구조를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이 끝낸 상태인데, 일본과 우리나라 모두 해당 경제 단계에서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은 1차 오일 쇼크 직후가 그 시기에 해당한다. ‘73년 이전 7~8%였던 경제 성장률이 오일 쇼크를 계기로 4%대로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일본 주식시장은 ‘74년부터 ‘77년까지 4년간 조정을 받았다.

우리 시장에서는 고도 성장 종료에 따른 영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1989년 종합주가지수가 처음 1000에 도달한 이후 1000을 확실하게 벗어나는데 까지 16년이 걸렸다. 당시 우리 경제는 1988년에 3저 호황의 종료와 함께 고도 성장이 끝나고 중간 단계 성장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중국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중국의 투자수지(주식와 채권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투자+파생상품 투자+예금, 대출 등 기타투자)가 7,400억 달러 늘어났다. 이 흐름은 2014년 4분기부터 변하기 시작해 작년 말까지 4분기 동안 5,200억달러의 자본 유출이 발생했다.

이중 자본 유출로 계산되긴 했지만 해당 금액을 기업등 민간이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유출이 되지 않은 부분 2,050억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유출액이 2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주가, 추가 하락 가능. 하락이 끝나도 장기간 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남아

중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까?

중국 시장은 그들만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매매 형태에 기질과 시장 발달 정도가 녹아 있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설립 이후 특징적인 움직임을 계속해 왔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한 건 5년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급등-급락-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저점을 찾아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지금 상해종합지수가 2600까지 하락했지만 아직 바닥에 도달한 것 같지도 않다.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중국 시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저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이 멈출 경우 반등을 할 수는 있어도 빠른 시간 내에 상승 추세로 전환되긴 어렵다.

정부의 정책과 선진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어도 기본적인 형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때때로 주가가 급락해 충격을 주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우리 주식시장의 과거 흐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우리의 경우 고도성장 종료에 따른 후유증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빠져나오면서 기업들이 수익성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중국 주식시장 역시 수익성 개선이란 근본적 처방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번 주가 움직임에서 보듯 투기적인 급등과 급락이 연속되는 형태를 오랜 시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누가 뭐라 해도 중국의 금융산업, 특히 증권업은 일천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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