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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12. 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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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과 저커버그, 그리고 박현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5.12.16 14:27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우리가보는세상]유아인과 저커버그, 그리고 박현주

 

"유명인은 기부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하는 시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배우 유아인씨가 2년전 보육시설 아이들의 급식비 지원을 위해 한 시민단체에 7700만원을 기부하면서 보낸 편지글 중 한 대목이다. 올해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흥행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자 과거의 선행과 동봉한 편지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이다. 

 



당시 20대(1986년생)로 부자이길 원하고, 성공하길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던 그는 이 편지에서 "이웃 아이들을 돕고도 나는 기름진 삼겹살로 외식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행운아"라며 "그런 나의 행운이 소외받는 아이들의 의도치 않은 불행에 나누어져 조금이라도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유아인씨와 비슷한 또래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유아인씨보다 더 '행운아'이면서 '유명인'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1984년생)도 최근 젊은 나이의 통 큰 기부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 시가로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생전에 기부키로 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도 갓 출산한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너희 세대가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을 행하며 일생을 보내기로 했다"고 약속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도 기부하면 떠오르는 '유명인'이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일찌감치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쓸 때 돈은 꽃처럼 아름답다"며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는 최고의 기부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은 2000년 75억원의 사재를 털어 다양한 장학사업과 사회복지 활동을 실천하는 재단을 설립했으며, 2010년부터 5년간 168억원의 배당금을 기부했다.  

 



최근엔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가 색다른 기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6월 새롭게 출시한 메리츠코리아스몰캡 펀드의 보수 중 5%를 떼내 마련한 돈으로 8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메리츠자산운용의 모든 펀드에서 생기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금융과 펀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이 직장인이 된 후 투자한 펀드에서 나온 기부금으로 다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이들처럼 유명인은 아니지만 '행운아'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는 나도 3년전 첫 딸을 낳으면서 아이 이름으로 정기적인 기부를 시작했다. 매달 3만원씩 내면 영양실조에 걸린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준다는 얘기에 끌려서다. 올 연말엔 기부액을 좀 더 늘릴 생각이다.

 



2년전 세상을 떠난 자기계발 전문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은 생전에 '깊은 인생(DEEP LIFE)'이라는 책에서 "아무것도 나눠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하다"며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리더들"이라고 강조했다. 인색한 '머니게임'이 지배하는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에도 리더들을 중심으로 기부의 훈풍, 아니 태풍이 몰아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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